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날자 분수 솟다” 서서울호수공원 이색 풍경

서울시 직원기자단·김지은(서울연구원) 서울시 직원기자단·김지은(서울연구원)

Visit159 Date2019.01.02 11:10

서서울호수공원의 소리분수

서서울호수공원의 소리분수

서울 양천구 서서울예술교육센터를 좌측으로 끼고 좁다란 다리를 건너자 ‘서서울호수공원’이라는 커다란 글씨가 반긴다. 공원 입구에서 조금만 더 들어가면 커다란 호수가 보이고, 그 주변으로 시민들이 걷기운동과 조깅을 즐기고 있다.

서서울호수공원 입구, 서서울호수공원은 김포공항 인근에 자리하고 있다.

서서울호수공원 입구, 서서울호수공원은 김포공항 인근에 자리하고 있다.

조깅 대열에 합류하려 옷매무새를 가다듬는 그때, “피융” 고개를 들어보니 분수대에서 보기만 해도 시원한 물줄기가 높게 뿜어져 나오고 있다. 시선을 빼앗긴 채 그 자리에서 한동안 분수를 쳐다보고 있는데 어느 순간 멈춘 물줄기. 계속 기다려보지만 분수는 웬일인지 작동돼지 않는다.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다시 뜀박질을 하려는데 “피유웅” 그렇게 기다려도 나오지 않던 분수가 또 춤을 추기 시작한다. 하지만 아까와 마찬가지로 이내 멈춘 분수. 이와 같은 일은 호수를 따라 운동을 하는 내내 반복되었다. 어찌된 일일까.

서서울호수공원에는 조금 특별한 분수가 있다. 분수면 다 같은 분수지, 무슨 소리냐고? 비행기가 지나가면 분수가 나오기 때문이다. 정확히 말하면 일정 크기의 소리, 즉 81데시벨(dB) 이상의 소리가 나면 분수가 나온다. 일명 ‘소리분수’라고 하는 이 분수는 공원이 위치한 지역의 특성으로 인해 만들어졌다.

소리분수 안내판

소리분수 안내판

서서울호수공원의 터에는 원래 정수장이 위치해 있었다. 1959년 인천시 김포정수장으로 시작, 1979년 서울시에서 인수한 이후로 서울시민들에게 수돗물을 공급해 왔던 신월정수장이 바로 그 주인공. 하지만 서울시 정수장 정비계획 수립으로 인해 2003년 10월 정수장 가동이 중단된 지 6년 만에 서서울호수공원이라는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정수장 13만6,772m² 부지에 능골산의 8만8,646m²를 더해 서남권 최대 규모의 공원으로 거듭나려던 서서울호수공원에 골칫덩어리가 있었으니, 그것은 다름 아닌 비행기. 비행기 소리가 너무 심하다는 것이었다. 김포공항을 오가는 항로가 지나고 있어 많을 땐 2~3분 간격으로 81데시벨 이상의 소음이 발생하고 있었다.

비행기 소음에 반응해 작동하는 서서울호수공원의 소리분수

비행기 소음에 반응해 작동하는 서서울호수공원의 소리분수

여기서 잠깐! 80데시벨은 어느 정도의 소음일까? 소리는 데시벨이라는 단위로 측정한다. 정상범주의 청각능력을 지닌 일반인의 귀로 들을 수 있는 가장 작은 소리가 0데시벨이고, 소리의 세기가 10배씩 세질 때마다 10데시벨씩 증가한다. 일상 대화가 약 60데시벨인데 차가 많이 다녀 시끄러운 도로 위의 소음이 약 80데시벨이다. 80데시벨 이상의 소음을 오랜 기간 계속 들으면 청각 장애가 올 수도 있다니 매우 심각한 소음이다.

소음 기준

소음 기준

정수장일 때는 문제가 되지 않았던 비행기 소음이 공원 조성의 악조건이 되어버렸다. 그렇다면 이 소음을 장점으로 전환할 수 있는 요소는 없을까? 소음이 발생할 때마다 이벤트가 생겨난다면? 비행기가 지나갈 때마다 시끄러워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오히려 비행기가 지나가기를 기다리게 된다면? 악조건을 이용한 발상의 전환. 그래서 탄생한 작품이 ‘소리분수’다.

공원을 설계한 씨토포스의 최신현 대표는 비행기 소음을 센서로 감지해 분수를 작동시키기 위해 분수의 작동시간, 배열 등을 고민했다고 한다. 분수의 41개 노즐 간격을 다르게 배치해서 분수가 나올 때에 속도감과 방향감을 주려고 했고, 공원의 어느 위치에서도 보일 수 있도록 분수의 높이를 15m로 상당히 높게 디자인했다. 비행기가 뜨는 것을 기다리게 될 줄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비행기가 떠서 시끄러울 때마다 소음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시원한 분수쇼가 시작된다. 상대적으로 작동시간이 짧아 감질 난다는 게 흠이라면 흠. 그래서 다시 분수가 나오기를 기다리며 계속 하늘을 쳐다보게 된다.

신월정수장 수도관을 재활용한 재생정원의 조형물과 인공연못

신월정수장 수도관을 재활용한 재생정원의 조형물과 인공연못

서서울호수공원엔 소리분수만 있는 것이 아니다. 과거 정수장으로 쓰였던 모습을 기억할 수 있도록 기존 정수장시설로 사용했던 직경 1m의 수도관을 상징적으로 배치해놓은 재생정원을 조성했다. 몬드리안 정원 또한 낡고 녹이 쓴 기존 정수장 물성을 최대한 활용해 만든 공간이다.

■ 서서울호수공원
○위치 : 서울 양천구 남부순환로64길 20
○시설 : 소리분수, 문화데크광장 재생정원, 몬드리안 정원, 100인의 식탁 등
○홈페이지 : http://parks.seoul.go.kr/template/sub/lakepark.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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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직원기자단 ‘홍당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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