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보물을 발견하는 즐거움 '서울책보고'

시민기자 박칠성

발행일 2019.04.01. 17:05

수정일 2019.05.08. 10:23

조회 4,488

3월 27일, 전국 최초의 공공 헌책방 ‘서울책보고’가 개관했다

3월 27일, 전국 최초의 공공 헌책방 ‘서울책보고’가 개관했다

지하철 2호선 잠실나루역 1번 출구를 나서면 ‘서울책보고’라는 커다란 이름이 새겨진 헌책방을 만날 수 있다. 이곳은 비어있던 신천유수지 내 옛 암웨이 창고를 리모델링한 것으로, 전국 최초의 공공 헌책방을 내세우며 지난 3월 27일 개관했다.

서울책보고 입구, 옛 암웨이 창고를 리모델링한 곳이다.

서울책보고 입구, 옛 암웨이 창고를 리모델링한 곳이다.

얼마 전 개관한 곳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헌책방 안은 많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보물 찾기를 하듯 저마다 좋아하는 책을 찾아 헌책 사이를 거닌다. 어린 시절 숙제를 도와주던 전과와 오래된 만화잡지를 보니 반갑다.

책벌레를 형상화한 아치 철제통로가 이어진 헌책 서가

책벌레를 형상화한 아치 철제통로가 이어진 헌책 서가

1,465㎡ 규모(지상 1층)의 초대형 헌책방 안에 자리한 철제서가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입구를 기준을 기준으로 왼편으로 ‘책벌레’를 형상화한 아치 철제통로가 이어진다. 32개 철제서가에 12만여 권의 헌책이 진열돼 있다. 오른편으로는 2,130여 권의 독립출판물 열람공간 및 1만600여 권의 명사의 기증도서, 시민참여형 아카데미 공간과 북카페 등이 있다. 아카데미 공간에서는 토크콘서트와 강연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과 지역주민들을 위한 연계 프로그램 등이 연중 열릴 예정이라고 한다.

25개 헌책방별로 책을 진열해 놓았다(좌), 주제에 따라 책을 추천해 놓은 ‘북 큐레이션’ 코너(우)

25개 헌책방별로 책을 진열해 놓았다(좌), 주제에 따라 책을 추천해 놓은 ‘북 큐레이션’ 코너(우)

‘서울책보고’는 단순한 헌책 판매처가 아니다. 점차 설 곳을 잃어가는 영세 헌책방들과 독자를 연결하는 ‘헌책방 홍보·구매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다할 계획이다. 40여 년 동교동 헌책방을 지켜온 ‘글벗서점’, 1994부터 중고도서 대여점을 운영해온 ‘좋은 책 많은데’, 20년 간 청계천 거리를 지켜온 ‘청계천서점’, 전국책방협동조합을 운영하고 있는 ‘책 읽는 풍경’ 등 25개소 헌책방이 입점해 있다.

헌책방 내 도서검색대 또는 휴대폰을 이용해 서울책보고 홈페이지에서 원하는 책을 검색해 볼 수 있다

헌책방 내 도서검색대 또는 휴대폰을 이용해 서울책보고 홈페이지에서 원하는 책을 검색해 볼 수 있다

서점별로 책을 분류해 놓아 대형서점처럼 책을 체계적으로 찾기는 쉽지 않다. 원하는 책이 있다면 도서검색대를 이용해 찾아보는 것이 좋다. 하지만 수북이 쌓인 헌책 중 뜻하지 않은 보물을 발견하는 재미야말로 헌책방의 묘미가 아닐까. 헌책의 종류와 가격은 모두 각 헌책방 운영자가 결정한다고 한다. 같은 책이라도 헌책방마다 가격이 다르니 도서검색대에서 가격 비교도 살펴보자.

어린 시절 숙제를 도와주던 전과와 오래된 만화잡지를 보니 반갑다.

어린 시절 숙제를 도와주던 전과와 오래된 만화잡지를 보니 반갑다.

높다란 서가에는 동화책, 문학작품, 국내에서 찾기 어려운 희귀한 책들이 빼곡하게 채워져 있다. 특히 1950년대 교과서가 지금 개관 특별전으로 선보이고 있으니 어른들에게는 옛 향수를, 아이들에게는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것 같다.

서울책보고 개관을 맞아 다양한 특별전시도 열리고 있다

서울책보고 개관을 맞아 다양한 특별전시도 열리고 있다

절판된 귀한 도서부터 최신 도서까지 다양한 독립출판물을 살펴볼 수 있는 코너

절판된 귀한 도서부터 최신 도서까지 다양한 독립출판물을 살펴볼 수 있는 코너

독립출판물 열람공간은 ‘서울책보고’의 또 하나 특별한 코너이다. 독립출판물이란 상업성에서 벗어나 개인이나 소수 그룹이 기획, 편집, 인쇄, 제본한 창의적인 출판물로, 독립출판물 코너에서는 이미 절판된 귀한 도서부터 최신 도서까지 다양한 독립출판물을 만나볼 수 있다. ‘서울 유일의 독립출판물 도서관’이라는 이야기이다.

이곳에선 개인의 헌책을 매입하거나 기증받지 않는다. 대여도 불가능하고 오직 헌책 열람과 구입만 가능하다. 높은 서가에 있는 책을 보고 싶을 때는 직원에게 요청하면 꺼내준다.

■ 서울책보고
○위치 : 서울시 송파구 오금로1

○교통 : 지하철 2호선 잠실나루역 1번 출구

○운영시간 : 평일 10:30~20:30 주말 및 공휴일 10:00~21:00

○휴관일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및 추석 연휴

○홈페이지 : www.seoulbookbogo.kr

○문의 : 02-6951-4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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