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키운 상추로 삼겹살파티! 이 맛에 도시농부한다

시민기자 최은주

발행일 2019.05.07. 17:37

수정일 2019.05.07. 18:32

조회 3,375

김현미 씨는 강남구에서 조성한 텃밭 한 구역을 분양받아 도시농부가 되었다.

김현미 씨는 강남구에서 조성한 텃밭 한 구역을 분양받아 도시농부가 되었다.

강남구 대치동에 사는 김현미 씨는 틈이 날 때마다 챙이 넓은 모자를 쓰고 텃밭으로 달려간다. 강남구가 수서역 인근에 조성한 텃밭 한 구역을 분양 받아 도시농부가 되었기 때문이다. 구는 넓은 밭을 구획별로 나눠 임대해 주는 방식으로 190가구를 선발했다. 모종 심는 요령 등 농사에 필요한 교육은 물론 농기구나 농사에 필요한 모든 것들이 갖춰져 있어 초보자도 농사에 도전해 볼 수 있다.

텃밭을 관리하고 있는 도시농부 김현미 씨

텃밭을 관리하고 있는 도시농부 김현미 씨

텃밭을 관리해 줄 물뿌리개들

텃밭을 관리해 줄 물뿌리개가 놓여있다.

비록 3평짜리 작은 밭이지만 자연을 체험하며 직접 가꾼 친환경 먹거리로 건강한 밥상을 차리는 즐거움이 크다. 물뿌리개로 물을 주고 상추의 흙을 털고 정성스레 잎을 보듬는다. 퇴비를 뿌리고 흙을 뒤집은 게 엊그제 같은데 푸릇푸릇 자란 상추와 작물들을 보는 게 즐겁다. 김현미 씨는 이제 막 수확한 상추를 봉지에 담으며 "이런 속도로 상추가 자란다면 돌아오는 주말엔 이곳에서 수확한 상추로 삼겹살 파티를 열어도 될 것 같다"고 말한다.

텃밭엔 이제 막 모종을 심기 시작하는 다른 초보 농부도 있었다. 김현미 씨는 서슴없이 다가가 한 달 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모종 심는 법을 자세히 일러주며 잘 자랄 거라고 격려했다. 그 모습에서 도시농부의 자부심이 느껴졌다.

수확한 상추들이 푸릇푸릇하다

수확한 상추들이 푸릇푸릇하다

모종을 심는 초보 도시농부의 모습

모종을 심는 초보 도시농부의 모습

얼마 전까지만 해도 농사는 농촌에서 하는 것이라 도시에서 농사를 짓는 일은 생각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이제 도시농부란 단어가 우리에게 친숙하다. 친환경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농산물을 직접 키우면서 자연과 소통하길 바라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김현미 씨와 같은 도시농부가 크게 늘었다.

텃밭뿐만 아니라 베란다나 옥상에서 상추나 토마토와 같은 식물을 기르고 지자체에서 분양하는 텃밭에서 각종 채소를 어렵지 않게 기를 수 있다. 또 도시양봉이나 미세먼지 저감식물 등 여러 분야로 넓어지고 있다. 이제 도시농업은 농업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텃밭을 분양받은 사람들은 시간이 날 때마다 텃밭에 나가 채소를 키운다.

텃밭을 분양받은 사람들은 시간이 날 때마다 텃밭에 나가 채소를 키운다.

도시농부는 시작이 반이다. 마음먹고 시작하기가 어렵지 일단 시작하면 하게 되고 하면서 보람도 느낄 수 있다.

도시농부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다면 5월 16일 ~19일까지 관악구 낙성대공원 일대에서 열리는 ‘서울도시농업박람회’에 가보길 추천한다. 기발한 도시농업 사례와 체험을 해 볼 수 있다. 도시농업에 관한 꿀팁을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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