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궁궐’ 언제나 옳은 조합! 꽃대궐 창덕궁 나들이

시민기자 박분

발행일 2019.04.02. 14:38

수정일 2019.04.02. 14:47

조회 2,757

낙선재 매화 풍경

낙선재 매화 풍경

겨울이 지나간 자리 위로 봄의 색이 물들고 있다. 봄만 되면 용수철처럼 자꾸만 바깥으로 튀어나가고 싶은 이유는 바로 꽃 때문이 아닐까? 특히 꽃과 궁궐은 언제나 옳은 조합일 테니, 새봄 궁궐의 꽃을 찾아 창덕궁으로 향했다.

낙선재 앞 정원과 창덕궁 후원으로 향하는 산책로는 매화를 볼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이맘때쯤 관람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창덕궁 금천교를 지날 때만도 매화꽃이 그닥 보이질 않아 내심 초조했는데 낙선재에 이르자 은은한 향기가 먼저 코끝에 감겨든다.

낙선재 앞 정원에 피어난 백매화

낙선재 앞 정원에 피어난 백매화

낙선재 정원은 매화 밭이라고 해도 괜찮을 정도로 매화꽃으로 옷을 갈아입고 있었다. 산수유도 드문드문 자매처럼 사이좋게 피어있다. 천천히 거닐기만 해도 꽃들이 선사하는 에너지에 온몸이 편안해진다.

낙선재 후원에 핀 매화

낙선재 후원에 핀 매화

낙선재 후원에도 매화가 반갑게 손짓하고 있다. 높다란 담장 너머 눈부신 매화의 자태가 마치 흰 레이스 장갑 낀 손을 만인에게 흔들어 보이는 왕비를 연상케 한다.

창덕궁 후원으로 들어서는 길목에서는 홍매화를 찾아볼 수 있다. 왼편엔 성정각(誠正閣), 오른편엔 칠분서와 삼삼와 승화루가 있는 곳으로, 낙선재 정원과 마찬가지로 관광객들이 가장 붐비는 곳이기도 하다.

꽃문으로 변신한 성정각 자시문

꽃문으로 변신한 성정각 자시문

왕세자의 거처인 동궁 영역으로 알려진 ‘성정각’. 성정각 담에 몸을 기댄 채 담장 위로 빠끔히 고갤 내민 홍매화가 “날 좀 보소”하는 것 같다.

수령이 400년 정도라는 성정각 자시문(資始門) 앞 노령의 홍매화는 어느 해부터 뿌리 둥치에서 새롭게 돋은 가지들이 쭉쭉 자라나 꽃을 피우고 있다. 파란 하늘을 이고 선 꽃송이는 더욱 발그레 고운 색감을 드러내는가 하면, 어떤 가지는 제법 운치 있게 가지를 뻗어 성정각 자시문(資始門)을 꽃문으로 만들어줬다.

하늘을 이고 선 홍매화

하늘을 이고 선 홍매화

성정각 맞은편에 자리한 칠분서와 삼삼와 앞에서도 홍매화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관람객들이 많았다. 이곳 홍매화는 성정각 자시문 홍매화보다 더욱 풍성해 카메라 세례를 톡톡히 치르는 듯했다. 홍매화 옆, 수줍게 피어난 진달래에게도 고루 눈길을 주고 있다.

희정당 앞 정원에 피어난 산수유

희정당 앞 정원에 피어난 산수유

성정각 가까이에 자리한 희정당(熙政堂) 앞, 정원에 피어난 노란 산수유도 카메라에 담아봤다. 창덕궁 희정당(熙政堂)은 순종이 접견실로 사용하던 곳으로 내부가 서양식으로 꾸며져 있는데, 마침 희정당 내부를 볼 수 있는 특별 프로그램이 4월 3일부터 운영될 예정이라고 하니 봄나들이로 발걸음해봐도 좋겠다. 궁궐에서 봄꽃 내음을 따라 고즈넉한 정취를 만끽할 수 있었던 한나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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