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걷기 좋을 때! 수원 화성 성곽 따라 가을 산책

여행스토리 호호

발행일 2018.10.11. 13:23

수정일 2018.10.11. 13:23

조회 5,892

동문인 창룡문에서 연무대에 향하는 구간 풍경, 나즈막한 성곽을 사이에 두고 수원 풍경을 감상하기에 좋다.

동문인 창룡문에서 연무대에 향하는 구간 풍경, 나즈막한 성곽을 사이에 두고 수원 풍경을 감상하기에 좋다.

호호의 유쾌한 여행 (110) 서울근교여행 수원 화성

오늘 호호의 유쾌한 여행은 서울을 벗어나 수원 화성을 찾아가 봤습니다. 걷기 좋은 계절이기 때문입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수원 화성은 조선 제22대 정조대왕이 설립한 성곽입니다. 가장 이상적인 도시를 꿈꾸며 설계된 성은 축조된 지 20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완벽하게 현대와 어우러져 있습니다.

수원화성의 동문인 창룡문

수원화성의 동문인 창룡문

성곽 둘레는 5.7km 한나절 가볍게 걷기에 충분합니다. 팔달산 구역인 둘레의 약 3분의1 정도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완만한 경사로 이뤄져 있습니다. 4개의 성문과 수문, 망루 역할을 했던 건축물들이 남아있어 볼거리가 많습니다. 성안에는 왕이 머물렀던 궁전인 행궁도 있고 미술관과 박물관도 있습니다. 작은 골목 사이로 벽화와 공방, 카페들이 있고 전통시장과 맛집들도 많습니다.

수원화성의 연무대, 군사들이 훈련했던 곳이다.

수원화성의 연무대, 군사들이 훈련했던 곳이다.

무엇보다도 서울에서 가기 편합니다. 기차와 버스, 지하철이 있으니 뚜벅이 여행자에겐 더 좋은 여행지입니다. 1시간 내외의 시간이면 수원 화성에 닿을 수 있습니다. 어느 휴일 아침 눈을 떠 문득 이대로 가을을 보내기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면 주저 없이 길을 나서보세요. 필요한 건 가벼운 운동화 차림이면 충분합니다.

동북포루에서 연무대 방면으로 바라본 풍경, 수원화성을 걸을 땐 가끔 뒤돌아보자. 또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동북포루에서 연무대 방면으로 바라본 풍경, 수원화성을 걸을 땐 가끔 뒤돌아보자. 또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동북포루에서 바라본 동북각루와 장안문

동북포루에서 바라본 동북각루와 장안문

수원 화성 둘레는 걷기 좋게 가꿔져 있습니다. 성곽을 따라 걸으면 3~4시간은 소요됩니다. 가볍게 걸어보려면 성의 동문인 창룡문에서 출발해 북문인 장안문을 지나 서문인 화서문에 이르는 코스를 추천합니다. 천천히 걸어도 1시간 반 남짓한 이 길은 경사도 완만할뿐더러 연무대, 방화수류정(동북각루), 화홍문, 서북공심돈 등 수원 화성에서 놓치지 말고 보아야 할 경치와 건축물들을 많이 포함하고 있습니다. 걷기 여행의 종착지인 화서문은 화성행궁과도 가깝습니다.

