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구청에 자주 가고 싶은 이유는 바로 ‘이것’

시민기자 최은주

발행일 2019.02.18. 17:14

수정일 2019.02.18. 17:14

조회 1,938

열린구청장실 ‘관악청’은 카페로 꾸며져 누구나 편안하게 쉴 수 있다

열린구청장실 ‘관악청’은 카페로 꾸며져 누구나 편안하게 쉴 수 있다

구청하면 단순히 증명서를 떼거나 여권을 만드는 등 행정업무를 보는 공간이란 생각이 먼저 떠오른다. 그러나 관악구청은 좀 다르다. 책을 읽기 위해 주민들이 하루종일 구청을 들락거리고, 구청에서 커피를 마시기도 하는가 하면 친구와 만날 약속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주민들을 향해 문을 활짝 열어놓은 관악구청 1층은 주민들로 북적북적하다.

관악구청을 향긋한 커피향으로 채우는 카페모아

관악구청을 향긋한 커피향으로 채우는 카페모아

구청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사람들을 맞이하는 건 향긋한 커피향이다. 자연스레 커피향을 따라 가게 된다. 그러다 보면 ‘카페모아’라는 작은 카페를 만날 수 있다. 실로암장애인복지관이 운영하는 커피전문점으로, 시각장애인바리스타가 근무하고 있다. 예전엔 계단 밑 사람들 눈에 잘 띄지 않는 위치에 있었는데 카페형 열린구청장실이 생기면서 앞이 탁 트이게 돼 카페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아메리카노 한 잔에 2,000원이다.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가격에 이용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사람들로 가득 찬 관악구청 내 ‘용꿈꾸는도서관’

사람들로 가득 찬 관악구청 내 ‘용꿈꾸는도서관’

카페 앞 공간에서 차를 마셔도 좋지만 따뜻한 커피 한 잔 사들고 가는 곳이 따로 있다. 같은 층에 있는 ‘용꿈꾸는도서관’이다. 관악구청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공간이다. 230㎡의 넓지 않은 공간이지만 복층으로 세련되게 꾸며놓은 데다가 편리하게 드나들 수 있어서 도서관엔 책 읽고 공부하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외부음식은 반입금지지만 음료수는 마실 수 있으니 카페모아에서 산 커피를 마시면서 여행에세이나 소설을 읽기에 딱 좋다.

관악갤러리로 올라가는 입구(좌), 카페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시민들(우)

관악갤러리로 올라가는 입구(좌), 카페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시민들(우)

책을 읽다 잠시 쉬고 싶을 땐 2층 계단을 올라가 보면 ‘관악갤러리’가 나온다. 주민들이 집 가까이서 수준 높은 예술품을 관람할 수 있도록 구청의 유휴공간을 이용해 만든 전시관이다. 이곳에선 조각, 사진, 서예 등 지역 예술인들의 작품을 활발하게 전시하고 있다.

인간과 사회와의 관계를 소리에 담아낸 정혜윤 작가와 인간의 다양한 감정을 캠버스에 표현한 정수윤 작가의 작품을 감상했다. 바쁜 일상에서 예술작품을 감상하기란 쉽지 않은데 구청에서 이런 전시공간을 만나니 반갑다. 1층에 전시회를 안내하는 배너가 있어 구청에 볼 일 보러온 민원인들이 작품을 감상하러 올라온다. 또한 관내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단체관람을 다녀가기도 한다. 구청이 문화공간 역할도 하고 있는 셈이다.

주민 편의를 위해 구청에 비치된 스마트폰충전기와 컴퓨터

주민 편의를 위해 구청에 비치된 스마트폰충전기와 컴퓨터

관악구청에는 문화적 향취가 느껴지는 개성 있는 공간들이 많이 있다. 최근 여기에 커다란 변화 하나가 더 생겼다. 구청 1층 가장 잘 보이는 자리에 열린구청장실 ‘관악청’을 열었다. 일주일에 이틀 구청장이 상주한다. 주민들이 자유롭게 구청장을 만나고 일상의 사소한 부탁부터 정책 제안까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이다.

열린구청장실에서 구청장과 주민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열린구청장실에서 구청장과 주민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기자가 찾아간 날에도 20여 명의 주민들이 구청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마을재개발 문제에 대해 이견이 있을 땐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지만 구청장은 구민들의 말 하나하나를 경청하고 구민들은 구청장의 대답에 귀를 기울이며 한참 동안 대화를 이어갔다. 다른 곳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광경이었다.

관악구 주민들에게 인기 많은 ‘용꿈꾸는도서관’, 외부와 바로 연결돼 있어 이용하기 편리하다

관악구 주민들에게 인기 많은 ‘용꿈꾸는도서관’, 외부와 바로 연결돼 있어 이용하기 편리하다

관악구뿐만 아니라 열린구청장실을 비롯해 구청사를 다양한 문화복합공간으로 운영하는 다른 자치구도 많다. 구청은 더 이상 행정업무를 보는 딱딱한 공간이 아니다. 한번 발을 들여놓고 이리저리 둘러보다 보면 시간이 모자르다. 커피를 마시고 책을 읽으며 전시회를 관람하다 보면 구청이 친근하게 느껴진다. 그러다 보면 구정책에 관심을 가지고 다가서는 일이 자연스러워질 것이다. 지금 바로 우리구 구청에선 어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지 한번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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