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느질은 힐링이다" 마음 포근해지는 이음피움 체험

시민기자 변경희

발행일 2018.12.21. 17:10

수정일 2020.06.22. 10:17

조회 7,199

직접 체험해본 무료 이니셜 자수

직접 체험해본 무료 이니셜 자수

‘ΟΟ주름, ΟΟ단추’ 등 봉제 용어들이 담긴 다양한 간판이 즐비하다. 2010년 3차 뉴타운 재정비 계획으로 동네가 헐릴 뻔했던 창신동 골목길이다. ‘옷 한 벌이 완성되려면, 24시간 동안 퀵 오토바이가 15번은 돌아야한다’는 창신동의 하루. 골목 전체가 서울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창신동 봉제 거리에서 봉제산업의 과거, 현재와 미래를 찾아 ‘이음피움 봉제역사관’을 방문했다.

이음피움 봉제역사관 전경

이음피움 봉제역사관 입구

‘이음피움’은 ‘두 끝을 맞대어 붙이다’와 ‘꽃봉오리 따위가 벌어지다'에서 따온 명사형 ‘이음’, ‘피움’ 의 합성어이다. 천과 천을 실로 이어 하나의 옷을 만들어내는 공정과 동시에 주민들과 서로 소통하고 함께 교류하고자 하는 의미가 합해졌다.

이음피움 봉제역사관에 들어가면 자수가 놓인 안내판이 보인다. ‘봉제’라는 테마에 맞도록 층별 안내도를 바느질로 만들었는데 깜찍 그 자체였다.

먼저, 지하에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공간과 벽면을 활용한 전시공간, 계단식 쉼터가 있다.

손수건이나 얇은 에코백 등을 미리 챙겨 가면 지하 1층에 있는 컴퓨터 자수 기계에서 3~4글자까지 이니셜 자수 체험을 받을 수 있다. 좀더 긴 문장은 2층 봉제역사관 굿즈를 판매하고 있는  ‘단추가게’ 에서 2,000원의 이용권을 구입하면 가능하다.

컴퓨터 자수 기계로 3~4글자까지 무료로 이니셜 자수를 새길 수 있다.

컴퓨터 자수 기계로 3~4글자까지 무료로 이니셜 자수를 새길 수 있다.

방문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체험으로 내년부턴 한글까지 새길 수 있는 기계로 변경된다 하니 나만의 작품이나 물건에 자신의 표식을 남기기 좋을 듯하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가지고 있던 키친크로스에 영문 이름 이니셜 ‘BKH’를 자수로 새겨보았다. 반짝반짝 금빛의 이니셜이 더해지니 더욱 가치 있어 보였다.

옆에는 다양한 종류의 스탬프가 구비돼 있다. 이렇게 다양한 종류의 스탬프는 처음 본다. 공책 등의 종이류를 준비해 가면 컴퓨터 자수 맞은편에서 봉제 관련 주제의 스탬프를 찍어갈 수 있다. 그림이 어찌나 예쁜지 소장욕구를 불러일으킨다.

이음피움만의 스탬프 컬렉션

이음피움만의 스탬프 콜렉션, 공책 등을 준비해가면 봉제 관련 스탬프를 자유롭게 찍어볼 수 있다.

‘시대의 아이콘 의상 만들기’ 체험은 청바지, 미니스커트, 나팔바지, 힙합바지, 몸빼바지 등 아이콘 의상키트에 직접 색을 칠하고, 가위로 오려 붙이면서 옷의 구조를 자연스럽게 익히는 놀이형 체험이다.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것 같고, 1인당 최대 2가지 키트 체험이 가능하다. 현장에서 바로 신청할 수 있다.

시대의 아이콘 의상 만들기 체험 Kit

시대의 아이콘 의상 만들기 체험 키트

‘나만의 티켓 만들기’ 체험은 원단에 프린트 된 티켓에 단추, 색실을 이용해서 나만의 티켓을 만들어보는 프로그램이다. 마찬가지로 지하 안내 데스크에서 키트를 대여해 4층 바느질 카페 공간에서 진행하면 된다.

