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름달 뜬 서울로 7017에서 강강술래

시민기자 김윤경

발행일 2019.02.18. 17:13

수정일 2019.02.18. 17:13

조회 1,021

‘서울에 떨어진 달’을 중심으로 강강술래를 하는 시민들

‘서울에 떨어진 달’을 중심으로 강강술래를 하는 시민들

만리동 광장에 보름달이 떴다. 지난 2월 17일 오후 3~7시 서울로 7017에서는 정월대보름을 맞아 이른 축제가 열렸다. 이번 축제가 특별한 이유는 서울역 일대 주민들이 기획하고 진행한 주민 축제라는 데 있다.

지난해 11월 서울시는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지원센터에서 마을축제기획단 과정을 진행했다. 서울역 일대 주민 30여 명이 모여, 다섯 차례에 걸쳐 ‘축제의 이해’ 등 관련 강의를 들은 후, 실무 계획을 세워 축제를 기획했다.

풍물패가 풍악을 울리며 서울로 대보름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풍물패가 풍악을 울리며 서울로 대보름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대보름을 맞아 부럼 깨기 체험도 열렸다

대보름을 맞아 부럼 깨기 체험도 열렸다

바로 그 첫 성과가 <서울로 7017 대보름 축제, 서울로 밟기>로 열렸다. 서울로에 모인 마을축제기획단은 기쁨과 설렘의 표정이 역력했다. 오후 3시가 되자 풍물패가 풍악을 울리며 서울로 7017을 돌았다. 이어 서울로 목련마당과 장미마당에서는 대보름에 걸맞게 귀밝이술 시음과 부럼 깨기, 소원을 적는 복주머니 등 다양한 체험이 이뤄졌다.

오늘 축제에서 귀밝이술 시음회를 담당한 마을축제기획단 노문이·박병희 부부

오늘 축제에서 귀밝이술 시음회를 담당한 마을축제기획단 노문이·박병희 부부

“우리 동에서 만든 술을 마시니, 귀가 엄청 밝아지는 거 같아.”
“남주북병(南酒北餠)이란 말이 있거든요. 서울의 남쪽은 술이, 북쪽은 떡이 맛있으니까요.” 회현동에서 온 노문이·박병희 부부는 마을축제기획단 과정을 수료하고, 오늘 축제에서 귀밝이술 시음회를 담당했다. 귀밝이술 시음으로 사용된 술은 삼양주로 회현동 남촌주 주민모임에서 직접 만든 술이라고 했다.

만리동 광장에 커다란 달 조형물이 놓여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만리동 광장에 커다란 달 조형물이 놓여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만리동 광장에는 커다란 달이 시선을 끌었다. 달 조형물 뒤편으로는 떡 메치기와 쥐불놀이, 제기차기, 윷놀이 등 민속놀이 코너가 있어 참여한 시민들을 즐겁게 했다.

축제기획단인 안수진 씨는 이 날 제기차기를 담당했다. 축제를 진행하며 “어린이는 5개, 어른은 10개를 차면 복조리를 주었는데 한 시간도 안 돼서 다 소진됐다”며 즐거운 웃음을 지었다.
“예상보다 많은 시민들이 찾아오셨어요. 몇 배나 더 오셔서 깜짝 놀랐거든요” 하며 “처음에 제기를 하나도 못 차던 어린 아이가 한 시간 만에 열 개를 차고 기뻐하며 돌아갔다는 사실이 참 흐뭇했습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다음 모임에서는 이 축제를 분석해 문제점이나 부족한 점을 보충하고 계속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기 차기 시범을 보여주고 있는 마을축제기획단 안수진 씨(좌), 시민들이 소원을 적어 달아놓은 복주머니

제기 차기 시범을 보여주고 있는 마을축제기회단 안수진 씨(좌), 시민들이 소원을 적어 달아놓은 복주머니

산불이 일어나기 쉬운 요즘, 간편한 LED 야광볼을 컵에 넣어 만드는 쥐불놀이 체험도 진행됐다. 날이 어둑해지자 달 조형물에 불이 들어왔고 모여 있던 시민들은 강강술래를 하며 다함께 달 주위를 돌았다.

담당자들과 함께 행사를 보던 서울시 공공재생과 이민창 주무관은 “2015년부터 많은 축제들이 있었지만, 지역주민들이 주체적으로 만든 첫 축제를 직접 보니 주민들의 열정과 실력에 감탄이 나온다. 기획력이 좋아 호응 역시 좋았던 거 같다. 소리꾼과 풍물패가 눈길을 끌었는데, 이 역시 주민기획단이 소개해 봉사한 걸로 들었다. 앞으로도 무척 기대된다”고 말했다.

떡 메치기에 참여하는 어린이와 엄마

떡 메치기에 참여하는 어린이와 엄마

한편, 지난 주 서울로 7017 편의시설 일부가 시민을 위한 쉼터로 바뀌었다. 서울로 정원센터, 서울로 문화센터, 수국전망대, 목련홍보관, 장미홍보관 다섯 곳으로, 서울로를 걷다가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쉼터로 탈바꿈했다. 아쉽게도 기자가 찾은 일요일과 월요일은 휴관이었다. 창 너머 쉼터를 살펴보니 아기자기한 모습이 눈에 띈다.

또한 서울로 7017에선 지금 ‘2019년 상반기 서울로학교’ 참여자를 모집하고 있다. 지난 11일부터 모집에 들어가 다가올 24일까지 ‘보태니컬 아트’와 ‘식물세밀화 에세이반’ 등을 모집 중이다. 그림에 관심 있는 누구든 신청이 가능하니 도전해보면 좋겠다.

■ 2019년 상반기 서울로학교 모집 안내
○보태니컬 아트 신청 : https://seoullo7017.seoul.go.kr/

○식물세밀화 에세이반 신청 : https://seoullo7017.seoul.go.kr/SSF/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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