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숨은 보석 코스 '성북동역사문화탐방' 추천

시민기자 김미선

발행일 2019.04.09. 09:10

수정일 2019.04.09. 18:00

조회 3,281

‘보문 동선 희망 하늘길’ 첫 번째 코스, 보문사

‘보문 동선 희망 하늘길’ 첫 번째 코스, 보문사

따사로운 햇볕과 꽃들이 유혹하는 아침, 성북구의 역사와 문화 해설을 들을 수 있는 성북역사문화탐방으로 ‘성북동아름다운사람들’ 해설사와 함께했다. 지난 4월 7일 오전 10시 보문역 1번 출구에서 ‘보문 동선 희망 하늘길’ 탐방이 시작되었다.

성북역사문화탐방은 한 명이라도 예약이 되어 있다면, 탐방이 진행된다고 한다. 2015년부터 성북구청 역사문화 탐방사업을 꾸준히 진행 중이며, 올해는 4월 6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성북역사문화해설 탐방코스는 지난해와 같은 코스도 있지만 새로운 곳을 걸어볼 수도 있다.

보문사 석굴암(좌) 팔각 구층 사리석탑(우)

보문사 석굴암(좌) 팔각 구층 사리석탑(우)

‘보문 동선 희망 하늘길’ 탐방 코스는 ▲불교, 천주교, 민간신앙 등 다양한 종교의 흔적이 남아있는 곳에서 상생과 화합을 기원해보고 ▲성북동 구준봉 자락에서 발원해 삼선교, 돈암교를 거쳐 돈암동 성당과 성북구청 사이를 흐르는 성북천을 따라 걸어보고 ▲현대조각의 선구자였던 권진규 아뜰리에 집터와 창작실을 보고 ▲미아리고개에 있는 시각장애 역술인들이 운영하는 점성가촌을 걸어보는 코스다.

1만여 평의 대지 위에 대가람의 규모를 갖추고 있는 보문사는 고려 예종 10년(1115) 혜조국사 담진 스님에 의하여 창건된 것으로 조계종 소속이었으나, 1972년 세계 유일의 비구니 종단인 대한 불교 보문종을 창시하여 그 본산이 되었다.

보문사에는 특별한 볼거리로 삼각산 자락의 암산에 경주 석굴암을 모본으로 하여 조성한 석가모니불이 있고, 평창 오대산 월정사의 구층탑을 모본으로 하여 만든 팔각 구층 사리석탑이 있다. 신중탱화, 지장탱화 등 여러 가지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미타사

비구니들이 수행하는 곳, 미타사

보문사 바로 옆에 자리한 미타사는 규모는 크지 않으나 비구니들이 수행하는 도량답게 단아한 분위기를 지니고 있다. 탑골 승방이라고 불리는 조계종 소속 사찰이다. 탑골 승방은 옥수동의 두뭇개 승방, 석관동의 돌곶이 승방, 숭인동의 새절 승방(청룡사)과 함께 여승들이 거처하는 도성 밖 네 개의 승방 중 하나이다.

성북천을 따라 걷다

성북천을 따라 걷다

성북천은 북한산에서 발원하여 성북구와 동대문구를 가로질러 청계천에 합류되는 하천으로 1960년대 이전에는 빨래하는 아낙네들과 수영을 즐기는 아이들이 많았던 맑고 깨끗한 하천이었다. 따뜻한 봄날 햇볕을 만끽하면서 성북천을 걸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성북구청 맞은편에 위치한 돈암동 성당은 우리나라 성당사와 맥을 같이 하고 있다. 사제로 부임한 김정수 레오 신부는 반상회를 활성화 하고 불우 청소년들을 위한 야간 중학교를 개설해 지역사회에 공헌하기도 했다.

내셔널트러스트 시민문화유산 3호인 권진규 아뜰리에

내셔널트러스트 시민문화유산 3호인 권진규 아뜰리에

권진규 아뜰리에는 동선동 언덕을 걸어 올라가다보면 보라색으로 칠해진 작은 대문 너머에 있다. 한국 근대조각의 선구자로 평가받은 인물이 직접 지은 곳으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많은 작품들을 남겼다.

등록문화재 제134호로 내셔널트러스트 시민문화유산 3호로 2006년 아뜰리에를 기증받아 원래 있던 살림집을 개축하여 조각가 권진규의 정신을 잇는 예술가 입주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일반에게 개방하고 있다.

정기개방시간은 4월~11월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 4시, 12월~3월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 4시로 사전 신청(02-3675-3401~2) 후 방문해야 한다.

시각장애 역술인이 1960년대 말부터 정착한 미아리고개 ‘점성촌’

시각장애 역술인이 1960년대 말부터 정착한 미아리고개 ‘점성촌’

성신여대에서 미아리고개로 넘어가는 길 왼쪽에 있는 점성촌은 시각장애 역술인 이도병 씨가 1966년부터 거주한 것이 시초라고 하며, 1980년대에는 약 100여 곳의 점집이 있었으나 지금은 20여 개만 남아 있다고 한다. 이곳의 점술가들은 시각장애인이며, 역학에 근거한 점을 본다고 한다.

한국전쟁 당시 인민군과 국군 간의 교전이 벌어졌던 곳이며 종로3가에 집단 거주하던 점술가들이 전쟁과 함께 남산 근처로 생활터를 옮겼다가 남산 주변 정비로 흩어졌고, 1960년대 말부터 미아리고개에 정착하였다.

‘보문 동선 희망 하늘길’의 마지막 코스인 점성촌에서 주역 64괘를 토대로 하여 점괘를 풀이한 육효점으로 오늘의 운세를 점쳐보는 것도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성북의 역사를 알아보고, 해설을 듣고 싶다면 성북동아름다운사람들 홈페이지에서 예약하면 무료로 탐방투어에 참여할 수 있다.

행정안전부와 서울시로부터 마을기업으로 인증을 받은 ‘성북동아름다운사람들’에서는 전문 해설사 교육을 이수한 해설사들이 탐방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혼자서, 연인과, 친구들과, 가족이 함께 탐방할 수 있는 성북역사문화탐방은 숨은그림찾기처럼 역사문화유산의 숨은 이야기와 주민들이 살아가는 이야기가 가득하다. 단체의 특성에 맞도록 날짜, 시간, 코스, 해설 방향 등을 지정해서 해설을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으며, 이때는 소정의 비용이 발생된다.

성북구 성북동 탐방지 뿐만 아니라 5대 궁궐 및 박물관, 전쟁기념관 등 서울시 일원을 탐방 할 수도 있다. 더 많은 숨은 보물들이 발굴되어 서울시가 품고 있는 문화예술 이야기들이 새로운 탐방코스로 주민들과 함께 하기를 희망한다.

문의 : 성북동아름다운사람들 02-6249-0101 , 성북동아름다운사람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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