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은 언제나 옳다” 성북천 봄꽃길 산책

시민기자 박은영

Visit905 Date2019.04.10 16:22

집 주변 활짝 핀 봄꽃들. ‘서울의 아름다운 봄꽃길 160곳’을 통해 우리 동네 봄꽃길을 확인할 수 있다.

활짝 핀 봄꽃들. ‘서울의 아름다운 봄꽃길 160곳’을 통해 우리동네 봄꽃길을 확인할 수 있다.

‘‘봄이 오는 걸 보면 세상이 나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봄이 온다는 것만으로 세상이 나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고영민의 ‘봄의 정치’라는 시의 한 구절이다. 그런 것 같다. 살포시 내려앉은 봄의 세상은 오늘이 어제보다 조금 더 살기 좋은 곳이라고 느껴지게 한다.

봄꽃 아래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

봄꽃 아래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

화사한 봄꽃 뒤로 여유롭게 다리를 건너는 사람들

화사한 봄꽃 뒤로 여유롭게 다리를 건너는 사람들

꽃을 보며 마음마저 살랑거리는 요즘이다. 곳곳의 꽃길을 소개해 주는 ‘서울의 아름다운 봄꽃길 160곳’을 보며, 서울에 이렇게 많은 꽃길이 있었나 싶다. 내가 사는 지역에도 싱그러운 꽃길이 있어서 몹시 반가웠다.

화창한 주말, 집에만 있는 것은 안 될 말이었다. 선명하고 쨍한 해를 온 몸으로 느끼기 위해 집을 나섰다. ‘서울의 봄꽃길 160곳’ 중 우리동네 봄 꽃길을 찾아가 보기로 했다. 멀리가지 않아도 봄꽃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이 반가웠다.

따뜻해진 날씨에 성북천변을 산책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따뜻해진 날씨에 성북천변을 산책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가끔 성북구청을 들르며 지나치던 장소가 바로 봄꽃길로 조성된 ‘성북천’이었다. 성신여대역 3번 출구로 나와 돈암시장을 끼고 직진, 3분 가량 걸으니 짙은 갈색의 바람마당교 아래 성북천이 보였다.

날이 좋아 나들이 나온 사람이 많았다. 아이를 동반한 가족과, 친구,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하는 사람들은 얼마 후 져 버릴 봄꽃의 가장 예쁜 순간을 담기위해 사진을 찍고 있었다.

성북천변에 벚꽃이 만개했다.

성북천변에 벚꽃이 만개했다.

성북천은 북악산의 동쪽에서 시작해 남쪽으로 흘러 신설동에서 청계천과 합류하는 하천이다. 도성의 북쪽에 있기 때문에 성북이라는 지명이 붙었으며 안암천이라고 불렸다고 한다.

아이가 재미있는 듯 성북천 징검다리를 건너고 있다.

아이가 재미있는 듯 성북천 징검다리를 건너고 있다.

1960년대까지도 물이 맑아 성북천 근방에 복숭아를 재배하고 물가에서 빨래를 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개발이 진행되고 하천 위를 콘크리트로 덮어 그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성북천은 복개천이다.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그 모습을 드러낸 것은 2008년이다. 성북천 복원 사업이 시작되며 수변에 달뿌리풀, 물억새 등 식물 군락이 형성됐고,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가 만들어졌다.

성북천은 바람마당교를 중심으로 100미터 간격으로 다리가 있다. 하늘다리, 여울다리 등 각 다리에는 청계천까지 남은 거리가 적혀 있었다. 아울러, 다리 아래 운동기구를 설치해 인근 주민들이 나와서 운동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성북천 자생 식물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성북천 자생식물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다리 아래 운동기구를 놓아 누구나 쉽게 운동할 수 있게 해 놓았다

다리 아래 운동기구를 놓아 누구나 쉽게 운동할 수 있게 해 놓았다

다리 양쪽으로는 그림공모전에 입상한 초등학생의 수상작과 성북천에서 살고 있는 자생식물 전시가 진행되고 있어 천천히 감상하기에 좋다. 또 걷기 운동을 하는 사람들을 위해 바른 자세로 걷는 방법이나 청계천까지 총 몇 칼로리가 소모되는지 등의 정보도 알려주고 있다.

서울 봄 꽃길은 ‘스마트서울맵’ 웹서비스로 확인이 가능하다. 현재 자기 위치에서 가까운 서울 봄 꽃길은 물론, 주변 정보 등도 쉽게 확인할 수 있으니 활용하면 좋겠다.

청계천까지 몇 칼로리가 소모되는 지 알려주는 정보판

청계천까지 몇 칼로리가 소모되는 지 알려주는 정보판

보도에 따르면 올해 서울 봄꽃의 개화 시기가 작년보다 2~3일 빠르다고 한다. 개나리와 진달래는 3월 24일부터 시작해 31일 경에 활짝 피었고, 벚꽃은 4월 3일 꽃이 피기 시작해 4월 10일경 절정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설렘을 실은 봄꽃은 아직 오는 중이다. 꽃이 지기 전에 가까운 봄꽃길을 걸어보자. 봄이 오는 걸 보면 분명, 세상이 나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서울의 아름다운 봄꽃길 160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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