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만에 연결된 홍제천 산책로를 걷다

시민기자 장은희

발행일 2019.04.01. 09:57

수정일 2019.04.01. 09:57

조회 2,574

홍제천과 유진상가

홍제천과 유진상가

최근 홍제천에 커다란 변화가 찾아왔다. 홍제천의 유일한 산책로 단절구간이었던 유진상가 하부 500m 구간이 50년 만에 이어졌다.

이 구간은 하천을 덮고 있는 유진상가(통일로 484)와 통일로로 인해 홍제천 산책로 11㎞ 중 유일하게 단절돼 있던 곳이다. 그동안 지역 주민들도 통행에 불편이 많았는데, 드디어 지난 23일 개통식을 열고 걷기 행사가 펼쳐졌다.

유진상가를 떠받치고 있는 기둥들

유진상가를 떠받치고 있는 기둥들

유진상가는 1969~1970년에 건축하면서 북한군 남하에 대비해 폭격에도 견딜 수 있는 튼튼한 콘크리트 구조로 설계된 냉전시대 아픔을 지닌 건축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건축물로 인해 홍제천 산책로가 단절됐던 만큼, 이날 개통식은 주민들의 통행 불편이 해소된 날인 동시에 평화로 가는 또 하나의 작은 걸음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이번에 개통한 구간은 ‘완전밀폐식 악취차단기술’을 적용해 하부구조물 양쪽에 위치한 하수시설에서 발생하는 악취 문제를 해결했다. 장마철 폭우 발생 시 진출입 통제를 위해 수위감지기와 차단시설을 설치하고 안전을 위해 감시카메라와 비상벨도 달았다. 특히 인왕시장이나 유진상가는 하천 계단을 이용해 바로 올라 갈 수 있어서 지역 상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홍은1동 사물놀이 동아리 축하 공연

홍은1동 사물놀이 동아리 축하 공연

홍제천 걷기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 모습

홍제천 걷기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 모습

개통식 이후 홍제교에서 홍제천 폭포까지 가서 돌아오는 걷기 행사가 열렸는데 따뜻한 날씨로 걷기에 참 좋았다. 완주를 한 시민들에게 추첨을 통해 기부한 자전거를 선물로 받는 이벤트도 진행됐다.

홍제3동에 사는 한 주민은 “홍제천이 열려 앞으로 운동하며 걷는데 더욱 편리합니다. 집에서 조금 걸어 나오면 홍제천이라 구청에 일이 있을 때 걸어 다니는데, 이제 신호등을 받지 않고 하천 산책로를 이용하면 한 번에 갈 수 있어 좋습니다”라며 말했다.

홍제천 폭포

홍제천 폭포

홍제천을 따라 안산 끝자락에 홍제천 폭포가 있으며 물레방아와 연자방아도 있어 운치를 자랑한다. 또한 잉어, 붕어, 청둥오리, 왜가리 등이 살고 있으며, 봄이 되면 안산으로 올라가 벚꽃 축제를 볼 수 있다.

앞으로 이 공간이 역사적 의미 위에 예술적, 문화적 가치까지 더해 많은 시민들에게 더 사랑받는 곳이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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