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1시, 서울혁신파크가 '맛집' 되는 시간

시민기자 강민지

발행일 2018.09.19. 17:04

수정일 2018.09.20. 14:53

조회 2,209

서울혁신파크 ‘맛동’에서 강의 후 먹어본 토마토 튀긴 두부 덮밥, 공심채 볶음, 레몬그라스 진저티

서울혁신파크 ‘맛동’에서 강의 후 먹어본 토마토 튀긴 두부 덮밥, 공심채 볶음, 레몬그라스 진저티

불광동에 위치한 서울혁신파크에서는 오전 11시만 되면 맛있는 냄새가 풍겨 나온다. 불광동 ‘맛집’이라고까지 불리는 서울혁신파크 내의 ‘맛동’! 오늘은 이 ‘맛동’에 찾아가 ‘원데이 푸드트립-베트남’ 강의를 들어봤다.

‘서울혁신파크’ 내 ‘맛동’ 건물

‘서울혁신파크’ 내 ‘맛동’ 건물

화려하고 세련된 빛깔의 베트남 전통 옷을 입은 ‘홍티검로안’ 강사님이 등장했다. 오늘 메뉴는 베트남의 인기 가정식 ‘토마토 튀긴 두부 덮밥’, ‘공심채 볶음’, ‘레몬그라스 진저티’로 새로운 식재료라 어떤 맛일지 호기심을 자극했다.

강사님은 한국에서 식생활 전문 강사로 일하고 계시며, 베트남뿐만 아니라 한국 식재료에 대해도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계셨다. 무엇보다 베트남에서 오신 강사 분이 직접 베트남 가정식을 소개해 주신다고 하니 더욱 기대가 됐다.

시민들이 ‘토마토 튀긴 두부 덮밥’ 요리 강의를 듣고 있다

시민들이 ‘토마토 튀긴 두부 덮밥’ 요리 강의를 듣고 있다

우선 가장 시간이 오래 걸리는 두부 튀김부터 조리했다. 달군 팬에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두부의 표면이 노릇노릇해질 때까지 중불에서 튀겨준다. 요리를 하며 베트남 식재료와 문화에 대해서도 설명을 해주셨는데, 베트남은 대다수가 불교이기 때문에 고기 대신 ‘두부’를 많이 먹는다고 한다. 또한 베트남 사람들은 바삭바삭한 식감을 좋아하기 때문에 튀김 요리를 많이 한다고 한다.

홍티검로안 강사님 모습

홍티검로안 강사님 모습

두부를 튀긴 후, 두부를 튀겼던 기름 1큰술을 팬에 넣고 다진 마늘과 토마토를 볶은 뒤, 양념을 넣고 조렸다. 양념에 들어가는 피시소스는 한국의 멸치액젓으로 대체해서 요리했다. 토마토소스에 튀긴 두부를 넣고 소스가 잘 베도록 1분 정도 볶아주니 ‘토마토 튀긴 덮밥’ 요리가 완성됐다.

강의가 끝난 후 드디어 기다리던 시식 시간을 가졌다. 가장 궁금했던 ‘토마토 튀긴 두부 덮밥’부터 맛을 봤다. 튀겨서 그런지 두부의 식감이 쫄깃했고, 상큼한 토마토소스와 함께 먹으니 더욱 감칠맛이 났다. 또한 평소 잘 먹지 않던 ‘고수’도 토마토의 향과 잘 어울려서 놀랐다.

공심채볶음은 한국의 깻잎순볶음과 비슷한 맛이었다. 향긋하면서도 고소하고 아삭한 식감이 인상적이었고, 토마토 튀긴 두부 덮밥과도 궁합이 잘 맞았다. 진저티는 달콤하면서도 생강의 건강한 맛이 올라와서 입가심하기 좋았다. 환절기 목 건강에 좋을 듯하다.

먹방이 트렌드인 요즘, 음식에 대해 알고 먹으면 다르다는 것을 서울혁신파크 ‘맛동’에 오면 경험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자세한 맛동 소식은 네이버 블로그 ‘서울시식생활종합지원센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오늘 참여했던 ‘원데이 푸드트립-베트남’은 맛동 ‘가나다밥상’ 프로젝트의 일부다. 더 자세한 내용을 듣기 위해 정유진 담당자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맛동 프로그램 담당자 정유진 씨

맛동 프로그램 담당자 정유진 씨

Q. ‘맛동’은 어떤 곳인가요?

‘맛동’은 서울시 식품정책과와 서울시 식생활지원센터, 슬로푸드문화원이 함께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에게 다양한 식문화와 바른 식생활에 관한 정보를 주기 위한 교육공간입니다.

또한 맛동의 ‘가나다밥상’은 ‘가’치를 ‘나’누는 ‘다’양한 밥을 짓는 커뮤니티라는 말의 줄임말로 다양한 음식과 식재료에 담긴 가치를 전달하고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Q. 어떤 분들에게 ‘가나다밥상’을 추천하나요?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 들어보면 좋을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매일같이 식사를 하잖아요. 식재료나 음식에 담긴, 그리고 생산자와 요리사가 전달하고자 하는 가치를 알고 먹으면 식사가 단순히 끼니를 해결하는 것 이상의 행위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먹는 음식 재료가 어디서부터 왔고,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 생각해 볼 기회를 원하시는 분들에게 특히 추천하고 싶어요.

Q. ‘원데이 푸드트립-베트남’과 같이 다문화여성단체가 참가하는 프로그램이 인상적이에요. 다문화 밥상 프로그램에 대해 더 자세히 소개해주세요.

다른 나라의 식문화를 접하면서 미식 경험이 넓어지기도 하지만 그보다 그 식사 속에서 우리와 비슷한 정서를 느끼고 친근감을 느끼는 분들이 많으세요. 예를 들면 또다른 다문화 사회적기업인 ‘마을무지개’에서 인도네시아의 ‘소또아얌’이라는 메뉴를 진행하신 적이 있는데 우리 나라의 삼계탕과 비슷한 요리라 이주민들도 다 우리네 이웃처럼 가깝게 느껴졌다는 의견이 많았거든요. 다문화 밥상을 통해 참가자들이 결혼이주여성들에게 친근감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었습니다.

오늘 ‘원데이 푸드트립-베트남’을 주최한 ‘다누리맘’에서는 결혼이주여성이 한식자격증을 따서 다른 결혼이주여성분들에게 한식을 가르쳐 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요. 또 자신의 국가 음식을 서울 시민들에게 알려주는 프로그램도 진행합니다. 이런 식으로 결혼이주여성의 커리어를 쌓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줄 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들 앞에서 얘기하고 소통하는 과정에서 한국에 더욱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문의 :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에서 ‘맛동’ 추가, seoulfoodlab@gmail.com, 전화 070-4285-3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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