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자치정부 출범 “청년시민의 결재를 바랍니다”

시민기자 방윤희

Visit421 Date2019.04.03 16:46

3월 31일 세종대학교 광캐토관에서 청년자치정부 출범식이 열렸다

3월 31일 세종대학교 광캐토관에서 청년자치정부 출범식이 열렸다

지난 31일 일요일 오후, 세종대학교 광개토관 컨벤션홀이 청년들의 열기로 들썩였다. “청년시민의 결재를 바랍니다”라는 주제 아래 ‘서울시 청년자치정부’의 출범을 알렸다. 결재 내용은 청년에게 서울시 권한과 역할을 확대한다는 것, 다시 말해 서울시에서 집행할 청년예산을 청년 시민이 제안하고 감시하고 검증해달라는 것이 골자이다.

서울시는 전국 최초로 ‘청년자치정부’를 출범했다. 청년자치정부는 청년시민의 시정참여 기구인 ‘서울청년정책네트워크’와 정책을 집행하는 행정조직인 ‘청년청’으로 구성된다. 이는 하루아침에 갑작스레 시행한 것이 아니다. 2013년 ‘서울청년정책네트워크(서울청정넷)’을 조성해 청년시민의 참여를 기반으로 지난 6년 간 ‘청년수당’ ‘희망두배청년통장’ 등 다양한 청년 정책을 제시한 바 있다. 그리고 올해 1월 1일, 서울특별시장 직속 기구로 ‘청년청’ 행정조직을 설치해, 정책 의제를 제안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예산을 편성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해법을 제시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청년자치정부 출범식 현장

청년자치정부 출범식 현장

‘문서번호 청년청 제1호’에 ‘청년청장 김영경, 서울시장 박원순’ 이름을 나란히 적음으로써 청년자치정부 출범과 공동운영 안건에 대한 결재가 이루어졌다.

이 날, 출범식에는 박원순 시장, 청년시민위원 등 시민 1,000여 명이 참석했다. 출범식은 좀 특별하게 진행됐다. 내빈들의 축사로 이어지는 행사가 아닌, 그야말로 청년이 주체가 되어 세대별, 분야별 시민들의 발언으로 다채롭게 채워졌다.

아동권리 스스로 지킴이 보고서 집필진 7인이 아동권리가 존중되는 교육 정책에 대한 의견을 발언하고 있다.

아동권리 스스로 지킴이 보고서 집필진 7인이 아동권리가 존중되는 교육 정책에 대한 의견을 발언하고 있다.

김정헌 4.16 이사장을 필두로 첫 번째 주자는 강연수 외 아동권리 스스로 지킴이 보고서 집필진 7인이“아동권리가 존중되는 학교와 교육 정책에 귀 귀울여 달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다음 주자는 김유영 희망두배 청년통장 참여자로 “청년의 눈높이에서 나온 정책이 청년의 삶을 바꾼다”는 메시지를, 박아름 세상을 바꾸는 농인들 활동가는 “농인과 청각장애인이 의사소통에서 겪는 어려움과 모든 장벽을 허무는, 장애 없는 서울시를 만들자”는 제안을 수화로 표현하여 의미를 더했다.

아이를 키우는 시민의 목소리도 있었다. 황혜정 시민은 “보이지 않기를 강요 당하는 다양한 청년세대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청년자치정부를 기대한다”며 목소리를 전했고, 하신아 전국여성노동조합 디지털 콘텐츠 창작 노동자치회 부회장은 “꿈을 위해 열정으로 노력하며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세상을, 우리 청년들의 손으로 만들어가자”고 했다.

다양한 분과별 활동을 안내하는 부스

다양한 분과별 활동을 안내하는 부스

출범식 이후 청년시민위워들은 분과별 모임 등을 통해 직접 정책 의제를 발굴하여 제안하고, 예산을 편성하는 등 전 과정에 참여하게 된다. 청년의 삶을 개선하고 포용적인 미래를 만들기 위해 서울시정 전반에 다양한 해법을 제시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행사장 앞, 다양한 청년 문제 및 정책에 대해 소개하는 홍보물이 자리하고 있다.

행사장 앞, 다양한 청년 문제 및 정책에 대해 소개하는 홍보물이 자리하고 있다.

이번 출범식에는 작은 박람회도 함께 열려 발길을 머물게 했다. 청년시민위원에게 복지·안전망, 건강, 도시·주거, 일자리·경제 등 활동 분과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청년정책 작은 박람회’를 살펴볼 수 있었다.

오늘 이 자리를 통해 청년시민이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자신의 문제의식과 해결방안을 스스로 구체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얻을 수 있었으리라. 앞으로 서울시 청년의 역할과 더 나은 미래가 기대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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