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밤, 3분 만에 택시 탔어요! ‘택시승차대’ 이용기

시민기자 조시승

발행일 2018.12.24. 16:19

수정일 2018.12.27. 09:44

조회 2,863

한 계도요원이 택시승차대 앞에서 승객없이 지나가는 택시를 세우고 승차거부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한 계도요원이 택시승차대 앞에서 승객 없이 지나가는 택시를 세우고 승차거부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12월 셋째 주 금요일 밤, 종로2가 YMCA 앞과 종각 ‘젊음의 거리’ 입구. 번쩍번쩍 LED 경광봉을 잡은 사람들이 I·SEOUL·U 조끼를 입고 종로의 밤을 밝히고 있었다.

이들은 서울시 택시물류과 공무원들이다. ‘연말 택시 승차난 해소 특별대책’으로 심야에 지원나온 계도요원이다.

주위를 보니 눈에 잘 띄게 노란색 ‘택시타는곳’ 폴대 형태의 에어간판이 자리잡고 있어 이곳이 임시‘택시승차대’임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자정이 넘으니 버스와 지하철이 끊겼을 것으로 생각한 많은 시민들이 택시를 잡으러 삼삼오오 차도 쪽으로 몰려들었다. 그리고는 지나가는 택시를 세우려고 손짓하고 있었으나 쉽게 잡히지 않았다.

승차지도원이 호출한 택시에 목적지를 확인하고 여성승객을 태우고 있다

승차지도원이 호출한 택시에 목적지를 확인하고 여성승객을 태우고 있다

이날은 고질적 택시 승차거부 문제해결을 위해 서울시가 ‘승차거부 없는 택시’ 300대를 배차, 운영해 보는 첫날이다. 택시 수요가 많은 서울 일부 지역에서 티맵 택시 어플리케이션(앱)으로 택시를 호출하면 가장 가까운 택시에게 강제 배차되는 방식이다. 시범 운영되는 배차시스템에 운용되는 대상은 법인택시 300대이다. 강남과 홍대가 각 125대, 종로가 50대이다.

시범운영기간은 택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12월 21일부터 31일까지 밤 11시부터 다음날 새벽 1시까지다. 특히 금요일 밤에 한해 강남·종로·홍대입구에는 임시 ‘택시승차대’가 특별 운영된다.

서울시 택시물류과의 이병욱주무관은 “이번 행사로 심야 귀가하는 시민들이 편하고 쉽게 택시를 탈 수 있도록 주요 승차지점에 택시들의 배차시스템 참여와 기사들의 자발적 참여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한 승객이 택시승차대 앞에서 휴대폰으로 택시를 호출하고 있다

한 승객이 택시승차대 앞에서 휴대폰으로 택시를 호출하고 있다

서울시 공무원들과 함께 서울시 택시회사직원과 택시조합직원들도 승차지원에 참여했다. 이들은 시민들의 승차지원뿐 아니라 승객 없이 지나가는 택시를 세워 점검하기도 하였다.

유니폼 조끼와 경광봉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 때문일까? 많은 택시가 순순히 유도하는 대로 정차하였고, 빈차가 확인되면 목적지를 말하지 않고 줄 서있던 승객들은 순서대로 승차할 수 있었다.

택시잡기 어려운 연말연시 그중에서도 금요일 밤, 서울시와 서울택시조합의 지원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거의 2~3분에 한 팀씩 택시에 태워 보내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다.

또 지도단속요원 중 일부는 부근에서 ‘예약’등을 켜놓고 배회하는 ‘얌체 승차거부’ 택시도 확인, 시정명령을 받았다. ‘빈차’등을 꺼놓고 손님을 골라 태우는 택시도 확인되면 단속 대상에 포함되었다.

휴대폰에 통신사 택시앱을 깔고 목적지를 입력하여 호출을 하니 예상금액과 소요시간이 바로 나온다.

휴대폰에 통신사 택시앱을 깔고 목적지를 입력하여 호출을 하니 예상금액과 소요시간이 바로 나온다.

자정에 친구들과 헤어져 택시를 잡으려 ‘젊음의 거리’에서 나온 한 커플은 노원구 상계동방향으로 간다고 했다. ‘승차지원단’을 보고 “택시잡기 힘들다 도와달라”고 하니 3분 만에 빈차로 지나가는 택시를 세워 잡아주었다.

또 태능 방향으로 가는 회사일행이 차를 못 잡아 발을 동동 구르자 승차지원단은 통신사 택시앱을 깔고 호출할 것을 권유했다. 현 위치와 목적지를 넣고 호출하면 인근 택시 중 가장 빨리 올 수 있는 택시기사와 차량번호까지 알 수 있다고 했다.

정말 그럴까? 기자도 앱을 깔고 실행해 보니 가장 빨리 도착하는 택시의 위치와 기사정보, 예상금액 7,500원, 소요시간 21분과 함께 3분 안에 올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탑승 후 실시간으로 위치링크를 가족, 친지와 공유할 수 있어 특히 젊은 여성분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안전한 모바일 메신저도 된다.

여성승객들이 승차지원단의 도움으로 티맵택시 활용방법을 배우고 있다

여성승객들이 승차지원단의 도움으로 티맵택시 활용방법을 배우고 있다

다만 ‘승차지원단’의 활동이 끝나는 새벽 1시가 지나면 상황은 예전과 별로 다를 바 없어 보여 아쉬웠다. 서울시는 이번 승차지원단 및 강제배차 시스템을 시범 운영한 후 개선점을 보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승차 거부 3회 적발시 자격 취소를 하는 ‘삼진아웃제’가 도입된 건 2015년이다. 그러나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실제 승차 거부 신고가 실제 처벌로 이어지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서울시는 단 1회 승차 거부시에도 자격정지 처분을 내리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도입과 관련 법령 개정을 국토교통부에 건의하기도 했다. 지금의 삼진아웃제로는 승차 거부를 막을 수 없다는 판단이다. 택시조합과 회사들도 기사들의 사납금에 대한 부담감 해소를 위한 합리적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 승차거부 없는 택시

서울택시운송조합과 ‘티맵택시’와 협력하여 근거리 강제배차하는 시스템이다. 연말 택시대란이 주로 발생하는 주요 승차 지역에 택시 300대를 투입, 앱으로 호출 시 가장 근거리를 운행하는 택시가 강제로 배차된다.

○ 운영기간 : 12월 21~24일, 28~31일 밤 11시부터 새벽 1시까지

○ 운영대수 : 전속택시 총 300대

- 강남 125대 (강남역과 신논현역 중간의 ‘지오다노’앞 도로)

- 홍대 125대 (홍대입구역 8번출구)

- 종로 50대 (종각역 11,12번출구 사이)

○ 전속택시가 받는 혜택 : 승객을 태워 수송할 때마다 서울택시운송조합에서 지원금을 받는다.

■ 택시승차대

12월 매주 금요일 심야(11시~익일 1시)에 택시 수요가 많고 승차거부 신고가 집중되는 강남 등 3개지역에 ‘택시승차대’를 임시로 운영한다. ‘승차지원단’이 현장에 나가 새치기, 승차거부 없는 승차대 운영을 돕는다.

■ 승차지원단

연말 심야에 시민들의 안전한 귀가를 위해 구성된 지원단이다. 법인조합 45명, 개인 조합 30명, 전택노조 30명, 민택노조 30명, 서울시 40명 총 175명으로 구성했다. 시는 승차대 3곳 외에도 시내 7곳을 추가로 돌며 택시승차 불편사항을 점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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