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의 100년 대합창, ‘독립광장’을 만들다

시민기자 최용수

발행일 2019.03.04. 15:27

수정일 2019.03.05. 09:46

조회 2,009

3·1운동 100주년 서울시기념사업의 하나로 서울광장에서 `100년 대합창` 행사가 열렸다.

3·1운동 100주년 서울시기념사업의 하나로 서울광장에서 '100년 대합창' 행사가 열렸다.

“3·1운동은 합창입니다. 서울광장은 그 날 만세소리가 가장 높게 멀리 울려 퍼진 광장입니다. 3·1운동을 노래합니다.” 지난 1일 ‘서울광장’에서는 ‘100년 대합창’으로 독립운동의 노래가 울려 퍼졌고, 마침내 ‘독립광장’이 선언되었다.

서울시는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으로 ‘100년 만세행진’과 ‘100년 대합창’ 그리고 ‘대형 줄다리기’ 행사를 펼쳤다. 우당, 백범 등 독립유공자 후손 50여 명, 이화여고·중앙고 등 3·1운동 참여 학교 학생들, 시민위원 310 및 육사군악대가 참여하였다.

대형 태극기를 앞세우며 진행된 ‘100년 만세행진’은 오후 1시 30분에 대한문을 출발하여 세종대로~광화문사거리를 돌아 서울광장으로 입성하는 코스였다. 행진은 100년 전 그날의 기억을 새롭게 해주었다.

`100년 대합창`에는 독립유공자 후손들과 시민학생 3100명이 함께 노래를 불렀다.

'100년 대합창'에는 독립유공자 후손들과 시민학생 3100명이 함께 노래를 불렀다.

올해 서울시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의 백미는 ‘100년 대합창’이었다. 100년 전 오늘, 만세운동이 시작된 시간인 오후 2시 30분에 맞추어 대합창이 시작되었다. 기자도 이날 시민위원 310의 자격으로 대합창에서 노래를 불렀다.

‘100년 대합창’은 특별히 3·1운동 100주년의 의미를 담기에 중심을 두었다. ‘3·1운동 100주년’을 상징하는 ‘시민위원 3,100명’과 국립합창단원들로 합창단을 구성했고, 주 무대에는 독립유공자 후손, 이화여고 학생, 각계를 대표하는 남녀노소 시민들로 조화를 이루었다.

이 날, 서울광장에 함께한 시민들, 연주자들은 모두가 한 마음으로 노래했다.

이 날, 서울광장에 함께한 시민들, 연주자들은 모두가 한 마음으로 노래했다.

삼일절 노래를 시작으로 문을 연 이 날의 합창은 독립군가, 압록강행진곡, 광야에서, Heal the World, 젊은 그대, 아리랑과 스코틀랜드 민요인 ‘올드 랭 사인(Auld Lang Syne)’ 버전 애국가 등 한 시간 동안 총 11곡이 서울광장에 울려 퍼졌다.

삼일절 서울광장에서 열린 대합창 행사, 100년 전 독립운동 당시의 시각인 오후 2시 30분에 맞추어 대합창이 진행되었다.

삼일절 서울광장에서 열린 대합창 행사, 100년 전 독립운동 당시의 시각인 오후 2시 30분에 맞추어 대합창이 진행되었다.

“삼일절을 휴일이라 좋다며 집안에서 뒹굴기만 했던 지난 시간이 너무 부끄럽고 미안하게 생각되네요. 앞으로도 이런 행사가 있으면 꼭 참여하고 싶어요” 블로그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는 ‘감성마케터 미란씨’는 대합창의 감동을 포스팅 하겠다며 연신 사진을 찍었다. 캐나다인 여행객 수잔 일행은 “이렇게 아름다운 이벤트를 보게 되다니 큰 행운이다”며 소감을 전했다.

세종대로에서는 3·1운동 기념 대형 줄다리기 행사가 펼쳐졌다.

세종대로에서는 3·1운동 기념 대형 줄다리기 행사가 펼쳐졌다.

대합창이 끝난 이후 시청 옆 세종로에서는 ‘대형 줄다리기’ 행사가 펼쳐졌다. 우선 어마어마한 줄의 굵기에 사람들이 놀란다. 힘을 모아 당기는 줄에서는 3·1운동 당시 결집했던 독립을 향한 강한 에너지가 느껴지는 듯했다. 이 외 세종대로에서는 버스킹공연, 지방에서 온 풍물패 연주들이 이어져 축제의 하루가 되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 게시된, 독립운동 당시 사용했던 태극기와 현재의 태극기. 모양은 달라도 나라사랑 정신은 같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 게시된, 독립운동 당시 사용했던 태극기와 현재의 태극기. 모양은 달라도 나라사랑 정신은 같다

이 날 서울광장은 새로운 이름을 얻었다. 시민들의 제청으로 3월 2일부터 일주일 동안 서울광장은 ‘독립광장’으로 선포되었다. 이곳에는 독립운동가 1만5,179명의 이름과 생애를 기리는 ‘꽃을 기다립니다’라는 추모전시가 시작되고, 선열들의 이름 푯말을 새긴 등불이 밝혀진다. 짧지만 1주일 동안 자주독립을 위해 희생한 애국지사와 순국선열을 기억하며 그들과 교감할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 되어줄 것 같다.

3·1운동 대합창은 끝이 났다. 함께 하지 못했다면 3·1절 노래를 힘차게 불러보면 어떨까. 그날의 감격이 되살아 날 것이다.

“기미년 삼월 일일 정오 / 터지자 밀물 같은 대한독립만세 / 태극기 곳곳마다 삼천만이 하나로 / 이 날은 우리의 의요 / 생명이요 교훈이다 / 한강물 다시 흐르고 백두산 높았다 / 선열하 이 나라를 보소서 / 동포야 이 날을 길이 빛내자”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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