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료원, 서울역광장으로 “찾아가는 무료 진료”

시민기자 김창일 시민기자 김창일

Visit284 Date2018.12.20 16:19

서울역 나눔진료실에서 의료진과 상담하고 있는 환자

서울역 나눔진료실에서 의료진과 상담하고 있는 환자

우리 곁에는 아직도 병원비 걱정, 약값 걱정 때문에 몸이 아파도 병원을 찾지 못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서울의료원’을 중심으로 서울시 산하 9개 시립병원은 이들을 위해 무료 나눔진료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매주 마지막 수요일 오후 1시, 서울역 광장은 수백 명의 환자가 찾아오는 병원이 됩니다. 그 훈훈한 현장을 시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매달 마지막 수요일 오후, 서울역 광장은 병원이 된다. 진료비 걱정, 약값 걱정으로 병원을 찾지 못하는 취약계층에게 무상 진료를 해주는 ‘서울역 나눔진료실’이 열린다.

‘서울역 나눔진료실’은 2009년부터 서울의료원이 지역·계층·분야에 관계없이 누구나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공공의료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시작해왔다. 현재는 서울의료원을 중심으로 보라매병원, 동부병원, 북부병원, 서남병원, 서북병원, 어린이병원, 은평병원, 장애인 치과병원 등 서울시 9개 시립병원이 참여한 ‘서울시 나눔진료봉사단’이 참여 중이다.

서울역 광장(서울역 구역사) 앞에 설치된 ‘서울역 나눔진료실’

서울역 광장(서울역 구역사) 앞에 설치된 ‘서울역 나눔진료실’

서울역 무료 진료는 올해로 꼭 10년이 되었다. 2009년 1월 21일, 36인승 현장진료 차량을 타고 의료진들이 서울역 앞에 천막을 펼치며 시작되었다. 2014년부터는 무상 진료 범위를 확대하여 간암, 대장암 등 소화기계 암까지 선별할 수 있는 종양표지자 검사와 폐렴 예방접종을 추가했다. 또한 치과, 안과, 엑스레이 검사가 가능한 이동검진 차량과 초음파검사 장비를 포함한 13대 이동형 장비로 의료취약계층의 건강을 관리하고 있다.

혈당검사(좌), X-선 검사실 내부(우)

혈당검사(좌), X-선 검사실 내부(우)

현재는 의사, 약사, 간호사, 보건직, 관리직, 자원봉사자 등 총 65명이 기본적인 예진, X-선검사, 혈액검사, 심전도검사, 치과 등 5개 분야에 걸쳐 진료하고 있으며 약이 필요한 경우 무상 처방하고 있다.

2009년부터 2018년 10월까지 서울역을 포함하여 나눔봉사단이 행한 나눔진료는 총 694회, 진료인원은 11만 9,406명에 달한다.

공공의료팀 김희정 차장, 공공의료팀 총괄 이혜원 과장

공공의료팀 김희정 차장, 공공의료팀 총괄 이혜원 과장

서울역 나눔진료실 현장, 추운 날씨에도 환환 미소로 환자를 안내하고 있는 서울의료원 공공의료팀 김희정 차장과 이혜원 과장을 만나보았다.

김희정 차장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나눔진료에 참가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은 공공의료가 갖고 있는 의미를 알기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현재 환자들이 많아 좀 더 많은 의료진들이 서울역 나눔진료에 참가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라며 그 의미와 현재 상황을 설명해 주었다.

특히 이 날은 나눔 진료실 현장의 진로 차트를 전산화한 첫 날이었다. 지난 달까지만 해도 종이 차트를 싣고 와 환자의 이력을 살폈는데, 이제는 전산화 시스템이 적용되어 보다 편리하고 안전하게 진료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이혜원 과장은 “서울역에 방문하는 환자들의 진료 차트는 원래 종이 차트였습니다. 한 환자를 여러 의사가 진료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환자의 과거력을 보면서 체크를 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서울시에서도 이런 문제점을 인지해, 환자의 차트를 전산화했습니다. 오늘이 바로 그 시작일입니다” 라며 진료 환경 개선을 기뻐했다.

차트가 전산화되기 전에는 2014년부터 2018년 현재까지의 환자 차트를 모두 차에 싣고 나왔다고 한다. 환자가 오면, 환자 차트를 찾아 진료 현황을 살피고, 수기로 일일이 기록하다 보니 힘든 점도 많았다. 비라도 오는 날이면 차트가 젖어 더 힘들었다고 한다. 일회성 진료가 아니라 매월 나눔 진료를 기다리며 지속적으로 진료 받는 환자들도 많다 보니 차트 관리는 무엇보다 중요했다. 또한 환자들의 약 오남용을 방지하는 데도 전산화된 차트가 큰 도움이 된다. 이제 모든 것이 전산화되니 의료진은 환자 진료에 보다 집중할 수 있고, 환자는 보다 체계화된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종이 차트 대신 전산화 시스템이 적용된 첫날의 풍경

종이 차트 대신 전산화 시스템이 적용된 첫날의 풍경

각 병원에서 서울역 나눔진료에 진료 인원을 투입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나눔진료 현장은 서울시 산하 9개 시립병원이 손발을 맞춰볼 수 있는 소중한 자리이기도 하다. 재난·위기 상황 발생 시 서울시 산하 9개 시립병원은 공동으로 응급의료시스템을 행하는데, 같은 병원에서 근무하진 않지만 매월 한번씩 호흡을 맞추다보면 마치 서로가 하나였던 것처럼 완벽한 팀워크를 구현해낼 수 있다고 한다. 이것이 앞으로도 나눔진료가 유지되어야 하는 중요한 이유기도 하다.

진료 후 약을 수령하는 환자들

진료 후 약을 수령하는 환자들

이 날 서울역 나눔진료를 찾아 먼 지역에서부터 지하철을 타고 오신 시민들도 많았다. 자식들에게 아프다는 말은 못하겠고, 진료비와 약값이 걱정되는 취약계층에게 나눔진료는 희망이었다. 서울역 나눔진료실이야 말로 서울시민의 건강 병원인 듯하다.

나눔진료실은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서울역 광장(구 역사관 앞)에서 그 문을 활짝 열고 환자들을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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