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네 번째 듣는 '시정학교' 알수록 빠져드네!
발행일 2019.04.23. 14:43
“서울시에 이런 정책이 있었어요? 전혀 몰랐네”, “진작 알았으면 이용해볼 걸” 이 강의를 듣다보면 많은 시민들이 아쉬워하는 소리가 들린다.
시민청에서는 일주일에 두 번, 총 10회 과정으로 개설하는 시정학교가 있다. 그동안 궁금했던 터라 몇 차례 신청을 했었다. 가끔 빼먹은 날 강의를 다시 듣고 싶은 마음에, 다음 학기 신청도 했지만, 커리큘럼이 달라지거나, 들을수록 알게 되는 맛에 끌려 결국 끝까지 듣게 된다.
올해도 어김없이 '서울시정학교' 가 수강생을 모집 중이다. '서울시정학교' 신청에 관심 있는 시민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이전 서울시정학교를 네 번이나 들은 경험자로서 그 경험을 공유해 본다.
시정학교에는 회사원부터 주부, 어르신,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그 연령층이 다양하다. 물론 사는 지역은도 다르다. 또한 기수 분위기도 수강생들에 의해 달라진다. 반장을 뽑아 친분을 다진 적도 있었고, 바쁘게 강의만 듣다가 수료식 때 처음 인사를 나누며 대화를 나눈 적도 있었다.
이들은 밴드에 모임을 만들어, 소식을 공유하고 서울시에 건의를 한다. 혹시라도 모르는 내용이 있을 때는 아는 분이 서로 자세히 알려주기도 한다.
시정학교는 직장인을 고려해 저녁 7시부터 시작해 약 두 시간 가량 진행된다. 말 그대로 서울에 관련한 이야기와 서울에 대한 정책이 주요 내용이다. 보통 문화, 복지, 일자리, 환경, 도시재생 등 때에 따라 좀 더 필요한 정책으로 짜여진다. 시민들은 강의를 듣고 영상을 보고 그 자리에서 서울시 앱을 깔아보며 자연스럽게 서울 속으로 스며든다.
총 강의의 80%, 즉 10번 강의 중 8번 이상 들으면 수료기준이 된다. 수료식 날은 자랑스럽게 한사람씩 나와 수료증을 받는다. 더욱이 대학처럼 학사모와 가운을 입고 축하공연도 들으며 조별로 감상을 발표한다.
시민들은 학사모를 쓰면 옛 생각을 하거나 고마운 느낌을 받으며 꼭 한마디씩 나눈다. 그동안 바쁘게 강의만 들어 잘 모르는 사이라도 금방 친해지기 마련이다. 서로 옷매무새를 만져주고 같이 사진을 찍으며 전화번호를 교환하느라 수료식장은 졸업식장을 방불케 한다.
또한 화면에서는 첫날부터 강의 듣는 모습을 편집해 틀어 주는데, 불과 한 달 남짓한 사이 조금 달라진 스스로를 발견하게 된다.
지난해 말이던 8기까지는 ‘통통투어’가 한 번씩 커리큘럼에 있어 시청 현장을 둘러봤다. 새롭게 모집할 9기 역시 현장탐방이 있다니 궁금하다.
시청까지 구석구석 확인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수료를 하게 되면, 어느 정도 전반적인 서울에 대한 내용이 들어온다. 또 시정학교를 수료한 후 시정 참여 제도를 듣고 활동하게 되므로 여러모로 서울에 대해 친숙해 질 수밖에 없다.
서울에 사는 우리가 필요한 소식을 비용 없이 담당자에게 직접 들을 수 있는 강의다. 누군가가 퇴근 후 달려오느라 배고픈데 간식을 챙겨줘서 든든했다고 말이 생각난다. 또 외국에서 오셔서 서울 생활을 잘 몰랐던 시민이 끝 무렵에는 가장 질문을 열심히 하면서 적극적으로 변하는 모습도 기억난다.
새로 시작할 9기 역시 담당자들이 꼼꼼하게 준비한 듯 보인다. 전에 없이 기존 수강생들에게 밴드를 통해 설문으로 조사해 계획했다.
2014년 첫 개강한 서울시정학교는 지난 19일부터 제9기 수강생을 모집하고 있다. 서울에 살기 위해 가장 필요한 첫 관문, 기자는 두말없이 시정학교를 추천한다. 한 곳에서 각 정책 공무원들에게 직접 배우고 질문할 기회가 있다는 건, 일단 그 분야에 대해 잘 알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 제 9기 서울시정학교 모집안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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