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 직원이 알려주는 공연장 에티켓

서울시 직원기자단·김두리(세종문화회관)

발행일 2018.09.28. 16:52

수정일 2018.09.28. 17:30

조회 3,207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깊어 가는 가을, 문화생활을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계절입니다. 가을을 맞이하여 공연 한 편 보고 싶은데 공연장이 괜스레 어렵게 느껴지신다고요? 공연장에 가려면 옷도 갖춰 입어야 할 것 같고, 언제 손뼉을 쳐야 할 지도 모르겠다고요? 그래서 준비해 보았습니다. 시민과 공연장의 거리 좁히기 프로젝트, 세종문화회관 직원이 알려주는 공연장 에티켓의 모든 것!

Q. 공연장에 갈 때 꼭 정장을 입어야 하나요?
A. 흔히 공연장을 떠올리면 드레스를 입고 공연하는 연주자가 떠오르기 마련인데요. 그래서 공연을 관람하는 청중들도 정장을 입어야 하는지 부담스럽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거예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예의를 갖춘 복장’이면 된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혼신의 열과 성을 다해서 공연에 임하는 연주자들의 예술혼에 예의를 표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슬리퍼나 노출이 심한 옷은 어울리지 않겠죠?

외국에서는 오페라 시즌의 개막 공연에서 관중들도 턱시도나 드레스를 입는다고 합니다. 한껏 치장한 멋진 모습으로 특별한 날을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기념한다고 하는데요. 언젠가 세종문화회관 로비에서도 휘황찬란한 드레스를 입은 관중들의 모습을 보는 날이 오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Q. 공연장에는 몇 시에 도착하는 것이 좋나요?
A. 손꼽아 기다리던 공연 보는 날! 그런데 몇 시에 도착해야 좋을지 감이 안 오신다고요? 보통 공연장에는 최소 공연 시작 20~30분에는 도착하는 것이 원활한 공연 관람에 도움이 된답니다. 보통 공연은 정시에 시작하기 때문에, 여유롭게 화장실도 다녀오고 프로그램북도 살펴보기엔 20분~30분의 여유가 좋습니다. 한창 공연이 진행되는 도중에 예상치 못한 기침이 터져 나오는 것을 막기 위해 물 한 잔으로 목을 촉촉하게 해두는 것도 좋고요.

행여나 급한 일이 생겨서 공연에 지각했을 때에는, 자신이 들어가고 싶을 때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안내원의 안내에 따르셔야 합니다. 이를 ‘지연 입장’이라고 하는데요. 한창 진행 중인 공연의 흐름에 최대한 영향이 적게 미치는 시간에 입장할 수 있습니다. 보통 곡의 연주가 끝났을 때 입장하고는 하는데요. 소중한 내 공연, 지각해서 늦게 입장하기보다는 여유롭게 입장하여 설레는 마음으로 공연의 시작을 기다리는 것이 좋겠죠?

Q. 일행이 늦었어요. 표를 맡기고 싶은데 어디에 맡기면 될까요?
A. 함께 공연을 관람하기로 한 일행이 늦은 경우에는 공연장 로비의 ‘물품보관소’를 이용해 주세요.맡기시는 분의 연락처와 수령하시는 분의 연락처를 모두 기입한 뒤 보관이 가능합니다. 연락처를 확인 후 표를 나누어 드리니 분실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로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로비

Q. 공연 중 휴대폰은 진동모드로 하면 되나요?
A. 결론부터 말하자면 ‘휴대폰은 잠시 꺼두셔도 좋습니다.’ 숨소리도 조심스러운 공연장 안에서는 진동도 소음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공연장 입장 전에 아예 가방에 넣어 물품보관소에 맡기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휴대폰을 확인하기 위해 잠시 켜면 불빛이 주변의 시선을 빼앗기도 합니다. 특히 1층 객석의 관객 휴대폰에서 빛이 살짝이라도 새어 나오면 2, 3층의 관객은 말 그대로 ‘시선 강탈’을 당한다고 하네요.

