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쇼처럼 재미나다! ‘서울소통컨퍼런스’ 참가기

시민기자 황금빛, 박미선 시민기자 황금빛, 박미선

Visit77 Date2018.10.30 11:16

‘2018서울소통컨퍼런스’가 지난 10월 25~26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소통, 시민이 직접 만든다’는 주제로, 첫째 날에는 ‘서울 소셜 컨퍼런스’가 둘째 날에는 ‘서울 도시 브랜드 포럼’이 열렸다. 이틀 동안 열린 소통의 현장을 시민기자단이 직접 다녀왔다.

‘서울 소셜 컨퍼런스’ 개회사를 맡은 진성준 서울시 정무부시장

‘서울 소셜 컨퍼런스’ 개회사를 맡은 진성준 서울시 정무부시장

서울소통컨퍼런스 첫째 날, 시민이 크리에이터가 되는 시대

1일차 행사 ‘서울 소셜 컨퍼런스’는 ‘미디어’라는 도구보다 ‘소통’이라는 본질에 중점을 둔 유의미한 논의를 이끌고, 누구나 도시 속에 있는 콘텐츠를 찾아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공감하는 자리였다.

국민을 향한 청와대 사례

기조연설에는 ‘디지털 시대의 직접 민주주의’라는 주제로 정혜승 청와대 디지털소통센터장이 나섰다. 정 센터장은 “시민의 참여도 중요하지만 최근에는 주고받는 소통이 많아졌다”며, “주고받는 것이 자연스러워진 시대”라고 이야기했다.

정혜승 청와대 디지털소통센터장

정혜승 청와대 디지털소통센터장

청와대 국민청원 담당자로 ‘국민청원비서관’으로도 불리는 정 센터장은 국민청원 답변 하나하나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국민들이 중요하다고 의제를 모아준 것에 대한 현황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국민청원이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음주운전 재범률이 45%나 된다는 것도 몰랐다”며 “다시 들여다볼 계기가 됐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청와대가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소통하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하면서 ‘친절한 청와대’ ‘청와대 B컷’ ‘오늘의 한 장’ ‘라이브 방송 11시30분 청와대입니다’ ‘안물안궁’ ‘사실은 이렇습니다’ 등을 사례로 언급하며, 앞으로도 쉽고 직관적인 소통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다양한 방식의 민주주의를 실험하는 플랫폼 사례

다음으로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플랫폼의 의미와 역할’이라는 오전 세션의 큰 주제로 권오현 민주주의 플랫폼 빠띠 대표, 유창복 마을공동체 전문 민간위원, 홍주석 도시문화콘텐츠 어반플레이 대표가 차례로 연단에 올랐다.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플랫폼의 현황과 해당 플랫폼들이 어떻게 소통을 이끌어냈는지 등을 알아보는 시간이었다.

먼저 ‘민주적인 삶과 문화를 만들다’는 주제로 권오현 민주주의 플랫폼 ‘빠띠’ 대표가 연단에 섰다. 그는 어떻게 민주주의를 혁신할까 고민하다 민주주의 활동가들이 모인 협동조합을 시작으로 플랫폼 ‘빠띠’를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빠띠’는 불어로 ‘Parti’ 즉 ‘파티하다’ ‘정당을 만들다’를 뜻한다. ‘더 재미있고 즐겁게 사람들이 모여 정치도 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에서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빠띠가 진행한 온라인 플랫폼 작업에는 ‘세월호 아카이브’ ‘국회톡톡’ 등이 있다. 오프라인에서는 ‘타운홀 X 정책배틀’ 등을 진행했다.

권오현 민주주의 플랫폼 빠띠 대표

권오현 민주주의 플랫폼 빠띠 대표

무거운 이슈만을 다루진 않는다. 같은 관심을 가진 사람들끼리 모여 캠페인까지 간 사례로 ‘쓰레기 덕질’ 모임이 있다. 쓰레기 없는 1주일을 경험해보고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게 된 이 모임은, 함께 경험하고 조사하고 아이디어를 내며 고민하다 쓰레기 줄이기 캠페인으로까지 이어졌다. 제안과 토론, 행동, 공론의 형성이 이어진 셈이다.

빠띠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다양하고 특이한 모임을 볼 수 있는데, 빠띠는 이처럼 세분화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쉽게 모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고 ‘행동’을 취해야 할 때 쉽게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도시에서 가능했던 마을 공동체 실험 사례

다음으로 ‘도시에서 행복한 마을은 가능한가’라는 주제로 유창복 마을공동체 전문 민간위원이 강연을 시작했다. 그는 7년 간 마을공동체 지원 사업을 펼쳤던 서울시의 노력과 결과물에 대해 이야기했다. 서울시 마을공동체 지원 사업은 마을의 문제 해결을 위해 뜻을 같이 하는 주민 3명 이상이 모이면 그들의 활동을 서울시가 지원해주는 것이다.

