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서울이 열렸다”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시민기자 김윤경

발행일 2019.04.04. 10:37

수정일 2019.05.21. 18:34

조회 2,625

서울시청 맞은편 세종대로에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이 개관했다

서울시청 맞은편 세종대로에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이 개관했다

서울 안에 서울이 들어왔다. 시청 건너편 세종대로에 국내 최초의 도시건축전시관인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이 문을 열었다.

입구에는 노란 글씨로 ‘82년 만에 돌아온 시민공간 서울도시건축전시관 개관’이라는 글자가 선명하게 적혀 있다.

이곳은 일제강점기 때 지어져 2015년 철거한 조선총독부 체신국 청사(구 국세청 별관) 자리였다. 3·1운동과 임시정부 100주년을 맞는 올해 시민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다는 점은 그 의미가 특별하다.

1층 입구로 들어서자 마주한 계단, 지하 1~3층은 전시실로 꾸며져 있다

1층 입구로 들어서자 마주한 계단, 지하 1~3층은 전시실로 꾸며져 있다

공간은 크게 ‘공존(1층)’, ‘과거(지하1층)’, ‘현재(지하2층)’, ‘미래(지하3층)’으로 나뉜다.

안으로 들어서면 긴 계단과 마주한다. 계단을 내려가는 벽에는 서울의 과거에서 현재 모습을 영상으로 보여준다. 1층에는 곧 카페도 들어선다. 계단 중간에 있는 안내데스크에서 리플렛을 가져가는 것을 잊지 말자. 이어 계단 끝까지 내려가면 지하3층에 도착한다.

지하 3층에는 ‘미래를 상상하고 공유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현재 비움홀에서는 서울도시건축전시관 개관 전시인 <비엔나 모델-비엔나 공공주거의 과거, 현재, 미래>가 한창이다. 비엔나 사회주택 100년사를 간략하게 소개하면서 비엔나 공공주택의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역사와 주거 복지를 위한 비엔나시의 노력을 보여준다.

지하3층, 개막 전시로 ‘비엔나 모델’ 전시가 진행 중이다

지하3층, 개막 전시로 ‘비엔나 모델’ 전시가 진행 중이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비엔나 공공주거 사례인 시영 주택의 역사와 미래를 담은 멀티미디어 여행 전시(multimedia travelling exhibition)로 비엔나의 사회, 기술 및 도시계획간의 지속적인 상호작용을 살펴 미래 서울이 나아갈 도시건축의 정책적 방향성을 모색한다. 전시는 6월 2일까지 이어진다.

공공건축과 건축가의 역할에 대한 전시물

공공건축과 건축가의 역할에 대한 전시물

역시 지하 3층에 위치한 갤러리 3에는 공공건축과 건축가의 역할이 나와 있다. 공공건축을 통해 최근 빈번한 자연재해 등 어려움을 빠르게 극복하고 시민들이 원래 삶의 터전으로 복귀하고자 하는 해결점을 시사해본다. 3.11 동일본대지진 시 참여한 건축가 사례를 알리며 구호주택의 모형과 실제 대피소 모습 등을 설치해 시민들이 직접 느껴볼 수 있다.

지하 2층은 ‘서울의 현재를 분석하고 이해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갤러리2에서는 서울시내 기반시설의 잠재력을 조사해 도시혁신 가능성을 제시해 본다. ‘또 하나의 서울’ 혹은 ‘도시 기반시설 분포’를 커다란 서울시 지도 모형과 함께 나타내 알기 쉽다. 또한 수요조사 등에 필요했던 종이로 만든 자료들을 가져갈 수 있는데, 특별하게 비치해 놓은 모습이 시각적으로도 흥미를 준다.

서울의 옛 지형과 동네 기록을 모형과 영상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서울의 옛 지형과 동네 기록을 모형과 영상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지하 2층에는 또한 도시건축 관련해 열람할 수 있는 공간인 ‘서울아카이브’실이 있다. 빼곡하게 의자가 놓여 도시건축 관련 설계 공모 자료, 발간 도서, 영상자료를 열람할 수 있어 유익하다.

과거를 대표하는 지하 1층은 ‘서울의 과거를 기록하고 재생’하는 의미를 지녔다. 갤러리1에서는 사라진 옛 지형과 옛 동네 기록을 모형과 영상을 통해 연출한다. 특히 필자가 거주하는 용산구에 관련된 철도기숙사 모형과 1930년대 철도 관사 동네 모습은 관련이 있어서일까, 더 의미 깊게 보게 됐다.

이곳에서는 1960~70년대 서울 변두리 이주 정착지인 모형을 세워놓아 직접 들어가 볼 수 있다. 대지는 7평이지만, 실 평수는 4평인 최소 주택인 거여동 7평집을 구현했다. 초기에 마당이 있었겠지만 점점 거주공간으로 바뀌어가는 내용이 공감을 주며 직접 옛 신문 등으로 벽을 장식해 흥미를 더한다.

큐브를 터치테이블에 올려놓으면 서울의 다양한 정보를 알아볼 수 있다

큐브를 터치테이블에 올려놓으면 서울의 다양한 정보를 알아볼 수 있다

지하 1층과 2층에는 아이들도 즐겁게 체험할 수 있는 두 곳이 있다. 한 곳은 큐브를 터치테이블에 올려놓으면 서울의 다양한 정보를 알려준다. 건축, 자연, 문화, 테마로 나뉘는데 두 가지 큐브를 동시에 올려놓으면, 두 가지 내용이 겹치는 곳이 화면에 나타난다.

다른 한 곳은 서울시 건축물이 그려진 그림 위에 관람객들이 색칠해 스캔을 하는 곳에 놓으면 화면 속으로 들어가 다양한 색으로 물들어가는 화면을 체험해볼 수 있다. 우리가 만드는 서울, 가급적 많은 색깔로 꾸며지면 좋겠다.

지하철역과 연결된 통로에도 전시물이 이어진다

지하철역과 연결된 통로에도 전시물이 이어진다

전시관은 지하철과도 통로로 이어져 있다. 지하철로 가는 길목은 정동 한 바퀴 및 세종대로 육조거리 등을 표현, 손탁호텔 등 당시 대표적인 도시 건축물 등을 살펴 볼 수 있고 전시관 착공식에 사용한 첫 삽 등이 진열돼 볼만하다.

또한 가운데 위치한 ‘정동길 역사 한 바퀴’라는 화면을 터치하면 본인 사진을 찍어 이메일로 보내준다. 배재학당 등 보기에서 원하는 곳을 선택하면, 자신의 모습과 함께 당시 배경이 들어간 사진을 받을 수 있으니 꼭 참여해 보자.

옥상공간인 서울마루

옥상공간인 서울마루

이곳에서 가장 핵심적인 곳, ‘서울마루’라고 불리는 옥상공간은 놓칠 수 없는 곳이다. 엘리베이터 혹은 계단을 통해 올라가면 훤히 보이는 또 하나의 서울 중심과 마주한다. 앞에는 시청이, 옆으로는 덕수궁 돌담과 시의회가 있으며, 뒤에는 성공회성당과 함께 자연스레 정동길과 이어져 서울의 또 다른 명소가 되기 충분하다. 서울 안에 또 하나의 서울을 맛보는 순간이다. 답답한 도시 한복판에서 가슴 후련해지는 기분을 느껴보자.

■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위치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19
○교통 : 지하철 1·2호선 시청역 3번 출구
○운영시간 : 오전 10시~오후 6시
○휴관일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추석,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이 지정한 날
○홈페이지 : www.seoulhou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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