무료 3D프린팅 체험부터 포럼까지 ‘도시기술장’

시민기자 이난희, 문청야

Visit215 Date2019.05.14 10:30

열린작업장 ‘메이크 플러스’에서 만난 홍순걸 대표. 이곳에서 3D 프린팅을 무료로 체험해 볼 수 있었다.

열린작업장 ‘메이크 플러스’에서 만난 홍순걸 대표. 이곳에서 3D 프린팅을 무료로 체험해 볼 수 있었다.

지난 10일(금)과 11일(토)에 세운상가 일대에서 ‘2019 도시기술장’이 열렸다. 도시기술장은 메이커시티 세운이 선보이는 새로운 마켓이다. 세운상가 일대와 청계, 을지로는 오랜 시간 도시의 삶을 떠받쳐온 도심제조업의 현장이자, 오래된 풍경과 물건 사이 새로운 공간과 사람들이 스며들어 전혀 새로운 분위기를 발산하는 곳이었다.

‘2019 도시기술장’은 기술+예술+ 마켓이 합쳐진 ‘도시기술장 마켓’과 ‘열린작업장’, ‘스탬프투어’, ‘글로벌포럼’, ‘상가캠페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었다.

그 중 세운상가 일대의 사장님, 기술장인들이 점포를 개방하여 오래된 점포의 시간 속으로 들어가 볼 수 있는 ‘열린작업장’이 흥미로웠다.

다시세운광장에서 열린 ‘2019 도시기술장’

다시세운광장에서 열린 ‘2019 도시기술장’

세운-청계-대림 상가부터 시작하여 주변 골목골목의 가계에는 수십 년간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장인들과 상인들이 있다. 평소에 궁금했지만, 선뜻 다가가기에 낯설었던 그곳들이 이틀간 활짝 문을 열었다. 작업장 곳곳을 찾아가 장인들의 작업도 둘러보고 이곳만의 색깔이 담긴 물건도 골라보고 함께 체험도 즐길 수 있는 곳이 ‘열린작업장’이다.

열린작업장은 오픈 종류를 깃발 색깔로 구별해 놓고 있었다. 초록 깃발의 ‘열림’은 편안하게 구경을 하거나 상인들과 가벼운 인사를 하거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오픈된 곳이다. 상인들과 기술장인들의 협조를 받아 행사가 진행되는 기간에는 편하게 작업장을 둘러볼 수 있도록 했다고 한다. 세운상가, 청계상가, 대림상가, 메이커스큐브, 장사동(2구역), 입정동(3구역), 예지동(4구역), 산림동(5구역) 일대의 103개 업체가 참여했다고 한다.

편하게 구경하고 기술인과 얘기 나눌 수 있는 곳이란 뜻으로 초록색 ‘열린작업장-열림’ 깃발이 걸려 있다

편하게 구경하고 기술인과 얘기 나눌 수 있는 곳이란 뜻으로 초록색 ‘열린작업장-열림’ 깃발이 걸려 있다

청계 상가의 세운액자는 심재춘(76세) 사장님은 “액자주문제작으로 40년 넘게 지금의 자리를 지켜 왔다”고 한다. “전시회나 시상식, 기념식을 주관하는 데서 주문이 들어오기도 하는데 벌이는 옛날만큼 신통치 않다”고 한다.

이야기를 나누는 와중에도 심재춘 사장님은 작업하는 손을 잠시도 내려놓지 않고 분주하게 움직였다. 40년 넘게 액자를 만들어 왔는데 뒤이어서 세운액자를 맘 편하게 맡길 사람이 없는 것을 걱정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열린작업장을 연 목적대로 상인들과 기술장인을 더 잘 이해할 기회가 될 것 같았다.

청계상가 세운액자 심재춘 사장님

청계상가 세운액자 심재춘 사장님

수리수리협동조합의 ‘수리’도 열린작업장이었는데, 빈티지 오디오와 진공관 앰프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어서 편하게 음악을 듣다가 갈 수 있는 곳이기도 했다.

음악도 감상할 수 있는 ‘수리’ 열린작업장

음악도 감상할 수 있는 ‘수리’ 열린작업장

오렌지 깃발의 ‘체험’이라고 쓰인 곳도 있었는데 장인, 메이커들과 함께 3D프린터. 전자카드 등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곳이었다. 세운상가의 ‘메이크 플러스’에서는 3D 프린팅을 무료로 체험해 볼 수 있었다. 자그마한 오렌지 색깔의 소품을 만들어볼 수 있어서 더 신났다. 홍순걸 대표는 3D프린터 조립 교육도 하고 있었다.