유창복 마을공동체 전문 민간위원

유창복 마을공동체 전문 민간위원

어려운 점도 있었다. 주민들이 모일 때는 같은 뜻인 줄 알았지만, 이야기해보면 다른 점들이 보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는 ‘우리가 왜 만났지?’라는 것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공존하는 마음과 태도를 익히며 성찰적 태도를 갖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나와 다른 차이에 대해 관대”해야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새로운 창의적 대안이 나올 때까지 협업적으로 고민하는 태도가 생겨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러한 태도를 갖는 것이 ‘시민성’이라고 했다.

7년 전 ‘도시에서 마을이 가능할까’라는 질문에 많은 이들이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13~15만에 이르는 서울 시민이 참여했다며, 동네에서 작게 열린 공론장이 100~200명이 모인 동 단위 마을 총회 수준으로까지 성장하기도 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주민들의 생활 세계 속에서 벌이는 민주적 공론장을 주민자치회에서 해보면 어떨까 하는 정책을 구상”중이라며 “풀뿌리 민주주의, 동네 민주주의를 실현”하려 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동네가 미디어! 도시가 놀이터!

오전 세션 마지막 연사는 ‘동네가 미디어다. 도시가 놀이터다’는 주제로 연단에 오른 홍주석 ‘어반플레이’ 대표였다. 어반플레이는 동네 콘텐츠를 모으고 각 지역을 매니지먼트하는 일을 한다. 소규모 콘텐츠들이 대중소비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예를 들어 오래된 빵집의 노하우나 숨겨진 이야기 등을 지역 창작자들이 소상공인들에게 의미 있는 콘텐츠로 만든다. 나아가 그러한 콘텐츠가 청년들에게 창업 기회가 된다면 일석이조다. 또한 어반플레이는 동네 숨은 이야기를 알려주는 리포터인 ‘로컬큐레이터’라는 직업을 만들어 상인들과 주민들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일을 서울시와 네이버 협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아는 동네’는 출판물로 만들어져 매거진으로도 판매되고 있다.

홍주석 어반플레이 대표

홍주석 어반플레이 대표

어반플레이의 작품인 문화공간 ‘연남동 방앗간’은 아는 동네를 낯선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의 결과물이다. ‘방앗간’이라는 공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문화적 기능을 극대화하면서 사람들이 재미있게 참기름 등을 소비해보고 건강한 먹거리를 이야기해볼 수 있게 하는 공간이다.

홍 대표가 앞으로 하고자하는 것은 ‘쉐어빌리지’다. 지역을 기반으로 연계할 수 있는 공간을 연계해 지역 삶의 질을 높이려는 목적이다. 그는 “로컬콘텐츠 창작 기반의 지속가능한 동네 생태계 구축이 목적”이라며 “로컬 크리에이터, 로컬 스타트업으로 성장하는 시대가 왔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서울소통컨퍼런스 둘째 날에는 ‘서울 도시 브랜드 포럼’이 열렸다

서울소통컨퍼런스 둘째 날에는 ‘서울 도시 브랜드 포럼’이 열렸다

서울소통컨퍼런스 둘째 날, 시민과 더욱 가까워진 ‘너와 나의 도시’ 이야기

10월 26일, ‘2018서울소통컨퍼런스’ 둘째 날은 ‘서울 도시 브랜드 포럼’이 열렸다. ‘서울 도시 브랜드 포럼’은 국내 도시브랜드의 성장과정을 공유하고 앞으로의 발전방향을 나누는 자리로, 브랜드로 더욱 시민과 가까워지는 도시를 경험하는 취지를 가지고 있다. 특히 사례를 중심으로 발표한 ‘서울이 다른 브랜드를 만났을 때 : 브랜드 어바니즘 관점에서’ 세션과 이후 인천, 광주, 삼척, 순천시의 다양한 사례발표의 반응이 굉장히 뜨거웠다.

‘서울이 다른 브랜드를 만났을 때 : 브랜드 어바니즘 관점에서’ 학술발표 시간

‘서울이 다른 브랜드를 만났을 때 : 브랜드 어바니즘 관점에서’ 학술발표 시간

브랜드 어바니즘의 사례로 상업성을 가진 회사나 기업이 마케팅의 방법으로 도시와 가치를 공유하고 도시와 협업하는 것으로 나이키가 포틀랜드시에 자전거 공유 프로그램을 지원한 예라든지, 사우스웨스트 항공이 공공기관 건립 및 관련 프로그램 지원사업을 전개하는 등의 사례를 들을 수 있었다.

