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향 가득한 조계사, 이 가을 지나칠 수 없네~

시민기자 전은미

발행일 2018.11.05. 14:57

수정일 2018.11.05. 17:00

조회 1,425

`조계사 국화향기 나눔전`은 11월 4일까지 열린다. 우리나라 불교행사의 중심이 되는 곳 조계사 대웅전

'조계사 국화향기 나눔전'이 열린 우리나라 불교행사의 중심이 되는 곳 조계사 대웅전

고행 끝에 보리수나무 아래서 새벽별을 보고 깨달음을 얻으신 부처님. 부처님의 가르침을 도심 한가운데서, 우리나라 불교의 중심 조계사에서 다시금 생각해 본다.

부처님이 향기로 오셨다. 제8회 조계사 국화향기 나눔전이 개막하여, 도심 속 도량은 국화 향기로 가득이다. 국화뿐만 아니라, 만개한 꽃들 사이에 기도하는 많은 사람들이 꽃보다 아름답다.

조계사 일주문. 국화로 전시된 보리수 밑의 부처님

조계사 일주문. 국화로 전시된 보리수 밑의 부처님

불교에서 국화는 환생을 기원하는 의미의 꽃이다. 그 꽃으로 장식된 조계사 일주문 앞의 부처님을 지나, 부처님 최초의 가르침인 ‘초전법륜’을 국화로 형상화한 모습을 만난다.

초전법륜(first turning of the wheel of the Dharma, 初轉法輪)은 붓다가 완전한 깨달음을 얻은 후 이전의 수행 동료였던 다섯 수행자에게 처음으로 팔정도와 사성제의 가르침을 준 것을 법의 바퀴를 처음으로 굴렸다고 표현한 것이다.

부처님 최초의 가르침인 ‘초전법륜’을 국화로 형상화한 모습

부처님 최초의 가르침인 ‘초전법륜’을 국화로 형상화한 모습

조계사는 한국불교와 종파인 조계종의 주요 사원으로 자리하고 있는 곳이다. 조계사 대웅전은 불교행사의 중심이 되는 곳이다. 그 대웅전의 겹처마가 무척이나 화려하고 웅장하다.

450년의 세월을 굳건히 지키는 회화나무

450년의 세월을 굳건히 지키는 회화나무

대웅전 앞 회화나무는 450년의 세월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법당 앞마당에는 웅장하게 서있는 7층 석탑은 부처님의 사리가 봉안되어 있는데, 이 사리는 스리랑카의 달마바라 스님이 1914년 한국에 모셔온 것이라고 한다. 신도들의 탑 돌기가 더욱 신성시 보이는 까닭이다.

가을에 한 색을 더한 핑크뮬리와 국화로 장식된 용

가을에 색을 더한 핑크뮬리와 국화로 장식된 용

불교에서 사찰을 수호하는 용이 국화를 입었다. 국화축제에 신화를 뚫고 용맹스런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다. 가을에 색을 더한 핑크뮬리는 조계사도 예외는 아니다. 몇 다발 안 되지만 시선을 모으기에 충분하다.

국화축제에서 먹거리도 빼놓을 수 없다. 어릴 적 따뜻한 먹거리로 기억에 남은 국화빵을 만났다. 찌그러진 주전자에서 쪼로록 쏟아지는 하얀 밀가루 풀이 철판 안을 채우면, 빠른 손놀림으로 팥을 똑똑 떠 담으시던 다리 위 풀빵 리어카가 눈앞을 지나가는 듯하다.

오늘 노란 국화 옆에서 추억도 같이 핀다.

정겨운 추억뻥튀기 아저씨의 국화조형물

정겨운 추억뻥튀기 아저씨의 국화조형물

조계사 안에 장식된 또 다른 국화 조형물들. 불교에서는 신성하게 여기는 코끼리와 천신만고의 고행을 겪고 난 후 마침내 부처님을 찾고, 경전을 구하는 익살스런 ‘날아라 슈퍼보드’, 7080년대 우리 삶의 정겨운 추억뻥튀기 아저씨의 모습과 풍경들이다.

이런 국화 조형물들이 이 가을,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쉽게 머물 수 있는 조계사에서 한국의 불교문화를 다양하게 느껴 볼 수 있는 시간을 보낼 것이다.

향 좋은 국화차

향 좋은 국화차

향 좋은 국화차 한잔을 권하시는 보살님들의 손길에 가을이 가득 묻어나는 조계사. 목탁소리와 불경소리에 국화 향까지 더해졌다. 이 가을 나서지 않을 수 없다.

■ 조계사 가는 법
1호선은 종각역 2번 출구로 나오셔서 직진하면 된다. 횡단보도를 하나 건넌 후 조금 더 가면 좌측에 조계사가 있다. 3호선은 안국역 6번 출구로 나와 50m쯤 걷다가 동덕 갤러리 앞에서 횡단보도를 건넌 후 좌측으로 보면 조계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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