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보호사도 '돌봄'이 필요해...돌봄종사자 지원센터

시민기자 김은주

발행일 2018.11.16. 16:09

수정일 2018.11.21. 11:11

조회 4,955

좋은 돌봄은 따뜻한 서울의 미래다

좋은 돌봄은 따뜻한 서울의 미래다

100세 시대와 더불어 고령사회로 접어든 우리는 ‘나이듦이 두려운 사회’를 살아가고 있다.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 모든 이들의 꿈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노인성 질환은 늘어가고 독거노인의 숫자가 증가하면서 어르신을 돌보는 손길이 가정에서 사회로 확장되었다.

서울시는 2008년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를 도입하여 65세 이상 혼자 생활하기 어려운 어르신들에게 요양서비스를 제공해오고 있다. 돌봄의 문제를 개인이나 가족에게만 맡기는 것이 아닌 국가가 나서서 함께 해결하기에 그 의미가 크다.

돌봄노동자인 ‘요양보호사’는 65세 이상 노인성 질환으로 건강지원과 생활지원이 필요한 어르신들에게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 직종이다. 요양보호사는 국가자격증을 가진 직업으로 2008년에 시작하여 지금까지 서울에만 7만 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러한 요양보호사들의 상담과 건강증진, 좋은돌봄 캠페인, 정책연구와 교육개발을 하고 있는 곳이 바로 서울시 어르신돌봄종사자 종합지원센터다. 이곳에서는 돌봄노동자의 권리향상과 역량강화를 통해 안정적인 돌봄인력 형성을 목표로 일하고 있다.

서울시 어르신돌봄종사자 종합지원센터를 통해 돌봄서비스가 선순환되어야 할 것이다

서울시 어르신돌봄종사자 종합지원센터를 통해 돌봄서비스가 선순환되어야 할 것이다

서울시 어르신돌봄종사자 종합지원센터는 현장과 행정의 소통 창구다. 돌봄노동자들의 인권침해, 성희롱과 성폭력, 노동상담과 취업상담, 고충상담을 맡으며 이들을 위해 일하고 있다. 요양보호사는 시간제 비정규직이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이직율이 높고 저임금과 고용불안, 산재직업병 등의 열악한 노동조건이 결과적으로는 요양서비스의 질적 저하를 낳고 있다.

이에 서울시는 좋은돌봄을 위해 시간제가 아닌 안정적인 근무시간과 보수가 보장되는 좋은일자리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돌봄노동자에게 제대로 된 지원체계가 이뤄진다면 건강하고 행복한 돌봄서비스가 가능해지니 어르신과 돌봄노동자 모두가 행복한 좋은돌봄이 실현될 수 있기 때문이다.

노인요양서비스는 우리의 기대와는 달리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전체 노인요양서비스 중에서 99%가 민간이 담당하기에 더욱 그런 문제들이 발생한다. 특히 요양보호사의 낮은 임금과 전화 한 통화로 해고가 통보되는 불안정한 고용상황, 산재 처리가 어려운 근무환경은 이 일을 지치고 힘들게 만든다. 이들이 하는 일에 비해 낮은 사회적 인식도 제대로 된 서비스가 이뤄지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다.

서울시 어르신돌봄종사자지원센터의 최경숙 센터장이 요양보호사의 좋은돌봄 서비스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서울시 어르신돌봄종사자지원센터의 최경숙 센터장이 요양보호사의 좋은돌봄 서비스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서울시 어르신돌봄종사자지원센터의 최경숙 센터장은 “고령화속도가 빨라지면서 전문적인 돌봄을 하는 직업이 필요한 시기가 왔습니다. 요양보호사 역시 그런 면에서 아주 중요하죠. 좋은돌봄이 제공되어야 어르신들도 노년을 잘 보낼 수 있어요”라며 돌봄종사자에 대한 지원이 환자 및 보호자에게도 이롭게 작용되는 이유를 이야기했다.

서울시는 센터를 2013년에 시작해 5년이라는 기간을 선진적으로 운영해왔다. 결과는 좋았다. 요양보호사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센터는 오아시스 같다”는 소문이 날 정도였다. 이러한 결과로 서울시가 모델이 되어 내년에는 어르신돌봄종사자지원센터가 지자체에서 많이 생겨날 전망이다.

