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에 15,179개 역사의 별이 쏟아지던 날

시민기자 최용수

발행일 2019.03.11. 14:17

수정일 2019.03.11. 17:19

조회 1,117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서울광장에서 진행된 "꽃을 기다립니다" 전시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서울광장에서 진행된 "꽃을 기다립니다" 전시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서울에서는 '만세행진'과 '100년 대합창'을 비롯해 다양한 문화 공연과 전시 행사가 펼쳐졌다. 특히 올해 서울시 3·1운동 관련 행사는 ‘일상 속에서 역사를, 역사 속에서는 일상을’ 시민들과 함께하는 새로운 형식으로 추진돼 신선했다.

무엇보다 이번에 서울광장에서 3월 5일부터 7일까지 진행된 독립유공자 기억의 공간 “꽃을 기다립니다” 전시는 3·1운동 100주년 기념행사의 백미(百媚) 아닐까 싶다. 3일 동안의 짧은 전시였으나, 그 감동과 기억은 여전히 긴 여운으로 남아있다.

“꽃을 기다립니다”는 3·1운동 100주년 기념해 기획된 독립유공자 추모 전시다. 서울광장에 독립유공자 1만 5,179명이 이름과 생존기간이 새겨진 ‘등불’을 설치했는데, 지난 6일 기자는 ‘시민위원310’의 자격으로 ‘등불(별)’ 스카이뷰 관람 행사에 다녀왔었다. 이날 안내와 해설은 3·1운동 100주년 서울시기념사업 서해성 총감독이 진행했다.

3·1운동 100주년 서울시기념사업 서해성 총감독이 전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3·1운동 100주년 서울시기념사업 서해성 총감독이 전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울도서관 옥상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서울광장은 마치 은하수 카펫을 펼쳐놓은 듯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등불 색은 흰색·파랑·빨강으로 태극기의 색 비율과 일치를 이루게 했고, 등불을 받치고 기둥은 검은 색으로 구성했다. 3·1운동 100주년을 의미하는 ‘숫자 100’이 더욱 선명하게 도드라져 보였다.

서울광장에서 펼쳐진 "꽃을 기다립니다" 전시

서울광장에서 펼쳐진 "꽃을 기다립니다" 전시

서울도서관에서 나와 서울광장으로 향하니 등불로 환생한 유공자들이 서울광장에 영혼의 숲을 이루고 있었다. 어둠을 밝히는 등불이 대한민국의 향후 100년을 비춰주는 희망의 불빛 같았다.

“우리가 특별하다고 생각지 말며, 어느 한 사람만을 칭송치도 말라. 독립을 위해 싸우다 순국한 이름 없는 분들이 더 위대하다.”

전시를 함께 둘러본 김구 선생 증손자 김용만(시민위원 310단장) 씨는 어린 시절 할아버지로부터 자주 들었다는 일화를 빌어 전시 소감을 밝혔다. 서해성 총감독도 “유공자 1만 5,179명을 이렇게 한 곳에 모실 수 있어 꿈만 같다”며 기뻐했다.

3·1운동 100주년 기념행사를 비롯해 전시 등이 마무리 됐지만 100년 전 그날의 기억은 앞으로도 우리 가슴 속에 영원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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