4층 카페에서 햇살을 받으며 나만의 티켓 만들기를 체험해보자

4층 카페에서 햇살을 받으며 나만의 티켓 만들기를 체험해보자

무료체험 외에도 원데이 클래스 에코백·강아지옷·나만의 원피스 만들기 등 다양한 유료 프로그램이 있다. 현재는 나만의 겨울코트 만들기의 4회 강좌를 진행 중이다. 관련 문의는 전화(02-747-6471~2)와 이음피움홈페이지(http://iumpium.com)에서 매달 체험 가능한 과목을 확인한 후 신청하면 된다.

지하 봉제작업실

지하 봉제작업실

아울러 지하 ‘봉제작업실’에선 기물 파손에 대해 책임을 진다는 서약을 지키면 하면 최대 3시간 동안 재봉틀, 오버로크 그리고 파워풀한 스팀다리미를 이용할 수 있다. 조만간 봉제작업실을 다시 찾아 오버로크 기계가 없어서 만들지 못한 나만의 소품을 완성해야겠다.

봉재산업의 모든 이야기 이음피움 봉제역사관

봉제산업의 모든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음피움 봉제역사관

1층 ‘자료실’로 올라가면 봉제업 관련 서적과 영상 미디어 전시 형태의 디지털 봉제 아카이드가 있다. 야외 이벤트 공간이 마련돼 있어 날이 좋은 계절에 다시 찾고 싶어진다.

2층엔 이음피움의 기념품을 판매하는 단추가게와 이곳의 백미 ‘봉제의 역사’에 대해 전시한다. 전시장 정중앙에는 마치 재봉을 돌리는 듯한 인터렉티브한 장치를 통해 대중에게는 낯선 봉제과정을 흥미로운 영상과 사진으로 보여준다.

그리고 다락을 올라가는 듯한 느낌을 주는 3층으로 가는 동안, 벽면의 빈 공간을 통해 마치 내가 재봉의 역사의 현장을 엿보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3층 기획전시 서울의 봉제마스터

3층 기획전시 서울의 봉제마스터

3층 이음피움 봉제역사관의 기획전시 ‘서울의 봉제마스터’에서는 과거 봉제산업의 사료들과 현재의 봉제산업을 이끌어 가고 있는 이 시대 마스터들의 이야기, 그들이 사용한 봉제 도구들을 만날 수 있다.

장엄하기까지 한 10인의 봉제 마스터들의 모토톤 사진과, 10인의 가위가 인상적이었다. 실제 사용했던 재단판을 비롯한, 세월이 담긴 물품은 마스터들이 기증했다고 한다. 현재까지도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마스터들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낼 것이다.

4층 바느질카페

4층 바느질카페

4층엔 전망 좋은 옥상 전망대와 바느질 카페가 있다. 창신동 절벽마을 전경이 한눈에 보이는 공간이었다. 무인으로 운영되는 바느질 카페에서 커피를 내려 마시며 편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지하1층에서 받은 ‘나만의 티켓 만들기’ 체험키트를 펼쳐놓고 햇살을 받으며 힐링의 시간을 가졌다.

이음피움 봉제역사관은 지하1층, 지상4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관람은 지하1층 안내데스크에서부터 시작된다. 2층 ‘봉제역사관’등의 투어를 비롯하여 관람객 대상으로 40분간 도슨트투어가 진행된다. 주중엔 오후 2시·3시·4시, 토요일엔 오후 1시·2시·3시·4시에 진행된다. 역사관이 붐빌 경우, 인근의 흥인지문, 서울성곽길 등 주변 문화시설 관람을 함께 둘러보면 좋다.

■ 이음피움 봉제역사관 이용정보
○ 위치: 서울시 종로구 창신4가길 26 (지하철 1, 4호선 동대문역 1번 출구)

○ 관람시간: 화요일~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 (오후 5시 30분에 입장 마감)

○ 관람요금: 무료(단, 기획전시에 따라 요금이 변동될 수 있음), 일부 체험 강의 유료

○ 휴관일: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추석 연휴 및 공휴일

○ 홈페이지: http://iumpium.com

○ 문의: 02-747-6471~2, iumpiu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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