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달라지는 효창공원 지금 가보니...

시민기자 김윤경

발행일 2019.04.16. 15:00

수정일 2020.06.16. 18:38

조회 3,984

효창공원에는 독립운동가 7인의 영정을 모시고 있는 의열사가 있다

효창공원에는 독립운동가 7인의 영정을 모시고 있는 의열사가 있다

집 가까이 있어 자주 찾던 효창공원이 2024년 변모한다. 특히 올해는 3.1운동,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해라 효창공원을 독립운동 기념공간으로 조성한다는 서울시의 발표가 무척 반가웠다. 관련기사 ☞ 용산 효창공원 ‘독립운동 100년 기념공원’으로 만든다

그동안 효창공원이 외진 곳에 위치해 있어 지역 사람들 이외에는 많이 찾지 않지 않는 편이라 아쉬웠었던 것도 사실이다.  공원 내부를 보면 여느 근린공원과는 달리 '민족의 얼이 담긴 곳'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처음 오는 사람들은 그 중요한 의미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

효창공원 입구

효창공원 입구

효창공원은 원래 효창원으로 조선 22대 정조대왕의 장남인 문효세자와 생모 의빈 성씨, 순조의 후궁 속의 박씨 및 영온옹주 3개의 묘가 있었던 곳이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때, 사적의 격하를 위해 공원법을 제정하고 효창원을 효창공원으로 개칭해 강제 이장케 했다.

그런 곳이었지만, 이곳에는 현재 김구 선생의 묘와 이봉창, 윤봉길, 백정기의사의 묘, 이동녕, 차이석, 조성환, 안중근 가묘까지 삼의사와 임정요인 더욱이 임시정부의 주석인 백범 김구 선생의 묘까지 있는 중요한 곳이다.

정문 오른쪽으로 올라가면 나오는 임정요인 묘역

정문 오른쪽으로 올라가면 나오는 임정요인 묘역

효창공원은 정문으로 들어가 오른쪽을 따라 올라가면 임정요인 묘역이 나온다. 설명을 읽고는 태극문양이 새겨진 문을 지나 윗부분이 보이지 않는 계단을 올라가면 비로소 임정요인 묘소에 다다른다. 임정요인을 생각하면서 한번쯤 주위를 둘러보는 것도 좋겠다. 그 옆으로 가면 원효대사 동상과 어린이 놀이터가 자리한다.

백정기 무궁화를 비롯, 5명의 독립운동가의 이름을 딴 무궁화들이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백정기 무궁화를 비롯, 5명의 독립운동가의 이름을 딴 무궁화들이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다시 정문 쪽으로 내려오면 현재 쓰이지 않는 연못과 제형물이 눈에 들어온다. 이 뒤로 각 5명의 이름을 딴 무궁화들이 있는데 단지 이름만 딴 무궁화가 아니다.

예를 들어 김구 무궁화는 마곡사에서, 윤봉길 무궁화는 윤봉길 생가 터에서, 안중근 무궁화는 명동성당에서, 이봉창 무궁화는 숙명여대에서, 백정기 무궁화는 구파백정기의사기념관에서 가져와 각각 의미를 지닌다. 각각의 기념비도 독립운동가의 특징을 따 김구의 무궁화에는 안경 등으로 형상화 했다.

이봉창, 윤봉길, 백정기 의사의 묘와 안중근 의사의 가묘가 있는 삼의사 묘역

이봉창, 윤봉길, 백정기 의사의 묘와 안중근 의사의 가묘가 있는 삼의사 묘역

그곳을 따라 올라가면 이봉창, 윤봉길, 백정기 의사의 묘와 안중근 의사의 가묘가 있는 삼의사 묘역이 나온다. 뒤편에는 태극기가 있어 더욱 숙연한 마음을 떠올리게 된다.

뒤를 따라 다다른 곳은 김구선생의 묘역이고 그 곳에 가기 전, 7인의 영정을 봉인한 ‘의열사’라는 곳이 있다. 의열사는 재정비 후 2016년부터 상시개방을 해 언제나 7분의 영정 앞에 참배를 드릴 수 있다.

머무른 동안 여러 시민들이 와서 참배하고 기념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 전까지는 행사가 있으면 개방되던 곳이었는데 지금은 활짝 열려 많은 시민에게 알릴 수 있게 돼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다.

용산에서 태어난 독립운동가 이봉창 의사의 동상. 2020년 4월 이봉창 의사 기념관이 건립될 예정이다

용산에서 태어난 독립운동가 이봉창 의사의 동상. 2020년 4월 이봉창 의사 기념관이 건립될 예정이다

의열사를 지나면 앞 쪽에 이봉창 의사의 동상을 만나게 된다. 동상 속 이봉창 의사가 수류탄을 던지는 모습이 여간 비장하지 않다. 마치 현장에 와 있는 느낌을 받는다.

이봉창 의사는 1901년 용산구에서 태어나 5년간 용산역에서 일을 했던 용산구 독립운동가다. 용산구는 이봉창 의사 기념관 건립을 추진, 2020년 4월 준공예정을 앞두고 있다.

백범김구기념관 외관

백범김구기념관 외관

또한 이곳은 바로 옆에 위치한 백범김구기념관을 함께 보는 코스로 돼있다. 백범김구기념관은 총 2층으로 지어져 백범 연대기부터 일생을 다루며 인생을 쭉 돌아볼 수 있는 동선으로 돼있다.

안에서 사진 찍는 건 제한돼있으나 맨 앞 김구선생 동상 및 마지막 코너에서 임시정부 요인들과 기념사진을 찍어 가져갈 수 있으니 잊지 말자.

백범 김구 선생 동상

백범 김구 선생 동상

효창공원은 용산구에서 행사가 있을 때면 많이 사용되곤 했다. 또한 평상시에도 근처에 사는 아이들이 뛰놀거나 중고생들이 운동을 하거나 어르신들이 산책을 하시던 공원이었다.

이렇게 주민들에게는 이용하기 편리한 공원이 앞으로 모든 시민에게 더 유용하게 쓰여 의미 있어 보인다. 3.1운동과 임시정부수립이 100주년이 지나도 항상 독립과 희생을 잊지 않고 떠올릴 수 있는 또 하나의 큰 명소가 생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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