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정책소통평가단이 ‘소통의 봄’ 전해요

시민기자 김진흥

발행일 2019.04.03. 10:49

수정일 2019.04.03. 17:47

조회 873

돈화문국악당에서 열린 서울시 정책소통평가단 위촉식 현장

돈화문국악당에서 열린 서울시 정책소통평가단 위촉식 현장

‘소통의 봄! 이제 시작이다!’ 서울 시민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하나 되어 구호를 외쳤다.

지난 30일, 서울시는 돈화문국악당에서 ‘서울시 정책소통평가단’ 위촉식을 열었다. 이번 위촉식은 ‘정책을 심다, 소통이 피다 – 소통의 봄’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소통의 봄’은 서울시가 정책소통평가단에 정책을 심으면 그에 대한 피드백으로 시와 시민이 소통함으로써 꽃을 피운다는 뜻을 지닌다.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해 홍보대사 김미화 씨, 소통 전문가 이기진 서강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서울시 정책소통평가단은 서울시 기존의 현장 점검 중심 모니터링을 정책소통평가로 개편한 것이다. 즉, 시정 전반에 대한 시민의 이해도 및 공감도를 개선하고자 만든 시민 모니터단이다.

서울시는 지난 2월 1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시민들을 대상으로 모집했고 소통, 홍보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총 162명을 최종 선발했다.

위촉된 단원들은 오는 4월 1일부터 2년 간 활동한다. 정책소통평가단은 서울 시민을 대표해 현장의 소리를 직접 듣고 시민의 궁금증을 서울시 관계자에게 물어보는 등 다양한 활동들을 펼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들과 소통하면서 정책 방향과 목표 설정 등 여러 부분들을 다듬어 시민에게 알맞은 정책으로 만들어 갈 계획이다.

돈화문국악당 입구

돈화문국악당 입구

위촉식은 1부와 2부로 진행됐다. 1부는 서울 정책소통평가단 소개와 함께 소통 전문가 이기진 교수의 특강이 펼쳐졌다. 물리학자인 이기진 교수는 최근 ‘서울 꼴라쥬’라는 책을 내면서 몇 십 년간 바라본 자신이 느낀 서울의 모습을 그렸다. 특강에서 그는 서울의 여러 곳들을 이사한 추억을 떠올리며 끊임없이 변화하는 서울을 자신의 경험과 함께 전했다.

정책소통평가단들은 교수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때론 공감하듯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몇몇 시민들은 노트에 적으면서 이기진 교수가 전하는 정보들을 기록했다. 특강은 40분간 진행됐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미화 서울시 홍보대사가 함께한 소통 토크콘서트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미화 서울시 홍보대사가 함께한 소통 토크콘서트

2부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시 정책소통평가단 위촉과 함께 소통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토크콘서트 이전, 시민들의 박수와 함께 등장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시 정책소통평가단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시가 많은 정책들을 펴내고 있지만 시민들에게 그 정책들이 다가오지 않으면 소용없다. 그런 의미에서 소통평가단이 서울시와 소통하면서 정책이 더 효율적으로 펼 수 있게끔 도와달라”라면서 “서울은 소통의 도시를 지향한다. 소통평가단이 집단 지성의 힘으로 서울을 더 좋은 도시로 만들어나가는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라고 언급했다.

이후 김미화 씨 진행 아래 토크콘서트가 이어졌다. 처음에는 김미화 씨가 시민들이 궁금할 법한 질문들을 준비해 서울 시장에게 전했다.

Q. 서울의 소통 철학은?
A. 세 가지가 있다. 하나는 ‘경청’이다. 귀를 기울여 시민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다. 그리고 ‘투명성’이다. 모든 것을 공개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대방과 소통을 하려면 자신의 모습을 모두 보여야 하듯 서울시도 시민에게 공개할 수 있는 선까지 공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진정성’이다. 이것은 ‘경청’과 이어진 부분인데, 정성을 다해 듣고 들은 바를 정성 들여 실현해야 한다.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닌 들은 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필요하다.

Q. 서울의 소통 제도는?
A. ‘시민 발언대’가 대표적이다. 서울시청 지하에 가면 시민들이 마음껏 말할 수 있는 장소가 있다. 그리고 시청 광장에도 서울 시청 공무원들에게 자유롭게 발언하는 곳이 있다. 또, ‘청책토론회’라고 해서 각 분야 전문가들을 초대해 1~2시간 정도 토론을 펼치는 시간도 마련 중이다.

질문이 적힌 종이비행기를 무대로 날리는 시민들

질문이 적힌 종이비행기를 무대로 날리는 시민들

이어 시민들이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궁금한 점들을 물어봤다. 정책소통평가단의 질문을 담은 종이비행기를 날려 서울시장이 몇 개를 골라 펼쳐보았다.

Q. 시장님에게 서울을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A. 서울은 ‘저의 운명’이다. 30대 이후, 많은 도시들로부터 초청을 받아 세계 여러 도시들을 다녔다. 그러면서 각 도시에 대한 디테일과 콘셉트를 확인하고 배웠다. 예를 들어, 영국 런던에 한 달간 지냈는데, 거리의 아스팔트 바닥을 보수하지 않고 홈이 파여 있는 채 그대로 두는 경우가 많았다. 이 점을 비판하기 위해 예술가들이 그 홈에 진흙과 씨앗을 심어 고추를 자라게 했다. 이것을 ‘게릴라 가드닝’이라고 한다. 서울은 런던처럼 보수 공사를 소홀하지 않아 똑같이 할 수는 없지만 길거리의 비어 있는 공간들을 작은 밭으로 심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Q. 정책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과 어떻게 소통할 건가요?
A. 인터넷 잘 못하는 분들, 정책에 아예 관심 없는 분들 등 많은 사람들이 정책 사각지대에 속한다. 연령층이 높은 시민들이 예전보다는 정책을 많이 알아주는 건 있지만 그래도 더 홍보해야 한다. 소통평가단들과 함께 고심해보겠다. 많은 아이디어들을 주셨으면 좋겠다.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모바일 위촉장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모바일 위촉장

토크콘서트를 끝으로 위촉식은 마무리됐다. 이번 행사는 서울시가 시민 모니터단을 운영하면서 처음으로 위촉식을 진행했다. 서울시가 ‘정책소통평가단’으로 명칭을 변경하면서 시민과의 소통을 중요하게 여기려는 의지가 돋보이는 부분이다. 그리고 서울시는 이 자리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모바일 위촉장 퍼포먼스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유재명 서울시 시민소통담당관은 “서울시가 펴는 정책들에 대해 올바르게 잘 되고 있는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바로 잡아주는 역할이 바로 정책소통평가단의 역할이다. 이 활동을 통해 시민에게 신뢰를 얻고 싶고 정책이 효과적으로 시민들에게 안착될 수 있게 되길 바란다. 서울시 정책들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함께 소통하면서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기념 촬영하는 정책소통평가단

기념 촬영하는 정책소통평가단

서울특별시 정책소통평가단은 서울 시민을 대표해 서울시 정책들을 두루 살펴본다. 이들은 여러 정책들을 관찰하면서 좋은 점들 혹은 개선할 점들을 가감 없이 서울시 관계자들에게 전할 의무를 지닌다. 서울시와 시민간 소통하면서 서울시가 더 품격 있는 도시로 발전할 수 있기를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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