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예술·마켓이 만났다" 2019 도시기술장 현장

시민기자 박은영

발행일 2019.05.13. 15:38

수정일 2019.05.13. 17:20

조회 1,745

5월 10일과 11일 이틀에 걸쳐 세운상가 일대에서 도시기술장이 열렸다

5월 10일과 11일 이틀에 걸쳐 세운상가 일대에서 도시기술장이 열렸다

지난 10일, 세운상가와 대림상가, 청계상가 내부를 걸었다. 세운상가 일대 ‘도시기술장’의 스탬프 투어를 위한 특별한 나들이였다. 미로와 같은 상가의 안쪽은 온갖 전자제품을 품은 채 끝도 없이 연결돼 있었다.

10일과 11일 이틀 간 진행된 ‘도시기술장’은 세운상가 일대의 상인들과 크리에이터가 함께 하는 새로운 형태의 마켓이자 축제의 장으로, 기술자의 도구와 장비, 오래된 점포가 가진 시간의 흔적을 관람 체험할 수 있었다.

173번 버스를 타고 종로4가 종묘역에 내리니 눈앞에 시원스러운 세운광장이 들어왔다. 입구에 마련된 도시기술장 안내소에서 스탬프투어를 위한 미션지를 받아들고 계단을 올라 세운교를 향해 걸었다. 대형 현수막과 사람들, 늘어선 부스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고, 길에 늘어선 파티장 같은 느낌이었다.

할인판매, 재고판매, 특별판매 등 다양한 제품 판매 프로모션 부스들

할인판매, 재고판매, 특별판매 등 다양한 프로모션 부스들

세운광장 입구의 안내소에서 스탬프 투어 용지를 나눠주고 있다

세운광장 입구의 안내소에서 스탬프 투어 용지를 나눠주고 있다

‘기술+예술+마켓’, ‘열린’ 작업장’, ‘스탬프 투어’, ‘글로벌 포럼’ 등 총 4개의 세션으로 구성된 ‘2019 도시기술장’은, 다시세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도시, 세운’을 세상에 온전히 보여주는 새로운 형태의 마켓이자 포럼이 열리는 축제의 장이었다.

그 중 세운상가 일대 상인의 점포 혹은 기술자의 작업공간을 오픈하는 ‘열린작업장’ 프로그램이 눈에 띄었다. 특별히 세운, 청계, 대림상가 일대에 ‘열린작업장’이라는 깃발이 걸린 103개의 상점에서 제품을 둘러보거나 체험하며 ‘스탬프 투어’를 할 수 있도록 한 기획이 돋보였다.

열린작업장뿐 아니다. 세운 속 숨은공간에서도 스탬프를 받을 수 있었다. 대림상가 오락실과 세운상가 주민사랑방이다. 더불어 세운포토스팟, 혹은 세운전자박물관이나 세운테크북라운지 등 다시세운공간에서도 스탬프를 받을 수 있었다.

스탬프 투어를 하며 만난, 오락기와 지폐교환기 등을 판매하는 쳥계상가 내 상점

스탬프 투어를 하며 만난, 오락기와 지폐교환기 등을 판매하는 쳥계상가 내 상점

스팸프를 받을 수 있는 공간은 넓게 퍼져 있거나 미로처럼 복잡한 상가를 다채롭게 다녀야 했다. 타고난 길치라 자신은 없었지만, 도시기술장 내의 여러 공간을 다니며 스탬프를 찍고 빙고 3줄을 채우면 안내 부스에서 선물도 받을 수 있었다.

스탬프를 찍기 위해서 세운상가 건물 내부로 진입해 ‘열린작업장’이라는 깃발이 걸린 업체를 찾기 시작했다. 상가 이름이 적힌 팸플릿도 있었고, 열린작업장의 위치를 더 자세히 보고 싶다면 네이버 QR코드를 사용할 수도 있었다.

