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째 이어온 '서울시향 교육 공연' 참관해 보니...

시민기자 김은주

발행일 2019.04.04. 15:59

수정일 2019.04.04. 17:14

조회 2,264

서울시향이 무소륵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을 연주하는 가운데 위쪽으로 학생들의 그림 작품이 비쳐졌다

서울시향이 무소륵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을 연주하는 가운데 위로 학생들의 그림이 비쳐졌다

화사한 봄꽃 소식과 함께 나들이 가기 좋은 계절이다. 미세먼지 여파로 야외에서 할 수 있는 것보단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에 관심이 모아지는 요즘, 반가운 프로그램 소식이 들려왔다. 2009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진행돼온 ‘서울시향의 음악이야기’ 학생 예술교육 프로그램이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은 ‘서울시향의 음악이야기’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을 공연장으로 초대하여 관람 예절, 음악 감상법 등을 알려주고, 다양한 예술 장르와의 협업을 통해 클래식을 보다 친숙하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고 있다.​

서울시향은 2009년부터 지금까지 학생들을 초청해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해오고 있다.

서울시향은 2009년부터 지금까지 학생들을 초청해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해오고 있다.

​서울시립교향악단과 롯데콘서트홀은 4월 3일 오전 11시와 오후 2시 총 2회, 롯데콘서트홀에서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 ‘롯데콘서트홀과 서울시향의 음악이야기’를 개최했다.

이번 공연은 서울시내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신청을 받아 선착순으로 초청 대상 학생을 선정했다. 이날 11시 공연에는 서울시향과 롯데문화재단에서 초청한 10개 초등학교 약 1,600명의 학생들이 참가했으며, 오후 2시 공연에는 서울시향이 직접 초대한 8개 초등학생과 중학생 1,500여 명이 참여해 클래식과 미술의 매력을 느끼고 체험한 시간이 되었다.

2·8호선 잠실역에서 연결되는 롯데콘서트홀은 롯데월드몰 8층이며, 전용 엘리베이터로 이동할 수 있다

2·8호선 잠실역에서 연결되는 롯데콘서트홀. 롯데월드몰 8층이며 전용 엘리베이터로 이동할 수 있다

롯데콘서트홀은 2호선과 8호선 잠실역과 연결되어 있는 롯데월드몰 8층에 위치하고 있어 대중교통 접근이 용이하다. 전철을 이용해 콘서트홀에 도착한 학생들과 선생님은 공연 관람하러 가는 길이 소풍가는 것처럼 싱글벙글이었다.​

콘서트홀 로비에 있는 키오스크에서 학생들의 그림을 감상할 수 있다

콘서트홀 로비에 있는 키오스크에서 학생들의 그림을 감상할 수 있다

로비 곳곳에 선정된 학생들의 그림 36점이 전시되고 있다

로비 곳곳에 선정된 학생들의 그림 36점이 전시되고 있다

콘서트홀 8층에 도착하니 로비 곳곳에 미술작품이 전시되어 있었다. 본 공연에 앞서 학생들은 ‘전람회의 그림’을 주제로 직접 그림을 그렸고. 1,000여 명의 학생들이 그린 그림 중에서 선정된 36개의 작품들이 로비와 키오스크 영상물, 포스터 이미지로 활용되어 봄꽃처럼 환하게 공연장을 장식하고 있었다. 이처럼 음악을 감상하고 떠오르는 이미지를 그림으로 그리는 사전작업을 통해 미리 음악을 조망할 수 있는 ‘공감각적인’ 관람을 가능하게 해줬다.

롯데콘서트홀에서 지난 4월 3일 ‘음악이야기’ 연주회가 열려 초중등학생들이 입장하고 있다

롯데콘서트홀에서 지난 4월 3일 ‘음악이야기’ 연주회가 열려 초중등학생들이 입장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 서울시향은 러시아 작곡가 모데스트 무소륵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을 연주했다. 연주 중간 중간마다 뮤지컬 ‘영웅’ 10주년 기념 공연에서 안중근 역을 맡아 열연한 배우 양준모 씨가 진행을 맡았다. 뮤지컬 배우 양준모 씨는 작곡가 무소륵스키가 되어 자신이 ‘전람회의 그림’을 작곡하게 된 배경과 사연 등을 말하는 음악극 형식으로 진행했다. 마치 연극무대에 선 듯 내레이션을 하며 학생들의 음악적 이해를 도왔고 전반적인 곡의 배경과 스토리를 알려주어 학생들은 어렵지 않게 클래식 공연을 즐길 수 있었다.

