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널 모빌리티, 이동의 새로운 시대 연다!

시민기자 한우진

Visit905 Date2018.10.16 09:00

시민들이 전동휠 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시민들이 전동휠 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알아두면 도움되는 교통상식 (122) 전동휠, 전동킥보드, 전기자전거 등 퍼스널 모빌리티

사람의 이동은 걷기, 우마차, 자동차 순서로 변화해왔다. 지금은 가까운 곳은 걷기, 먼 곳은 자동차가 대세이며, 자전거도 많이 이용한다.

하지만 세상은 빠르게 변하여 이제 퍼스널 모빌리티(Personal Mobility)라는 새로운 탈 것이 등장하고 있다. 내연기관 기술의 발달이 자동차 시대를 열었듯, 퍼스널 모빌리티는 전기전자 기술의 발전으로 등장하였다.

기본적으로 전기를 사용하여 친환경적이며, 첨단 배터리 및 동력 기술이 결합되었다. 여기에 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하여 효율성을 높였다. 무선인터넷과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여러 사람이 한 기기를 나눠 쓰는 공유경제가 실현되기도 한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퍼스널 모빌리티로는 전동킥보드, 전동휠, 나인봇(구 세그웨이), 전동 스케이트보드, 전기자전거, 워크카 등이 있다. 1인용 개인 이동수단이다 보니 퍼스널 모빌리티로 불리며, 각종 첨단 기술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스마트 모빌리티라고도 한다.

이 같은 퍼스널 모빌리티는 그동안 걷기와 자동차 사이의 경계 영역에 있던 교통수요를 흡수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금까지 걷기에 약간 먼 곳은 어쩔 수 없이 자동차를 타는 경우가 많았다. 이로 인해 교통체증이 발생하고 에너지가 낭비되었다. 하지만 전기로 운행되며 공간을 적게 차지하는 퍼스널 모빌리티를 자동차 대신 활용하면 도시의 교통체계가 더 효율화 될 수 있다.

또한 퍼스널 모빌리티는 공간을 적게 차지하므로 기기를 대중교통에 직접 싣는 것도 가능하다. 자동차와 달리 대중교통으로 환승할 때 대규모 주차공간을 필요로 하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서울시에서도 이 같은 퍼스널 모빌리티의 잠재력을 파악하고, 재작년부터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서울 스마트 모빌리티 국제 콘퍼런스’를 열어왔고 박원순 시장이 직접 스마트 모빌리티 디자인 비전 선언을 하기도 했다. 박 시장이 밝힌 미래 서울시 교통의 모습은 친환경차와 퍼스널 모빌리티가 서울시를 자유롭게 누비는 것이며, 이를 위한 인프라를 조성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퍼스널 모빌리티가 활성화되면 교통체증 해소, 환경오염과 미세먼지 감소 등이 기대된다.

실제로 서울시는 퍼스널 모빌리티 활성화를 위해 서울시 내에 시범지역을 선정하고 안전한 운행을 위한 가이드라인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도심 교통량 감축을 위해 설정한 한양도성 녹색교통진흥지역에도 퍼스널 모빌리티가 달리는 공간을 확보할 예정이다.

퍼스널 모빌리티와 서울시와의 접점은 더욱 늘어나고 있는 중이다. 마침 지난달 말 서울시가 개최한 ‘서울 걷.자 페스티벌’에서도, 작년까지는 보행자와 자전거만 참여했지만 올해는 스마트 모빌리티 200명이 추가로 참가하여 새로운 녹색교통수단으로 주목받았다.

퍼스널 모빌리티 쇼에서 선보인 다양한 전기자동차(좌)와 전동퀵보드(우)

퍼스널 모빌리티 쇼에서 선보인 다양한 전기자동차(좌)와 전동퀵보드(우)

기업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스마트 모빌리티 관련 각종 기업들이 합종연횡하고 다양한 포럼도 등장하고 있다. 또한 스마트 기술에 최적화된 퍼스널 모빌리티답게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의 참여도 활발하다.

이미 강남 지역에서는 길거리에 놓여있는 전동 킥보드를 스마트폰으로 빌리고 반납하며 결제까지 할 수 있는 서비스(킥고잉)까지 등장했다.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공유자전거 따릉이와 다른 점은 전동으로 운행되므로 사용자는 힘이 덜 들고, 반납용 거치대가 따로 없어서 운영사는 비용이 덜 든다는 점이다.

아쉬운 것은 정부의 움직임이다. 퍼스널 모빌리티는 기존의 걷기와 자동차의 중간 영역에 있는 만큼 이를 담당하는 새로운 법체계가 필요하다. 정부가 우선 체계를 구축해야 금융, 보험, 차량, 정비 등 다양한 파생 산업의 활성화가 가능해진다.

다행히 정부도 퍼스널 모빌리티의 신성장산업으로서의 가치를 깨닫고, 각종 규정을 정비하고 투자를 유도할 계획은 갖고 있다. 하지만 산업의 발전 속도에 비해 법체계의 정비가 너무나 느린 것이 문제다.

불확실성은 투자의 걸림돌이며, 투자 없이는 성장도 있을 수 없다. 이 같은 불확실성을 없애주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지만 우리나라의 규제 개선은 산업의 발전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서울시가 추구하는 녹색교통 비전을 퍼스널 모빌리티로 실현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각종 법규정 정비가 더욱 속도감 있게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서울시는 대중교통에 대한 막대한 투자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실현하였고, 이는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편리한 대중교통이 서울시와 우리나라의 경쟁력을 높여주고 있음은 물론이다.

이제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퍼스널 모빌리티의 수준을 높일 때다. 퍼스널 모빌리티의 활성화는 좀처럼 낮아지지 않고 있는 서울시 자가용 수단 분담율을 낮춰줄 것으로 기대된다. 그리고 이는 서울시의 교통문제, 환경문제 해결의 열쇠가 된다.

아울러 퍼스널 모빌리티가 친환경성과 공간효율성을 바탕으로 보행과 자전거라는 기존 녹색교통수단과 조화를 이루어낸다면, 인간 중심의 서울 공간 체계 구성이 가능해지고, 우리나라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서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 : 한국교통연구원

한우진 시민기자어린 시절부터 철도를 좋아했다는 한우진 시민기자. 자연스럽게 공공교통 전반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고, 시민의 발이 되는 공공교통이야말로 나라 발전의 핵심 요소임을 깨달았다. 굵직한 이슈부터 깨알 같은 정보에 이르기까지 시민의 입장에서 교통 관련 소식을 꾸준히 전하고 있는 그는 교통 ‘업계’에서는 이미 꽤나 알려진 ‘교통평론가’로 통한다. 그동안 몰라서 이용하지 못한, 알면서도 어려웠던 교통정보가 있다면 그의 칼럼을 통해 편안하게 만나보자.
Creative Commons 저작자 표시 비영리 사용 변경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