뉴욕에서는 2003년부터 공연장에서 휴대폰을 사용한 관람객에게 우리 돈으로 약 6만 원의 벌금을 부과하기도 한다고 하네요. 올해 1월에 영국에서 있었던 ‘크리스 락(Chris Rock)’ 콘서트에서는 관객들이 입장 시 나눠준 ‘휴대폰 파우치’에 휴대폰을 보관한 뒤에야 공연을 관람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공연 후 관객들이 퇴장할 때 직원들이 파우치의 잠금을 풀어줘 핸드폰을 꺼내줬다고 하네요. 공연 후 반응은 “공연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다”는 반응과 “지나치게 엄격한 통제다”는 반응으로 나뉘었다고 합니다. 그만큼 공연장에서의 휴대폰 소음은 연주자에게도, 관람객에게도 민감한 존재이니 더욱 조심하는 것이 좋겠죠.

Q. 박수는 언제 치면 되나요?
A. 아름다운 연주, 아름다운 연기에 너무 감동을 받아 박수 갈채를 보내고 싶은데, 어떤 타이밍에 쳐야 할 지 모르시겠다고요? 중간에 터져 나오는 박수에 음악의 흐름이 끊기기도 한다고 하니 ‘갑.분.싸(갑자기 분위기 싸해진다)’ 되지 않기 위해, 어떤 타이밍에 박수를 치면 좋을지 알려드립니다.

일반적으로는 한 곡이 끝났을 때 박수를 치면 됩니다. 프로그램북에 나온 곡목들을 살펴보면 좋은데요. 음악회의 프로그램이 짧은 곡들로만 이루어져 있다면, 곡이 모두 진행되고 1부, 2부가 끝날 때 치는 것이 좋습니다. 뮤지컬의 경우 하나의 넘버가 끝날 때 박수를 치는 것이 좋아요. 여러 악장(樂章)으로 이루어진 곡을 연주할 때는, 연주자들이 10~20초간 쉬었다가 다음 악장을 연주하기도 하는데요. ‘이때 박수를 쳐야 하나?’ 고민 되신다면 박수를 잠시 거두어 주세요. 악장 사이에 박수를 치는 것을 ‘진주 목걸이를 가위로 끊는 행위’로 비유하는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음악의 흐름을 끊는다는 주장에서라고 하네요.

하지만, 너무 너무 가슴이 벅차올라 박수를 참을 수 없다면 마음껏 치셔도 됩니다. 어찌되었든 박수는 지휘자와 연주자와 관객이 교감하는 행위니까요. 곡의 흐름을 끊는다고 해도, 이만큼 자신의 연주에, 연기에 감동받은 관객이 있다고 하면 그 누가 좋아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10월 개관하는 세종S씨어터 입구와 내부 모습

10월 개관하는 세종S씨어터 입구와 내부 모습

지금까지 어렵게만 생각했던 공연장의 에티켓들을 알려드렸습니다. 하나도 어렵지 않지요?

세종문화회관에서는 오는 10월, 새로운 극장인 ‘세종S씨어터’ 개관을 앞두고 있습니다. 300석 규모의 가변형 공연장으로 다양한 장르의 실험적인 도전이 가능한 무대인데요, 10월 18일부터 연말까지 ‘세종S씨어터’ 개관 페스티벌도 준비 중입니다. 하나의 극장이 더 생기는 만큼, 더 많은 시민들이 공연문화를 즐기실 수 있게! 시민과 공연장의 거리 좁히기 프로젝트는 계속됩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세종문화회관으로 놀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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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직원기자단 ‘홍당무 기자’

앞으로 ‘홍당무 기자’가 서울시 주요 사업 및 정책에 대해 알기 쉽게 알려드립니다!
‘홍당무 기자’는 서울시 및 산하기관 사업담당자로서,
담당자만 알고 있기 아까운 서울시 숨은 정보를 속속들이 전해드립니다.
서울시 홍보를 당당하게 책임질 ‘홍당무 기자’의 활약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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