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서울로, 이 조합 좋아! 즐거웠던 2주년 행사

시민기자 문청야 시민기자 문청야

Visit621 Date2019.05.13 16:06

서울로 걷기대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남산에서 한양도성길을 따라 서울로7017로 향하고 있다

서울로 걷기대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남산에서 한양도성길을 따라 서울로7017로 향하고 있다

걷기가 좋다는 것을 알지만, 평상시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걷기를 즐겨하지 않는다. 주말 느긋하게 잠을 자고 싶지만, 일찍 일어나 지하철을 타고 회현역에 내려 남산공원으로 올랐다. 오르는 길 화려했을 철쭉은 색을 잃어가고 있었다. 아침부터 여름처럼 더워 언덕을 오르는데 땀이 흐른다. 숨이 턱까지 차오른다. 운동부족이 여실히 느껴진다. 드디어 백범광장에 다다랐다.

서울로 걷기대회 출발·도착지점인 백범광장

서울로 걷기대회 출발·도착지점인 백범광장

엄청난 사람들이 모였다. 미스코리아와 함께하는 체조로 준비운동을 하고 출발신호와 함께 서울로를 향하여 거북이 마라톤이 시작되었다. 남산공원 앞에서 2번의 신호등을 건너야 하는 것을 교통순경이 대각선으로 건너가도록 편리를 봐 준다. 그래도 신호가 바뀌면 기다렸다 건너야 했다.

가족단위로 온 사람들이 많았다. 주말에 운동도 하고 가족 간에 유대감도 높일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한 듯 보인다. 바쁘게 사는 현대인들은 가족이 모여 얘기할 시간이 항상 부족하다. 이런 행사를 통하여 가족이 한마음으로 무엇인가를 같이 한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 하겠다.

지난 주중에 어버이날이 있었다. 어버이에게 효도하는 것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고 본다. 부모님과 시간을 함께 하는 것 이상으로 좋은 선물은 없다고 본다.

서울로 7017 개장 2주년 행사 중 하나로 버블 매직쇼가 진행돼 어린아이들이 즐거워했다

서울로 7017 개장 2주년 행사 중 하나로 버블 매직쇼가 진행돼 어린아이들이 즐거워했다

노후한 서울역 고가를 보행로 겸 정원으로 만든 ‘서울로 7017’ 개장 2주년을 기념하는 시민 걷기대회행사는 풍성했다. 일단 시민의 호응이 좋았고, 행사도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기자는 서울로 개장이후 7~8번 찾은 것 같다. 남산은 수도 없이 찾았지만 이번처럼 남산에서 서울로까지 연결해서 다녀온 적은 없다. 남산공원도 사람의 손길이 많이 간 공원이지만 그래도 자연의 맛을 많이 느낄 수 있어 좋다. 서울로는 남산공원 보다는 더 인공적이지만 큰 화분에 심어진 나무들이 잘 자라고 있어 조금 더 울창해지기를 기대했다. 앞으로 더 많은 종류의 꽃과 나무들이 자라서 인공섬처럼 서울역 주변에 자연의 섬이 만들어지면 좋겠다.

이번 행사는 서울시와 한국일보가 공동주최했다. 백범광장에서 출발하여 서울로 7017, 만리동광장을 돌아오는 왕복 3.5km 코스로 진행되었다. 서울로에서는 자유롭게 걸었다. 걷다가 구경하고 싶은 곳이 있으면 멈춰 서서 구경했다.

먼저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어 보니 버블 매직쇼가 진행중이었다. 비눗방울로 갖가지 모양을 만들고 도구들을 움직일 때마다 무지개빛 방울들이 여러 모양을 만들며 공중으로 흩어졌다. 사람들은 환호했다. 어린아이들은 비눗방울을 잡으러 공연하는 분을 따라다녔다.

아이들에게 풍선아트를 선물하는 피에로

아이들에게 풍선아트를 선물하는 피에로

다음으로 발걸음을 멈춘 곳은 피에로 분장을 한 분이 풍선으로 칼, 하트, 동물, 꽃등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캐릭터를 풍선으로 만들어주는 곳이었다. 이 풍선아트는 외국여행에서도 인기가 있는 것을 보았다. 올 2월에 다낭 바나힐에 갔었는데 그곳에서도 피에로 복장을 한 사람이 풍선을 불어주는데 아이들이 길게 줄을 선 것을 볼 수 있었다.