빨간색 깃발로 ‘프로모션’이라고 쓰인 곳에선 행사 기간 동안 열린작업장의 제품을 할인판매, 재고판매, 특별판매 등의 혜택으로 구매할 수 있었다. 50%까지 할인을 해주는 곳도 있어서 꽤 저렴하게 평소에 관심이었던 물건을 구매할 기회를 가질 수 있기도 했다.

열린작업장 스탬프 투어 후 받은 도장들

열린작업장 스탬프 투어 후 받은 도장들

특히 지도 위 네이버 QR코드로 찾고 싶은 상가나 기술장의 위치를 쉽게 찾을 수 있어 편리했다. 골목골목에 있는 열린작업장을 찾아 스탬프를 찍다 보면 평소에 있는 줄도 몰랐던 상가를 만나게 되는 등 보물찾기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열린작업장 스탬프 10칸을 다 모으면 받을 수 있는 열린작업장에 참여하는 업체의 가공품, 공구, 부품들이 들어 있는 랜덤박스도 이 일대에 있는 상가와 기술장을 아는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열린작업장 안내 부스에서 무료로 배포하는 세운-청계-대림상가 및 장사동, 예지동, 산림동, 입정동의 1,400여 개 업체 정보가 담긴 한정판 전화번호부는 제품을 주문하거나 구매할 테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도시와 제조업의 미래’를 제주로 ‘글로벌 포럼’이 개최되었다

‘도시와 제조업의 미래’를 주제로 ‘글로벌 포럼’이 개최되었다

한편, 5월 10일 다시세운 세운상가 세운홀에서는 ‘도시와 제조업의 미래’를 주제로 ‘글로벌 포럼’이 개최되기도 했다. 기자는 세션 2 ‘도심제조업의 혁신: 스마트 팩토리 시티를 향하여’ 포럼에 직접 참석해 보았다.

토론회에 참석한 패널들

토론회에 참석한 패널들

이번 포럼에서는 저성장 시대에 접어들고 있는 도시 전환과 4차 산업혁명과 도심 제조업을 집중 조명하였다. 영어로 진행되고 잘 모르는 분야라서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토론회까지 참석하고 나니 어느 정도 감이 잡히는 듯했다. 특히 좋았던 부분은 토론회였다. 참석자들이 질문을 하고 패널분들이 돌아가면서 대답을 하는 형태였는데 어려웠던 강연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정리해 볼 수 있었다.

도심에 형성된 제조업의 산업생태계에 대해 다양한 시선으로 살펴보는 자리, 글로벌 포럼 행사장

도심에 형성된 제조업의 산업생태계에 대해 다양한 시선으로 살펴보는 자리, 글로벌 포럼 행사장

‘세운 글로벌 포럼’에서는 도심에 형성된 제조업의 산업생태계와 그 진화에 대해 주목한다. 서울 한복판에 자리잡은 세운-을지로-청계천 일대의 제조업 네트워크의 현황과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기술문화와 창의적 정체성을 소개하고, 최근 산업구조의 변화와 정책적 대안 연구를 공유하여 도심제조업의 지향점을 감지한다. 유럽과 미국의 대도시에서 연구하고 있는 도심제조업의 국제적 지형 안에서 부동산개발, 역사보존, 도시재생 정책이 교차하는 서울의 현안으로 이해한다.

지난 10일 세운상가 세운홀에서 글로벌 포럼이 개최되었다

지난 10일 세운상가 세운홀에서 글로벌 포럼이 개최되었다

그래도 세운상가는 접근성이 좋아서 일자리를 서로 연결하기가 좋다고 한다. 수십 년간 퇴락이 되기도 했지만 우리는 자원을 제대로 관리해야 한다. 하나의 도시문화로 정착시켜야 한다. 4차 산업혁명시대 기술에 사람이 밀려나면 안 되고 기술이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데 도움이 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젊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도시기술장을 방문한 것을 보고 세운-청계-대림 상가 일대의 활성화가 먼 얘기만은 아닐 거라는 희망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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