수원화성의 북수문인 화홍문. 오른쪽의 작은 정자가 동북각루(방화수류정)이다

수원화성의 북수문인 화홍문. 오른쪽의 작은 정자가 동북각루(방화수류정)이다

창룡문에서 연무대를 지나는 코스는 사방이 탁 트여 있어 수원 시내를 조망하기 좋습니다. 연무대는 군사들을 훈련하고 지휘했던 곳으로 현재 국궁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연무대를 지나 동북포루에 이르는 길은 방화수류정과 용연, 장안문으로 이어지는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방화수류정은 성곽의 정자로 화성의 시설물 중 가장 아름답다고 꼽힙니다. 정자 앞으로 성 밖에는 인공연못이 숲과 함께 펼쳐져 있습니다. 방화수류정 옆으로 물이 드나드는 화홍문이 있습니다. 정자 아래 7개의 아치로 물보라가 일기도 해 수원 8경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수원화성의 대문으로 통하는 장안문은 지금도 사람들이 오가는 문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수원화성의 대문으로 통하는 장안문은 지금도 사람들이 오가는 문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장안문에서 화서문 사이는 나지막히 펼져지는 수원의 오랜 마을을 바라보며 걷는 길입니다. 이 일대는 최근 전통문화관 등이 들어서고 생태교통마을, 벽화마을 등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성곽 걷기가 지루하면 어디서든 내려가 골목과 동네 탐험에 나서도 좋습니다.

행궁동 벽화마을 풍경. 골목 안 벽화들이 정겹다

행궁동 벽화마을 풍경. 골목 안 벽화들이 정겹다

화서문 가까이 있는 서북공심돈은 멀리 바라볼 수 있는 망루입니다. 축조 당시 원형 그대로 보전되어 있고 건축학적으로 멋진 건축물로 꼽힙니다. 팔달산의 서장대와 행궁으로의 여행은 덤이자 선택입니다. 걷기 싫다면 화성어차를 타고 주요 명소를 돌아봐도 좋습니다.

화성어차

화성어차

이쯤 걸었는데 아쉽다고 느껴지면 팔달산의 서장대에 도전해보아도 좋습니다. 성곽을 따라 걸어 올라도 되고 행궁 뒤쪽으로 바로 오르는 길을 택해도 됩니다. 시원한 성루 아래 수원 시내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다리가 아파오기 시작하면 행궁동 벽화골목을 설렁 설렁 거닐며 개성 있는 카페에서 쉬어가도 좋고 정조대왕이 머물렀던 행궁을 천천히 둘러봐도 좋습니다. 화성어차는 연무대에서 출발해 화홍문, 장안문, 화서문, 팔달산, 화성행궁, 팔달문, 전통시장, 수원천, 화성박물관, 연무대를 순환합니다. 연무대와 화성행궁에서 탑승할 수 있습니다.

팔달문 야경 수원화성에서 유일하게 도로로 분리되어 있는 문이다

팔달문 야경 수원화성에서 유일하게 도로로 분리되어 있는 문이다

■ 여행정보
○ 가는 법 : 지하철이나 버스도 있지만 여행 기분을 내기에는 기차가 최고다. 서울역 또는 용산역, 영등포역에서 수원행 새마을호 또는 무궁화호를 이용할 수 있다 무궁화호 요금이 2,600원. 수원역까지 약 30분 소요. 수원역에서는 택시나 버스를 이용해 수원화성까지 닿을 수 있다. 택시요금 약 6,000~7,000원 거리에 위치한다.
○ 수원화성
입장료 : 어른 1,000원, 어린이 500원
○ 화성행궁
입장료 : 어른 1,500원, 어린이 800원
오픈 : 09:00~18:00(하계), 09:00~17:00(동계)
○ 화성어차
오전 10시부터 오후4시30분까지 30분마다 운행.
이용료 : 어른 3,000원, 어린이 1,000원
○ 화성행궁관광안내소
수원시 팔달구 정조로 825 / 031-241-2703
○ 연무대관광안내소
수원시 팔달구 창룡대로 103번길 8 / 031-228-2763
○ 기타 : 주차장은 화성행궁주차장 또는 연무대 주차장을 이용한다. 기본요금 2,000원에 3시간동안 주차가 가능하다. 연무대관광안내소에서 화성행궁 앞까지는 시가지를 관통하는 도로를 이용해 도보로 약 15분 소요된다.
* 여행스토리 호호 : 여행으로 더 즐거운 세상을 꿈꾸는 창작자들의 모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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