탐스럽게 핀 목수국 앞은 셀카를 찍는 사람으로 북적였다

탐스럽게 핀 목수국 앞은 셀카를 찍는 사람으로 북적였다

서울로 한 가운데 정체가 심해서 봤더니 탐스럽게 핀 목수국(불두화)앞에서 셀카를 찍는 분들이 많아서였다. 지금 딱 보기 좋게 피어서 인기가 많은 것 같았다.

맞은편 인공연못도 한번 씩 쳐다보며 자신의 그림자를 확인한다. 수중식물인 부레옥잠이 둥둥 떠 있는데 알록달록한 사람들의 옷이 비치니 함께 어우러져 그림이 된다.

소망을 적어 걸어보는 소망트리

소망을 적어 걸어보는 소망트리

또 걷다보면 여러 색의 장미가 양쪽에 피어 향기도 좋고 눈도 호강한다. 장미꽃이 모여 핀 곳을 지나면 소망트리에 소망을 적는 부스가 있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소망을 적어 걸어둔다. 마음속에 품고 있는 것 보다는 적어서 공표를 하면 그것을 지키려고 노력을 더 많이 하는 것 이 사람심리인 것 같다. 그러니 희망하는 일의 절반은 성공이라고 봐도 되겠다. 눈에 띄는 글이 있어 옮겨적는다. “서울로 7017의 두 번째 생일을 맞아 서울시민과 내 가족 모두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소망트리 앞 장미무대에서 버스킹 공연이 열렸다

소망트리 앞 장미무대에서 버스킹 공연이 열렸다

소망트리 바로 앞 장미무대에서는 버스킹 공연이 열리고 있다. 사람들은 웃는 얼굴로 박수를 치며 흥을 돋운다.

버스킹 공연을 보고 갈라지는 서울로에서 오른쪽 계단으로 내려가면 농부의 시장이 나온다. 이벤트에 참여하면 선착순으로 농부의 시장 상품권을 주었는데 그것을 쓰려는 사람들과 간식거리를 먹으려는 사람들이 참새 방앗간처럼 들려간다.

만리동광장에서는 매 주말 농부의 시장이 열리고 있다

만리동광장에서는 매 주말 농부의 시장이 열리고 있다

떡볶이를 먹는 사람, 보리떡과 감자떡을 먹는 사람들이 있는데 기자는 더워서 직접 갈아왔다는 작은 페트병에 담긴 딸기주스를 사 먹었다. 이 농부의 시장은 주말마다 열리고 있다고 한다. 7,8월은 쉬고 9월 10월에 다시 열린다고 한다.

농부의 시장을 구경하고 서울로 쉼터를 지나는데 만리동광장 반환점에서 경품응모권을 나누어 준다. 그것을 받기위해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선 모습이 보인다.

만리동광장에 놓인 피아노에 한 소녀가 피아노를 친다. 아빠는 스마트폰은 보고 동생은 여기저기 구경하며 돌아다니고 엄마는 꽃이 핀 곳에 머물러 있다. 가족 모두 나들이를 나왔나 보다.

서울로를 약 2시간 정도 둘러보며 걸을 수 있는 이번 걷기 축제는 남녀노소 누구나 쉽고 편하게 참여할 수 있는 행사였다. 행사중간에 여러 공연이 진행돼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했던 점도 좋았다.

접었다 폈다할 수 있는 비닐재질 같은 모자와 간식도 나누어 주었다. 여러 색깔의 모자를 쓴 사람들이 서울로를 걸으며 치즈맛 나는 간식을 먹었다.

만리동광장에 놓인 피아노를 연주하는 한 소녀와 주변에서 나들이 즐기는 가족들

만리동광장에 놓인 피아노를 연주하는 한 소녀와 주변에서 나들이 즐기는 가족들

이번 서울로 걷기대회 행사를 통해 서울로가 걷기 좋은 길이며 남산공원에서부터 걸으니 자연과 연결되는 길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시민이 틈틈이 쉴 수 있는 공간이 많은 도시가 정말 살기 좋은 도시라고 생각한다. 서울로도 시민들에게 휴식공간으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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