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비축기지 시민투어로 더 색다르게 둘러 보세요

시민기자 박미선

Visit826 Date2019.03.29 17:20

문화비축기지 T6 탱크 모습

문화비축기지 T6 탱크 모습

늘 똑같은 일상이 아닌 이색적인 풍경을 원한다면 ‘문화비축기지’에 한번 들려보자. 월드컵공원 인근에 있는 문화비축기지는 원래 석유를 비축해 놓는 대형 탱크가 있던 곳이었다. 월드컵을 앞두고 석유 탱크는 안전상의 문제로 폐쇄되고, 이후 시민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문화비축기지로 변경해 2017년 9월 시민에게 개방되었다.

문화비축기지를 자유롭게 한 바퀴 둘러봐도 좋겠지만, 이곳이 처음이라면 보다 자세한 설명을 들으며 공간을 구석구석 살펴볼 수 있는 ‘시민투어’를 추천한다. 문화비축기지의 과거와 현재에 대한 공간 해설이 화~토요일 오후 2시와 4시에 한 시간에 걸쳐 진행된다. 서울시공공예약사이트에서  ‘문화비축기지 시민투어’를 신청하면 된다.​

투어의 출발은 입구에서 가장 먼저 보이는 낮은 건물인 ‘안내동’에서 시작한다. 이곳은 사회적기업이 들어왔다가 문화비축기지로 되면서 안내동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사회적기업은 앞쪽 컨테이너 건물로 이전했다고.

문화비축기지 앞마당 ‘문화마당’에선 공연행사 준비가 한창이었다

문화비축기지 앞마당 ‘문화마당’에선 공연행사 준비가 한창이었다

가파른 언덕을 오르는 동안 ‘문화마당’이라 불리는 커다란 앞마당에 1만여 개의 의자가 설치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K팝 그룹 방탄소년단의 팬 모임행사가 한창 준비 중이라고 한다. 이렇게 문화비축기지는 다양한 문화활동도 지원하고 있다. 다양한 연령층들이 춤추고 즐기는 클럽으로 변신하기도 했다면서 그때의 현장 사진을 보여주기도 했다.

강의실, 회의실, 카페테리아 등이 있는 T6 커뮤니티센터 내부

강의실, 회의실, 카페테리아 등이 있는 T6 커뮤니티센터 내부

해설사와 함께 ‘T5 이야기관’으로 들어가니, 과거 석유비축기지 생성 과정부터 현재 문화비축기지로 변신하기까지의 역사를 둘러볼 수 있는 상설전시장이 있다. 석유탱크 둘레를 빙 둘러 걷는 느낌으로 한 바퀴 돌면서 과거 석유비축기지에서 근무하던 직원이 기증한 물건, 당시 채용공고와 원서, 월급봉투, 직원들의 인터뷰, 석유비축기지가 철거되고 고속버스 정류장이 들어섰을 때의 모습, 문화비축기지의 시민 공모와 건설 모습, 그리고 현재까지 문화비축기지를 한눈에 조망해 볼 수 있었다.

T4 복합문화공간 입구(좌), 내부(우)

T4 복합문화공간 입구(좌), 내부(우)

T5 이야기관을 지나면 ‘T4 복합문화공간’으로 이어진다. 이곳은 둥근 탱크내부에 기둥이 있는 공연장으로 미디어아트, 퍼포먼스 등의 예술공연에 이용된다고 한다.

다음으로 석유비축기지 형태를 보존해 놓은 ‘T3 탱크원형’ 공간으로 이동했다. 이곳은 가파른 언덕을 따라 이동해야 했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외부에서 연결된 통로와 바닥으로 이어지는 좁은 계단까지, 당시 근로자들이 이곳에서 근무할 때의 모습을 상상하게 해 준다.

T2공연장 입구(좌), 야외 공연장(우)

T2공연장 입구(좌), 야외 공연장(우)

다음으로 향한 곳은 ‘T2 공연장’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공연장공사가 한창이라 볼 수 없었고. 루프탑에 마련된 야외 무대로 올라갔다. 그곳에는 커다란 외벽이 있고 여름에는 영화제를 열기도 한다고.

마지막 탱크는 ‘T1 파빌리온’이다. 어두운 통로를 이용해서 탱크 안으로 들어가면 작은 탱크이긴 하지만 하늘이 보이는 투명한 공간으로 되어 있고, 어두워질 때쯤 조명을 켜면 유리에 반사되며 독특한 풍광을 만들어낸다.

문화비축기지 입구에서부터 가장 먼저 보이는 'T6 커뮤니티 센터'

문화비축기지 입구에서부터 가장 먼저 보이는 ‘T6 커뮤니티 센터’

탱크를 다 둘러보고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T6 커뮤니티센터’이다. 이곳은 문화비축기지 입구에서부터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물이다. 철판으로 되어 있어 굉장히 오래된 건물이 아닌가 생각하기도 한다는데, 사실은 가장 최근에 지어진 건물이라고 한다. 이곳에 사용된 철판은 1·2번 탱크에서 해체한 철판을 재활용해 다시 조립한 신축 건축물로 내부에 강의실, 회의실, 카페테리아 등이 있다.​

한편, 각 탱크마다 화장실을 설계하는 것도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다고 한다. 그래서 화장실 하나하나가 이색적이고 독특하다.

T5 이야기관에 자리한 상설전시장

T5 이야기관에 자리한 상설전시장

문화비축기지 시민투어는 서울공공시설 예약사이트에서 3일 전까지 신청받고 있으며, 선착순 30명까지 가능하다.​

또한 안내동에서 오디오 가이드를 대여하여 투어를 해봐도 좋다. 신분증을 맡긴 뒤 대여할 수 있으며, 시간은 오전 10시~ 오후 6시(접수마감 오후 5시)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해설을 들을 수 있다.

‘문화비축기지 시민투어’ 외에 ‘문화비축기지 공원생태탐방 사부작사부작 공원을 걸어보자’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이 프로그램은 화요일과 일요일에 운영하며 주변 매봉산, 난지천공원, 하늘공원, 노을공원 등을 걷는 코스로 구성돼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주말 문화마당에서는 모두의 시장이 열릴 계획이며, 다양한 문화행사도 계획하고 있다고 하니, 날 좋은 어느 날, 문화비축기지로 향해 보자.

■ 문화비축기지
○주소 : 서울시 마포구 증산로 87
○운영시간 : 공원은 연중무휴이나 전시관은 월요일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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