사실 열린작업장을 표시한 지도를 지니고 있었지만, 쉽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상가 내 열린작업장이라고 쓰인 깃발이 보이기 시작했고, 무척 반가웠다. 사장님에게 인사를 한 후 스탬프를 받으러 왔다고 하니, 친절하게 맞아 주시며 도장을 찍어주셨다. 이렇게 상가 분들과 소통하게 되다니 이색적인 기분이었다.

스팸프 투어를 하다 우연히 발견한 대림상가 내부의 식당

스팸프 투어를 하다 우연히 발견한 대림상가 내부의 식당

무엇보다 상가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작업 현장을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였다. 세운상가뿐 아니다. 청계상가와 대림상가 내부의 작업 현장에도 열린작업장의 깃발이 걸려 있었다. 가전제품 수리의 상가, 자석과 의료기기, 오락기기, 음향기기 상가부터 서점과 분식집, 소품샵, 줄서서 먹는 핫한 라떼 상가 등 종류도 다양했다.

덕분에 대림상가 내부에 상가분들을 위한 식당이 있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고, 세운교를 중심으로 조금씩 간격을 둔 채 자리한 세운과 청계, 대림상가의 건물들 속 어디에 어떤 제품들이 있는지 어렴풋이 알 수도 있었다.

전자부품을 판매하는 세운상가의 열린작업장

전자부품을 판매하는 세운상가의 열린작업장

그렇게 헤매거나 돌아다니기를 반복하니 도장이 하나 둘 채워졌다. 빙고를 맞추기 위해 상가 내부를 구경하며 걸었고, 열린작업장을 찾아 도장이 찍힐 때마다 기분이 묘하게 뿌듯했다. 스탬프 투어를 마치고 안내부스로 향하니, 아뿔사, 한정판 배지는 이미 동이 나고 없어서 집으로 보내준다고 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빙고를 완성해 선물을 받아갔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열린작업장 스탬프 10칸을 받아오면 랜덤으로 받을 수 있는 상가 내 업체들의 공구와 부품들

열린작업장 스탬프 10칸을 받아오면 랜덤으로 받을 수 있는 상가 내 업체들의 공구와 부품들

스탬푸 투어를 마치고 받을 수 있는 선물은 또 있었다. 상가 내 업체의 전화번호를 확인할 수 있는 전화번호부와 상가에서 제조한 소형제품들로 채운 선물 상자를 선착순 15명에게 랜덤으로 증정해 더 의미가 있었다.

스탬프 투어를 다니다 보니 자연스레 도시기술장의 이모저모를 돌아볼 수도 있어서 좋았다. 레트로 제품부터 식품, 놀이, 이벤트까지 다채로운 공간을 선보인 ’기술+예술+마켓‘은 세운, 청계, 대림상가 일대 상인들과 크리에이터가 함께 감각이 담긴 제품을 판매 및 전시하는 새로운 형태의 마켓으로 세운에서만 볼 수 있는 감각적인 제품들을 특별 할인가에 구매할 수도 있었다.

요즘 뜨는 레트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추억의 LP판으로 가득한 기술장

요즘 뜨는 레트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추억의 LP판으로 가득한 기술장

전자부품은 물론, 패션과 빈티지, 맛집과 오락기 3D프린터 등 없는 게 없었고, 추억의 오락을 하거나 마켓을 더욱 풍성하게 하는 먹거리를 즐길 수도 있었다. 잘 알지 못하는 제품에 관심을 가질 수도, 맛집으로 알려진 집에서 먹거리를 즐길 수도 있으니 데이트 장소나 나들이 장소로 손색이 없을 것 같았다.

식품장 주변에는 만들어 놓은 파라솔

식품장 주변에 만들어 놓은 파라솔

스팸프 투어로 함께 한 도시기술장 마켓은 새롭고 신선한 메이커 시티를 위한 장이었음은 분명하다. 아울러 바란다. ’도시기술장’이, 기술인들의 제품에 관심을 갖고 소통하며, 더불어 경제적인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는 귀한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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