서울시향이 무소륵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을 연주하는 동안 연주자들 무대 위쪽으로 학생들의 그림이 스크린에 비춰졌다. 학생들은 자신의 그림이 나오거나 잘 그린 그림이 화면에 떠오르면 환호성을 질렀다. 귀로는 음악을 듣고 눈은 그림을 보는 특별한 경험의 시간이었다.​

‘전람회의 그림’은 10개의 회화작품을 10곡의 음악으로 묘사하고 있으며 곡 사이사이에 간주 성격을 띤 프롬나드를 배치해놓았다. 다소 생소하게 들리는 프롬나드는 ‘천천히 걷는 걸음걸이’를 뜻하는 말이다. 무소륵스키는 그의 친한 친구였던 화가 빅토르 하르트만의 죽음을 슬퍼하며 하르트만의 추모전을 다녀와 ‘전람회의 그림’을 작곡했다. 빅토르 하르트만의 유작 가운데 10개의 작품을 음악으로 옮겨 친구의 죽음을 음악으로 승화시켰다.

뮤지컬 배우 양준모 씨가 나레이션을 하며 작품을 설명해줘 어렵지 않게 감상할 수 있었다

뮤지컬 배우 양준모 씨가 나레이션을 하며 작품을 설명해줘 어렵지 않게 감상할 수 있었다

양준모 씨는 관람객인 학생들에게 언제 박수를 쳐야 하는지, 연주하는 동안 소리는 내지 말아야 할 것 등 관람예절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주었다. 클래식 연주회에 가면 언제 박수칠지 몰라 음악이 끝날 때마다 박수를 치는 사람들이 있는데, 박수는 지휘자가 지휘봉을 내려놓고 인사할 때 치는 것으로 악장과 악장 사이는 칠 필요가 없다.​

1000여 개의 그림들 중에서 선정된 36개의 그림을 그린 학생들이 무대에서 수상을 했다

1000여 개의 그림들 중에서 선정된 36개의 그림을 그린 학생들이 무대에서 수상을 했다

서울시향은 클래식 저변의 확대와 보다 많은 시민들이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생애 주기별 교육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초·중등학교로 서울시향이 직접 찾아가 악기에 대해 설명하고 클래식 연주를 들려주는 ‘음악수업 2교시’(4월 15일, 16일 양일간 진행 예정)와 학생들을 공연장에 초대하여 무료로 공연 관람 기회를 선사하는 ‘음악이야기’는 초·중등학교 학생들이 클래식 음악을 보다 흥미롭게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서울시향은 올해 전 연령대의 시민들이 클래식 음악을 향유할 있는 가교 역할을 해줄 ‘생애 주기별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하여 시민들의 문화향유 기회 확대 및 삶의 질을 향상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생애 주기별 교육 프로그램은 미취학 아동과 부모가 공연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영유아 교육 프로그램 등 연령대별로 맞춤화되고 특성화된 프로그램들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4월 13일에는 홈스쿨링 학생들을 초청하는 ‘교과서음악 영상콘서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5월 11일에는 서울시향의 리허설룸에서 어린이들이 음악의 빠르기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타임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이밖에도 교과서에 나오는 주요 클래식 음악을 이야기가 녹아있는 영상으로 제작해 서울시 교육청을 통해 380여 개 중학교에 배포할 계획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100세 시대에 노년기 정신건강에 도움을 주는 음악 프로그램의 개발과 병원으로 찾아가는 콘서트도 개최할 것이다.​​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초등학생과 중학생은 공부 때문에 많이 바쁘다. 그래서 클래식 공연을 접하고 들을 기회가 많지 않다. 우리 아이들이 질 좋은 예술 프로그램을 접하며 학업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예술이 주는 위안과 평안을 누려보는 것은 꼭 필요하다. 예술은 마음의 근육을 단단하게 해주고 삶의 결을 곱게 해준다. 자라나는 청소년뿐만이 아니다. 청년들과 중장년, 노년층에 이르기까지 예술을 가까이 하며 윤택한 삶을 사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예술이 좋은 건 알겠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면 서울시향의 다양한 프로그램과 가까이 해보자. 어느덧 내 삶은 예술의 한가운데 놓여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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