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속 독립운동 발자취 담은 특별한 사진전

시민기자 조시승

Visit444 Date2019.03.14 11:17

러시아 크라노스키에 있는 안중근 의사 단지동맹 비석

러시아 크라노스키에 있는 안중근 의사 단지동맹 비석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세계 곳곳에 남은 있는 우리나라 독립운동 흔적을 전하는 특별한 사진전이 있어 다녀왔다.

바로 갤러리 류가헌에서 오는 17일까지 열리는 ‘3·1운동 100주년 기념 사진전-뭉우리돌을 찾아서’ 사진전이다.

김동우 작가가 9개국 독립운동 유적지를 일주하며 기록한 사진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로, 전시명에 등장하는 ‘뭉우리돌’은 둥글둥글하게 생긴 큰 돌을 뜻한다.

백범 김구가 서대문형무소에 투옥됐을 때, 일제 순사가 “지주가 전답에서 ‘뭉우리돌’을 골라내는 것이 상례”라고 고문하면서 자백을 강요하자 “나는 죽어도 뭉우리돌 정신을 품고 죽겠고, 살아도 뭉우리돌의 책무를 다하리라”고 다짐했다는 부분에서 인용됐다.

김동우 작가는 2017년 인도를 여행하던 중 뉴델리 레드포트가 우리 광복군이 영국군과 함께 훈련하던 장소였음을 전해 듣게 된다. 이토록 먼 인도 땅에 어떻게 독립운동의 역사가 이루어졌을까? 의문을 쫒다 보니 역사에 대한 무지가 부끄러웠다고 한다.

그때부터 작가의 여행 목적이 극적으로 바뀌었다. 인도-중국-멕시코-쿠바-미국-네덜란드-러시아-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 총 9개국 100여곳의 독립운동 유적지를 일주하며 기록한 내용을 책으로도 출간하고 이번에 사진 전시회도 열게 된 것이다.

전시장에 들어서자 커다란 비석이 보였다. 2011년 러시아 크라스키노 지역에 안중근 의사와 항일투사 11명이 모여 조국의 독립을 결의한 것을 기념해 세워진 단지동맹 기념비다. 왼손 네 번째 손가락 한 마디를 잘라 피로 써 내려간 안중근 의사의 항일투쟁의 울림이 더욱 크고 절절하게 느껴졌다.

만주를 호령하던 홍범도 장군상

만주를 호령하던 홍범도 장군상

다음으로 눈길을 끄는 사진은 카자흐스탄 우슈토베의 홍범도장군 묘소이다. 장군은 만주 대한독립군 총사령군으로 봉오동 전투에서 독립군 최대 승전을 기록했다. 그 분이 왜 이곳에서 쓸쓸하게 돌아가셨는지 생각해보게 되는 사진이었다.

미국 북가주 새크라멘토 북쪽 윌로우스에 비행장터 사진도 있었다. 왜 이 사진이 여기 있을까? 의문은 곧 풀렸다. 윌로우스 비행장은 임정 초대 군무총장 노백린이 1920년에 세운 대한민국 임시정부 한인 비행학교로 ‘항공독립운동’을 위한 곳이었다. 당시 대한독립운동이 세계 각지에서 깊숙하게 진행됐음을 알 수 있었다.

전시장 2층에서 3‧1운동과 관련된 사진전(신현림 사진작가 겸 시인)도 열리고 있었다. 사과꽃 진혼제이다. 시인이자 사진작가의 섬세하고도 사실적인 묘사에 이내 숙연해 진다.

접하기 쉽지 않은 다크포토 전시회를 통해 우리 세대뿐 아니라 다음 세대 역사의 산 교육장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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