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기다려주지 않아! 하늘공원 나들이 추천

시민기자 김수정

발행일 2018.11.09. 13:46

수정일 2018.11.09. 18:00

조회 1,940

가을 분위기에 한껏 취할 수 있는 하늘공원 억새밭

가을 분위기에 한껏 취할 수 있는 하늘공원 억새밭

가을하면 무엇이 떠오를까? 하늘거리는 억새, 인생샷을 건질 수 있는 핑크뮬리, 꼬꼬마의 나라에 온 것 같은 댑싸리. 그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서울에 있다. 월드컵공원 내 하늘공원이 그곳이다.

억새 축제로 유명한 하늘공원이지만 억새 외에도 볼거리가 많다. 축제는 끝났어도 하늘공원의 가을풍경은 여전히 아름답다. 지난 주말 하늘공원에서 만추의 절정을 느껴보았다.

하늘공원 억새밭까지 올라갈 수 있는 맹꽁이 전기차

하늘공원 억새밭까지 올라갈 수 있는 맹꽁이 전기차

초등학교 1학년인 딸아이가 학교에서 쓰레기매립지였던 난지도가 공원으로 바뀌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와서 가보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다. 집에서 버스로 1시간 이상 걸리는 곳이기에 쉽게 결정하지 못했는데, 지난 주말은 어딘가로 떠나고 싶게 화창했다.

아이들이 억새밭 사이 하늘공원 계단을 오르고 있다.

아이들이 억새밭 사이 하늘공원 계단을 오르고 있다.

아이들 손을 잡고 도착한 하늘공원. 맹꽁이 전기차를 타기 위한 줄이 끝이 보이지 않는다. 우리는 계단을 밟고 올라가기로 했다. 하늘 계단의 개수 총 291개. 10계단에 1.4kcal, 1분에 12kcal가 소비된다는 건강 계단의 문구를 보며 하나둘, 하나둘 열심히 올랐다.

가을에 특히 아름다운 하늘공원 억새밭, 하늘공원 어디서 찍어도 예쁘게 나온다.

가을에 특히 아름다운 하늘공원 억새밭, 하늘공원 어디서 찍어도 예쁘게 나온다.

딸아이가 학교에서 배웠듯, 하늘공원이 속한 월드컵공원은 쓰레기 매립지를 친환경적으로 조성한 환경생태공원이다. 예전의 월드컵공원은 한강변에 위치한 난지도라는 섬이었다. 난초와 지초가 풍요롭고 수많은 철새가 찾아오는 생태의 보고였다. 그러나 1978년부터 15년간 서울시민들의 쓰레기매립지 역할을 해왔다.

난지도는 안정화 사업이 추진되면서 2002년 월드컵공원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월드컵공원은 자연과 사람이 평화롭게 만나는 평화의 공원, 하늘과 맞닿은 초원 하늘공원, 서울의 노을이 가장 아름답게 펼쳐지는 노을공원, 버들가지 피어나는 난지천공원 등 4개의 공원으로 조성돼 있다.

땅속 쓰레기에서 발생하는 가스와 침출수 처리를 위한 가스관

땅속 쓰레기에서 발생하는 가스와 침출수 처리를 위한 가스관

하늘공원으로 올라가는 길을 따라 땅속 쓰레기에서 발생하는 가스와 침출수 처리를 위해 가스관 등이 설치돼 있다. 매립 가스는 포집하여 난방열로 활용·인근 지역의 아파트와 월드컵경기장 등의 건물에 공급하고 있다. 곳곳에 발견할 수 있는 가스관만 아니라면,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 이곳이 쓰레기매립지였단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

열심히 계단을 밟고 공원 위로 올라가면 눈부신 억새꽃밭이 장관을 이룬다. 성인 키보다 훌쩍 높이 자란 억새들 사이로 걷다 보면, 어디라고 할 것 없이 모든 곳이 포토존이 된다. 친구·연인·가족들과 나들이 나온 시민들은 연신 카메라를 들고 찰칵찰칵 가을풍경을 담아간다.

하늘공원에서 만난 핑크뮬리

하늘공원에서 만난 댑싸리

억새꽃밭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발견한 분홍색 핑크뮬리. 작년부터 핫하게 떠오른 꽃이건만 딱히 유행에 민감하지 않은 나는 굳이 찾아보러 다니지 않았는데, 너무나도 뜻밖에 하늘공원에서 만났다. 하늘하늘한 분홍빛이 은빛의 억새와는 또 다른 신비함을 풍긴다. 핑크뮬리 옆에는 스머프 마을에서나 자랄 것 같은 앙증맞은 댑싸리가 반긴다.

하늘공원 전망대이자 예술작품인 ‘하늘을 담는 그릇’

하늘공원 전망대이자 예술작품인 ‘하늘을 담는 그릇’

전망대에 오르면 하늘공원 억새밭이 한 눈에 들어온다.

전망대에 오르면 하늘공원 억새밭이 한 눈에 들어온다.

뱅글뱅글 돌아가는 풍력발전기의 프로펠러도 멋스럽기만 하다. 특히 놓치면 아쉬운 ‘하늘을 담는 그릇’. 둥그런 그곳에 올라가 아래를 내려다보면 은빛 물결이 펼쳐진 장관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유난히도 무더웠던 여름을 지나, 겨울이 다가온다. 그 사이의 가을은 유독 짧게만 느껴진다. 그래서 더욱 가을이 소중하게 느껴지는 걸까. 이 계절이 가기 전에 가을을 마음껏 즐겨보자.

■ 하늘공원

○ 주소 : 마포구 하늘공원로 84(6호선 월드컵경기장 역)

○ 홈페이지 : 서울의 산과 공원 (→월드컵공원)

○ 문의 : 서부공원녹지사업소 공원여가과 02-300-5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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