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후엔 우리동네키움센터, ‘아이꿈누리터’ 방문기

시민기자 김윤경 시민기자 김윤경

Visit678 Date2019.04.08 15:24

성동구 우리동네키움센터 1호점인 `스위첸아이꿈누리터`

성동구 우리동네키움센터 1호점인 `스위첸아이꿈누리터`

핵가족화와 맞벌이 가구가 많아진 요즘, 학교가 끝난 후 갈 곳이 없는 아이들은 학원 등으로 전전한다. 이런 아이들과 부모들에게 안심을 주고자, 서울시는 틈새 없는 초등돌봄 체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동네키움센터’는 방과 후 아이들이 안전하게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간식을 먹으며 즐겁게 성장할 수 있는 공간이다.

지난 4월 5일, 성동구 ‘우리동네 키움센터’ 1호점인 ‘스위첸아이꿈누리터’를 방문했다. 기자가 도착한 시간에는 초등학생 아이 한 명이 선생님과 함께 열심히 블록을 쌓고 있었다.

이곳은 올 3월부터 운영을 시작해, 센터장을 포함한 세 명의 교사가 현재 5명의 돌봄 아이들과 일시 돌봄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 차츰차츰 입소문이 나기 시작한 데다가 키움센터 바로 앞에 있는 초등학교가 여름방학 때 공사를 계획하고 있어 방학이 되면 지금보다 훨씬 많은 인원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한단다.

직접 방문해본 ‘스위첸아이꿈누리터’은 구역별로 공간을 확실하게 구분하고 휴식공간과 놀이공간을 따로 둔 점이 눈에 띈다.

아이들이 직접 제안한 키움센터 내 이용 규칙과 프로그램들이 칠판에 적혀 있다

아이들이 직접 제안한 키움센터 내 이용 규칙과 프로그램들이 칠판에 적혀 있다

입구 왼쪽 칠판에 적어 놓은 규칙과 프로그램들도 인상적이다. 이 규칙과 프로그램은 아이들이 직접 제안한 것이라고 한다. 훈계나 규칙을 정했지만, 선생님이 제재하기 전에 이미 아이들끼리 서로 그러지 말라고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단다.

‘스위첸아이꿈누리터’ 운영방식은 크게 기본활동과 공통활동, 특화활동으로 나뉜다. 기본활동은 일상생활교육과 상담 및 간식(방학 때는 급식)을 제공한다. 공통활동은 학습과 독서, 신체활동 및 자유활동을 하게 된다. 특화활동은 좀 더 즐겁게 진행돼 기초외국어와 예체능, 스마트 과학과 연 4회 이상의 체험활동을 예정하고 있다.

낮잠을 잘 수 있는 휴식공간(좌), 실내 운동공간(우)

낮잠을 잘 수 있는 휴식공간(좌), 실내 운동공간(우)

세세하게 살펴보면 안전장비와 공기정화기 등으로 편안한 환경을 조성했으며, 각자의 이름이 적힌 파일 안에는 활동성과물이 들어있다. 창문에는 아이들이 만든 데코글라스가, 입구에는 아이들의 클레이와 털실 작품 등이 장식돼 있었다.

운동을 겸비한 실내놀이도 병행한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라도 실내 운동공간에서는 암벽을 탈 수 있고, 스마트 체육관에서 영상을 보며 몸을 움직일 수 있다. 휴식공간에서는 낮잠을 자거나 쉴 수 있도록 이불을 준비해 두었다. 바닥에는 두꺼운 쿠션을 깔아서 다치거나 발소리가 울릴 염려를 없앴다. 깔끔하게 준비된 조리실과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세면대가 더욱 안심을 준다.

“엊그제, 아이를 찾으러 온 엄마가 함께 쇼핑을 가자고 아이를 부르는데 아이는 키움센터에 더 있겠다고 말하는 모습을 봤어요. 참 뿌듯했지요.” 이진주 센터장은 보람을 느꼈던 일을 묻자 환한 미소로 입을 열었다.

“아이를 키우는 곳에서는 안전과 사랑이 가장 중요한 거 아닐까요? 저희 역시 심폐소생술도 배우며 어떠한 비상상황에도 대비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이진주 센터장의 운영철학이다.

이진주 스위첸아이꿈누리터 센터장

이진주 스위첸아이꿈누리터 센터장

인터뷰를 하는 동안, 한 아이가 이진주 센터장 품에 와 안기며 말을 걸었다. 선생님은 잠시 인터뷰를 멈추고 아이와의 대화를 이어갔다. 인터뷰는 잠시 끊겼지만 그 모습이 흐뭇했다. 평소 애정을 갖지 못하면 그런 친밀감은 일어날 수 없다는 걸 너무 잘 알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안전하고 마음 편하게 이곳에 머물다가 돌아가면 좋겠어요. 아이들이 서로를 배려하는 모습을 보면서 제가 오히려 많이 배우는 것 같아 좋아요.”
하루에 3~5,000원, 월 10만원으로 이렇게 유익한 프로그램과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니, 이곳을 이용하는 아이들이 참 행복해 보였다.

서울시는 2022년까지 우리동네키움센터를 400여 곳으로 늘일 계획이다

서울시는 2022년까지 우리동네키움센터를 400여 곳으로 늘일 계획이다

지난 3월 서울시가 발표한 ‘온마을 돌봄체계 구축 기본계획’에 의하면 2022년이면 키움센터가 400여 곳으로 늘어난다. 앞으로 학교 앞 10분 거리에 한 곳씩 키움센터를 두고 더 많은 아이들을 돌봄으로 보살피겠다는 의지다.

개인적으로 내 아이들이 어렸을 때 이런 제도가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었다. 방과 후 수업 추첨에서 떨어져 한 학기를 고생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더 이상 아이돌봄 고민으로 마음 졸이는 부모도, 갈 곳 없어 학원을 배회하는 아이도 없도록 ‘우리동네키움센터’가 잘 안착되고 확장되길 기대해 본다.

■ 성동구 우리동네키움센터 ‘스위첸아이꿈누리터’
○성동구 우리동네키움센터 ‘스위첸아이꿈누리터’
○위치 : 서울시 성동구 무학봉길 35
○운영시간 : 학기 중 13:00~19:00, 여름·겨울방학 09:00~18:00
○이용대상 : 돌봄이 필요한 만6세~12세
○아동신청방법 : 수시접수(상시돌봄 월 20명, 일시돌봄 일 2명)
○이용료 : 상시돌봄 월 10만원(간식포함), 일시돌봄 시간당 1,000원(일 최대 5,000원, 간식비 별도 일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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