서울에서의 브랜드 어바니즘의 조건은, 서울시와 타브랜드, 서울시와 시민 간의 연결성, 유대감 강화뿐 아니라 시민과 시민간의 유대감이 강화되는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도시의 공공성 침해에 대한 비판이 상존할 수 있으므로, 공익성과 사회적 가치에 대한 적극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했다.

인천시 도시 브랜드 사례 발표

인천시 도시 브랜드 사례 발표

‘모든 길은 인천으로 통한다’라는 주제를 가지고 이종선 인천광역시 브랜드 전략팀장의 발표가 이어졌다. 인천 도시브랜드인 ‘all ways INCHEON’은 인천공항과 항구도시로서의 특징을 가지고 있는 인천의 정체성을 나타내고 있었으며, ‘I·SEOUL·U’처럼 인천 대신 다른 단어를 넣어 문장을 만들 수 있도록 열린 구조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서울과 가까이 있는 도시이면서 서울시와의 공통점도 많이 가지고 있어 더 흥미로웠고, 다양한 공감대가 형성된 시간이었다.

광주시의 광주비엔날레 사례

광주시의 광주비엔날레 사례

두번째 사례는 ‘광주비엔날레 도시브랜드 되다’라는 주제로 김은영 광주비엔날레 정책기획실장이 발표했다. 1995년 제1회 광주비엔날레를 시작으로 현재 12회 비엔날레가 개최되고 있는 광주는 다양한 글로벌, 국가적, 지역적 성과를 내며 꾸준히 진화하고 성장하고 있다. 오는 11월 11일까지 비엔날레가 계속 진행 중이기도 한 만큼 여러 사람들이 찾아주길 바란다는 이야기로 발표를 마무리했다.

새로운 도시 콘텐츠를 꾸준히 개발하고 있는 삼척시 사례

새로운 도시 콘텐츠를 꾸준히 개발하고 있는 삼척시 사례

다음 사례는 선달 한준희 대표의 삼척 사례 발표가 있었다. 처음에 삼척을 소개할 때는 관계자가 ‘속초’라고 말할 정도로 인지도가 약했던 곳이라고 한다. 한 대표는 삼척을 어떻게 팔아야 관광객들에게 잘 팔릴까 고민하기 시작했고, 삼척에 가면 유럽이 있다는 콘셉트로 홍보를 시작했다. 20대 관광객도 꽤 늘었고, 현재 삼척은 꾸준히 유명해져 가고 있는 중이다. 앞으로 삼척에 가면 제주도가 있다는 콘셉트로 마케팅을 이어갈 것이라고 한다.

생태 보존 도시의 가치를 추구하는 순천시 사례

생태 보존 도시의 가치를 추구하는 순천시 사례

마지막 사례는 순천시 이기정 순천시 투자유치과장의 발표였다. 습지보전과 정원문화 선도를 통한 도시브랜드 전략 성공사례에 대한 발표였는데, 개발하고 건설하는 다른 도시와 조금 방법이 달랐다. 개발이 아닌 생태보전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고, 전봇대를 없앴으며, 술집이나 음식점, 주차장마저도 습지에서 먼 곳으로 이전했다. 흑두루미가 늘자 관광객도 늘었으며 일자리 창출로 이어졌다. 특히 도시가 습지로 넘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완충지대로 큰 규모의 정원을 만들고, 정원박람회를 통해 상당히 많은 경제적 효과를 얻었다고 한다. 개발하고 건설하며 만들어가는 도시도 있어야 하지만, 순천시처럼 생태 보존으로 도시 이미지와 가치를 높이는 방법도 있음을 강조했다.

이어 종합토론이 진행했다. 다양한 전문가들이 다양한 입장에서, 서울 도시브랜드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이었다. 분주하고 바쁘지만 슬프고 아련하기도 한 사람들의 삶을 담은 도시 서울, 그 이야기를 담은 방탄소년단의 곡에 대한 소개도 있었다. 앞으로 서울을 살아가는 시민들은 적극적인 참여자로, 전문가들은 디렉터가 아닌 모티베이터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행사장 앞에 설치된 아이서울유 포토존

행사장 앞에 설치된 아이서울유 포토존

다소 어려운 주제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고 참석한 자리었는데, 한 편의 토크쇼를 보는 것처럼 흥미롭고 재밌었던 시간이었다. 앞으로 일반 시민들의 참여가 점점 중요해지고 있는 만큼 도시브랜드에 관심을 갖는 시민들이 많아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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