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돌봄에 안성맞춤! 성동구 우리동네키움센터

시민기자 조성희

발행일 2019.04.09. 09:23

수정일 2020.06.16. 17:44

조회 1,973

스마트 체육관에서 신체활동을 하고 있는 아이

스마트 체육관에서 신체활동을 하고 있는 아이

“수로 만들어서 구슬 굴리기! 글라스데코! 암벽타기!” 오후 늦게까지 키움센터에 남아있던 초등학생 1학년 아이가 이곳에서 즐겁게 했던 활동들을 줄줄이 이야기하며 자랑을 한다. 아이가 즐거우면 저절로 나서서 자랑하고 싶어 한다는 걸, 아이를 키워본 엄마들은 알기에 그 모습이 흐뭇해 보였다.

서울시는 방과 후 초등학생을 돌봐주는 ‘우리동네 키움센터’를 2022년까지 400개로 늘린다고 한다. 내 집 앞이나 학교에서 걸어서 10분 거리마다 센터가 하나씩 생기는 셈인데, 가까운 곳에 아이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곳이 생긴다니 환영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혹시 양적으로만 센터를 늘리는 것은 아닌가, 걱정이 되어 직접 현장을 찾았다. 성동구 우리동네 키움센터 1호점 ‘스위첸아이꿈누리터’를 다녀왔다.

성동구 하왕십리동 아파트 단지 내 위치한 스위첸아이꿈누리터 건물

성동구 하왕십리동 아파트 단지 내 위치한 스위첸아이꿈누리터 건물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무척 깨끗하고 쾌적한 공간이 먼저 눈길을 사로잡았다. 아이가 자랑할 만한 다양한 활동공간과 다채로운 교구, 놀잇감, 푹신하고 동글동글 안전한 공간을 갖추었다. 아이들 놀이와 휴식에 초점을 두고 무엇보다 안전하게 아이를 돌보는 것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아파트 안에 마련된 ‘스위첸아이꿈누리터’는 현재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돌봄을 받고 있었다. 또래 친구들과의 적응도 쉽게 배울 수 있는 곳이었다.

종이접기로 환경 꾸미기 중인 돌봄 교사

종이접기로 환경 꾸미기 중인 돌봄 교사

현재 이곳에는 이진주 센터장과 두 분의 교사가 있다. 마침 아이들 대부분 돌봄을 끝내고 돌아간 시간이라 잠시 시간을 내어 최선희 돌봄 교사와 이야기를 나눠 보았다.

“저도 비슷한 또래의 제 아이를 돌봄교실에 맡기고 이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엄마의 마음으로 좋은 습관을 익혀주는 것과 안전하게 돌보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 큰 아이도 초등학교 1학년인데 학교생활을 처음 하다 보니 방과 후엔 무척 피곤해 하더라고요. 그래서 일단 잘 쉬고, 잘 먹이고, 또 에너지가 있는 아이들은 신체활동을 통해 그 에너지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어요.

직장 다니는 엄마들이 학습을 봐주기 어렵다 보니 학교 다니기 시작하면서부터는 학습 습관이 잘 형성되기를 바라는 부분도 있거든요. 많은 시간 공부를 하는 것보다 매일 조금씩 자신의 숙제와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어요. 같은 또래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엄마들이 원하는 것, 걱정하는 것은 무엇일까? 또 ‘내 아이라면 이런 아이로 키우고 싶다!’ 라는 부분을 늘 생각하면서 아이들 돌봄을 하고 있습니다.” 또래 아이를 키우는 선생님이라 아이들의 행동에 대한 이해도 빠르고 그 마음을 충분히 공감해주는 듯해서 더 마음이 놓였다.

안전을 위한 구조대

안전을 위한 구조대

한켠에 놓인 ‘구조대’를 보면서 안전에 대해 세심하게 신경 쓰고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구조대는 화재와 같은 비상상황 때 비상대피로 탈출을 가능하게 하는 장치이다. 하지만, 창문이 바깥으로 열리는 구조라 혹시 아이들이 올라가기라도 할까봐 커다란 블록 장식장을 놓고 화분도 올려 놓아서 아이들이 올라갈 수 없는 곳으로 인식하게끔 꾸며 놓았다고 한다.

아이들이 누워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 또한 분리돼 있으면서도, 선생님의 눈에는 잘 보이는 곳에 자리하고 있어 안심이다.

다양한 책도 구비돼 있다

다양한 책도 구비돼 있다

영역별로 활동을 다채롭게 할 수 있도록 유도하며, 특히 미세먼지가 있는 날에도 스마트 체육관에서 신체활동을 할 수 있다는 점도 좋다. 집에서는 이웃집에 소음 걱정에 맘껏 허용되지 못했던 활동들이 여기서는 얼마든지 가능하다.

‘우리동네 키움센터’는 돌봄이 필요한 초등학생(만 6세~12세)이면 누구나 이용이 가능하다. 요일별, 일별 이용시간을 정할 수 있고, 미리 센터에 등록한 경우라면 긴급한 돌봄이 필요할 때 일시 이용도 가능하다. 이용료는 10만 원 이내에서 센터별·운영위원회별 자율적으로 정하고 있다.

성동구 ‘스위첸아이꿈누리터’에선 일시돌봄 서비스를 몇 번 이용해본 아이와 학부모들이 만족도가 높아서 상시돌봄으로 전환해서 이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한다.

아이들의 장래희망을 적어 놓은 종이 나비

아이들의 장래희망을 적어 놓은 종이 나비

아이의 꿈을 적은 종이 나비의 날개를 보면서 살며시 미소가 지어져다. 이 아이들이 마을에서 건강하게 자라날 때 우리나라의 미래도 밝은 것일 터. 맞벌이가구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동네 키움센터’는 부모들에게 꼭 필요한 곳임을 단번에 느낄 수 있었다. 내가 사는 동네에서 안심하고 아이를 맡기고 키울 수 있다면 아이 출산과 육아에 대한 부담을 좀 덜어줄 수 있지 않을까? 더 많은 ‘우리동네 키움센터’가 확대돼 더 많은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들을 수 있길 기대해 본다.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내가 놓친 서울 소식이 있다면? - 뉴스레터 지난호 보러가기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