센터에 오면 요양보호사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이다

센터에 오면 요양보호사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이다

돌봄종사자들에게 도움을 받을 때는 에티켓이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이다. 요양보호사를 존중하는 마음으로 대해야 하는 것이 첫째다. ‘요양보호사님’이나 ‘요양사님’이라고 정확하게 호칭을 불러줘야 한다.

특히 요양보호사가 어르신을 정성껏 돌볼 수 있도록 업무범위 외의 무리한 요구를 하지 말아야 한다. 보호자는 요양보호사에게 어르신의 인지능력이나 건강상태, 심리상태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해줘야 한다. 돌봄은 공감과 이해에서 출발하는 휴먼서비스이기에 상대방에 대한 존중이 바탕이 되어야 제대로된 서비스가 발휘될 수 있다. 서로에 대한 존중은 돌봄에 있어서 가장 근본이 된다.

요양보호사의 돌봄서비스 또한 어르신의 돌봄서비스만큼 중요하다

요양보호사의 돌봄서비스 또한 어르신의 돌봄서비스만큼 중요하다

주변을 살펴보면 어르신 돌봄 서비스를 받고 싶어 하는 가정이 많다. 기관과 시설은 많은데 선택하려니 어떤 기준으로 해야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최경숙 센터장은 돌봄 기관이나 시설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기관장의 마인드”라고 강조한다. 기관장의 경력과 철학을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어르신에게 맞춤형 서비스가 지원되는 곳이 좋다. 서울시는 좋은돌봄을 하는 기관을 선정해 ‘좋은돌봄인증제’를 통해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수치로 드러난 지표를 보고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어떤 인력이 그 시설에서 일하고 있는지, 종사자들의 장기근속 여부, 보호자에게 어르신의 정보를 자주 제공해주는지도 선정의 기준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떤 요양보호사를 선택하면 좋을까? 어르신의 인권을 존중하고 소통과 공감을 잘하며 처음 관계 맺기를 능숙하게 하는 요양보호사를 선택해야 한다. 또한 전문직업인으로 자세가 되어있는 사람이라면 더욱 좋다. 재가서비스의 경우 거리두기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자기 위치를 잘 지키고 숙련된 기술과 경력을 갖춘 요양보호사라면 가장 좋은 평가를 받는다.

서울시 어르신돌봄종사자 종합지원센터는 은평구 녹번동에 있으며 동남, 서남, 동북에도 권역별 지원센터가 있다

서울시 어르신돌봄종사자 종합지원센터는 은평구 녹번동에 있으며 동남, 서남, 동북에도 권역별 지원센터가 있다

돌봄서비스는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게 될 것이다. 그렇기에 요양보호사들의 안정적인 일자리 보장과 공정한 임금, 상호존중 돌봄문화가 꾸준히 개선되어야만 한다. 좋은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보상이 필요하다. 그것은 기본이다. 기본이 잘 지켜지는 우리 사회가 되어 누구나 돌봄서비스를 통해 나이듦이 두렵지 않는 사회가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

10월 27일, 2018 좋은돌봄 서울한마당에서 ‘좋은돌봄 좋은일자리 7대약속’을 다함께 외쳤다

10월 27일, 2018 좋은돌봄 서울한마당에서 ‘좋은돌봄 좋은일자리 7대약속’을 다함께 외쳤다

■ 서울시 어르신돌봄종사자 종합지원센터

○ 위치 : 서울시 은평구 통일로 680 대일빌딩 2층(녹번동)

○ 교통 : 지하철 3·6호선 불광역 2번 출구 → 녹번파출소 방향 직진 200m → 서울혁신파크 정문 옆 대일빌딩

○ 운영시간 : 월~금요일 오전 9시 ~ 오후 6시(프로그램 진행 시 야간 운영)

○ 홈페이지 : www.dolbom.org

○ 문의 : 02-389-7790

■ 권역별 돌봄종사자 쉼터

○ 인사동쉼터(종로구) : 종로구 인사동7길 12 백상빌딩 신관 6층 / 02-6365-7790 

○ 화곡쉼터(강서구) : 강서구 강서로 183 대사빌딩(하나은행건물) 4층 / 02-2606-1303

○ 능동쉼터(광진구) : 광진구 능동로 256(건축세계빌딩) 3층 / 02-446-7790

○ 노원쉼터(노원구) : 노원구 노해로 77길 14-3 문화빌딩 5층 / 02-931-9838

○ 마포쉼터(마포구) : 마포구 마포대로 19 신화빌딩 4층 / 02-6376-7790

■ 요양보호사 등 돌봄종사자 노동상담 : 1544-7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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