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길 ‘돈화문로’ 가 볼 만한 6곳
발행일 2019.01.14. 15:36
서울 도성 한복판에 ‘돈화문(敦化門)’이 있다. 돈화문은 창덕궁의 정문으로 돈화문로가 시작되는 지점이다. 돈화문에서 종로3가에 이르는 1km 남짓의 구간이다. 이 구간의 시작점에는 창덕궁이 있고 인근에 창경궁, 종묘 등 주요 문화재가 있다. 돈화문로는 심상건 가야금산조 명인, 김초향 판소리 명창을 비롯해 많은 국악 예술인이 모여 활동한 곳으로 ‘국악로’로 불리기도 한다. 다수의 국악 강습소, 국악기 판매상, 전통 한복점 등 관련 기관도 많다.
돈화문로 일대 가 볼 만한 곳 6곳을 소개해본다.
창덕궁 앞 왕의 행차길
원래 돈화문로는 왕이 행차할 때 직접 백성과 대면하던 길이었다. 돈화문(敦化門)이란 의미 그대로 ‘백성에 대한 교화를 돈독히 하기’ 위해서라도 왕은 직접 백성과 소통해야 했고 자주 대면해 백성의 소리를 들어야 했다. 이런 역사적 배경이 되는 ‘어로(御路·왕이 다니는 길)’로 삼았던 역사의 길이 돈화문로다.
직접 ‘왕의 행차길’을 걸어 보았다. 출발은 창덕궁 정문인 돈화문에서 시작하였다. 그런데 돈화문 입구 왼편 율곡로 방향으로 공사하는 모습이 보였다. 종묘와 창덕궁을 잇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율곡로는 1931년 일제가 북부횡단도로를 개통한다는 이유로 이곳에 길을 내고 창덕궁과 종묘 사이를 갈라놓은 길이다. 이 단절된 길을 83년 만에 서울시가 약 300m 길이의 터널을 내고 종묘와 창경궁 연결 복원공사를 하는 것이다. 500년의 시간 동안 역사를 간직하던 종묘가 창경궁과 단절되어 온 슬픈 역사를 이어주는 현장이다.
서울돈화문국악당
돈화문 앞 전면에 우아한 한옥집이 하나 보인다. 2016년 9월에 개관한 ‘서울돈화문국악원’이다. 전통 한옥과 현대 건축 양식이 혼합된 공연장은 자연음향으로 국악을 감상할 수 있는 실내 공연장과 야외공연을 위한 국악마당으로 구성되어 있다. 관객들이 연주자와 함께 호흡하며 우리 전통의 멋을 쉽게 경험할 수 있다. 건너편에는 우리 민요의 역사와 내력을 알리는 ‘돈화문 민요박물관’도 공사를 시작해 2019년까지 들어설 예정이라고 한다.
떡 박물관
돈화문에서 종로3가 방향으로 가면 우측에 한국전통음식연구소와 떡 박물관이 한 건물에 있다. 한국전통음식연구소 윤숙자 소장은 “우리 고유의 전통음식은 제철의 자연 식재료로 만드는 건강한 자연음식”임을 강조한다. “오랜 시간 정성으로 빚어낸 발효음식이고, 또 음식마다 다섯 가지 색을 고루 지닌 오방색 음식”이라는 점도 곁들여 설명한다.
종묘 옆 골목길 서순라길
창덕궁의 남쪽 종묘 옆에 난 골목길인 ‘서순라길’은 요즘 입소문으로 뜨고 있는 길이다. 소박하지만 예쁘고 품격 있는 길이다. 서순라길의 의미는 순라군이 다니는 서쪽 길이라는 의미다.
우리소리도서관
국악명소 익선동에 또 하나의 명소가 생겼다. 2017년 말에 들어선 국악특화도서관 ‘우리소리도서관’이다. 익선동은 조선성악연구회, 왕립음악기관의 후신인 이왕직아악부, 국립국악원 등이 자리했던 곳이다. 우리소리 관련한 음원검색과 CD, LP자료를 감상하고 희귀음반을 볼 수 있는 공간이다.
한국색동박물관
한국색동박물관은 한국의 음양오행 상생소멸의 철학이 있는 색동의 의미를 담은 곳이다. 박물관은 혼례복, 돌복을 비롯한 색동 관련 유물을 200여 점 소장하고 있다. 종로3가 7번 출구 앞 우측 도로변에 위치하고 있다.
이렇듯 돈화문로는 우리역사의 자취가 깃든 곳이자 전통문화예술의 중심지이다. 하지만 아직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는 듯하여 아쉽기만 하다. 안국역 못지않게 종로3가역 돈화문 역사문화거리를 찾는 이들이 더 많아지길 기대해 본다.
■ 돈화문로 가는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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