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을 수놓은 1만 5,179개의 별

시민기자 조시승

발행일 2019.03.11. 13:19

수정일 2019.03.11. 17:20

조회 1,528

1만 5,179개의 꽃이 장식된 서울광장

1만 5,179개의 꽃이 장식된 서울광장

서울광장이 이토록 아름다울 수 없었다. 3·1절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3월 2일부터 8일까지 서울광장은 독립광장으로 선포됐고, 서울광장에서는 ‘꽃을 기다립니다’ 추모전시가 열렸다. 1만 5,179개의 꽃이 겨울밤을 수놓으니 광장 전체가 향기로 가득했다. 하나하나는 누군가의 독립을 향한 울음이고 슬픈 노래며 광복된 조국을 간절히 보고 싶은 꽃이었다.

이 전시는 대지의 별로 이 땅에 돋아난 1만 5,179명의 독립유공자를 역사의 은하수로 표현한 것이다. 불빛의 색은 태극기의 색 비율과 일치시켜 흰색, 파랑, 빨강으로 하였고, 등불을 세우고 있는 기둥은 검은색으로 표현했다.

서해성 총감독이 독립광장선포의 경과를 해설하고 있다

서해성 총감독이 독립광장 선포의 경과를 해설하고 있다

서울시 3·1운동 100주년기념 310 시민위원들은 3월 5일 밤 서울광장 야간전시를 관람하였다.

스카이뷰로 볼 수 있는 드문 기회고, 기자 자신도 독립유공자의 자녀이기에 참여했다. 야간 서울도서관 옥상에서 보는 서울광장의 야경은 거대한 둥근 은빛 은하수 물결이었다. 시간마다 바뀌는 색의 향연, 조국 산야에서 북만주 광야에서 외쳤던 독립 함성이 시공을 초월하여 들리는 듯했다.

야간투어를 하는 서울시 3.1운동 100주년 시민위원들

야간투어를 하는 서울시 3.1운동 100주년 시민위원들

하나하나의 기둥은 지하로 선을 연결하여 불이 들어오도록 했다. 마치 은하수가 광장을 수놓은 듯했다. 밤이면 태극기의 색인 파랑, 빨강, 흰색이 조화를 이루었고, 기둥은 저마다 독립운동가의 이름과 출생연도, 사망연도가 기록된 함축된 인명부였다.

안타까운 점은 이름이 남아있지 않은 무명의 독립운동자들이 많았다는 것. 독립운동으로 3백만명이 넘는 조선인이 죽거나 행방불명되었고 크고 작은 부상으로 정상활동을 할 수 없었다. 우리는 그들을 얼마나 얼마 동안 기억하고 있을까? 광장 한가운데 설치된 이름 없는 군락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은하수 별빛으로 변한 서울광장

은하수 별빛으로 변한 서울광장

독립광장으로 선포된 이곳은 고종황제가 즉위식을 한 환구단과 가깝고 마지막 황궁인 덕수궁과 도보로 연결돼 있다. 이런 이유로 독립광장으로 운영된 서울광장의 1주일이 참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독립유공자의 이름표가 질서정연하게 배치돼 있다

독립유공자의 이름표가 질서정연하게 배치돼 있다

밤이 깊어질수록 별빛이 더욱 반짝인다

밤이 깊어질수록 별빛이 더욱 반짝인다

전시는 8일로 마감했지만, 가끔은 밤하늘의 은하수로 승화한 독립유공자를 떠올려보는 것은 어떨까. 우리가 지금 누리는 이 자유는 독립의 염원을 품고 활동하다 쓰러져간 이 분들의 고귀한 희생으로 가능한 것이다. 홀로 있어도 혼자가 아니며 외로워도 외로움이 아니다. 그 어느 때보다 하루하루가 소중해지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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