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에 거대한 공룡마을이 나타났다!

시민기자 최창임, 김윤경

Visit985 Date2018.09.17 13:24

광화문광장에서 초대형 공룡알 부화 프로젝트 ‘알 이즈 웰’ 빅게임이 열렸다

광화문광장에서 초대형 공룡알 부화 프로젝트 ‘알 이즈 웰’ 빅게임이 열렸다

9월 15일, 광화문광장에 거대한 공룡마을이 나타났다! 공룡이 광장을 돌아다니고, 공룡알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는 ‘알 이즈 웰’이라는 시민 참여 빅게임으로, 현재 대한민국 청년들의 삶의 문제를 함께 고민해보는 행사였다.

처음엔 어떤 게임인지 명확히 알 수 없었지만, 게임을 즐기다 보면 게임의 의도를 알 수 있다는 담당자의 말에 직접 게임에 참여해 보기로 했다.

교육, 취업, 주거, 워라벨 4가지 주제별 미션을 수행하는 빅게임 ‘알 이즈 웰’에 참여중인 시민

교육, 취업, 주거, 워라벨 4가지 주제별 미션을 수행하는 빅게임 ‘알 이즈 웰’에 참여중인 시민

공룡마을에서의 게임은 교육, 취업, 주거, 워라벨 4가지 관문을 통과하는 방식이다. 게임의 첫 관문은 남자와 여자의 성을 얻는 것부터 시작한다. 성별이 주어지면 다트판을 통해 ‘석기’ ‘청동기’ ‘철기’ 중 자신의 신분을 결정하고, 게임에 참여할 수 있는 보석을 지급받게 된다.

게임은 다트를 통해 성별과 출신을 정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게임은 다트를 통해 성별과 출신을 정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볼풀 속에서 골프공을 찾는 게임을 시작했다. 여기서 골프공은 양질의 교육을 상징한다고 한다. 보석을 더 지불하면 골프공을 찾는 시간을 연장할 수 있지만(즉, 양질의 교육을 더 받을 수 있지만), 신분이 낮은 석기인에겐 애초부터 보석이 얼마 없어 이마저도 쉽지 않았다.

성별과 출신으로 이미 빈부의 격차는 시작되었다. 가장 낮은 신분인 석기에 당첨된 순간부터 아무리 노력을 해도 앞으로 나갈 수 있는 기회는 적었다.

총으로 목표물을 명중시켜야 원하는 직업을 선택할 수 있다

총으로 목표물을 명중시켜야 원하는 직업을 선택할 수 있다

이어 총알을 구입한 후 목표물을 쏜 후 점수를 얻는 게임에 참여했다. 이번 게임은 취업과정을 의미한다고 했다. 보석을 고려해 총알을 많이 살 수 없었고, 한정된 총알로 만족할 만한 성적이 나오지 못했다. 받은 점수로 공룡사무소에서 직업을 택할 수 있었는데, 직업 역시 마음에 드는 걸 고를 수 없었다. 처음 게임을 시작할 땐 단순한 놀이로 시작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잘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은 사라지고 있었다.

다음 미션은 보석으로 건축 재료를 사서 집을 짓는 것이었다. 좋은 재료와 편안한 환경을 얻기 위해서는 많은 보석이 필요했다. 고민을 하다가 적당한 재료를 선택했다. 집을 짓는 건 어렵고 까다로워 주거문제의 심각한 문제를 보는 듯했다. 여성이 안전한 주거환경에서 살기 위해서는 남성과는 다른 추가 비용까지 필요했다.

주거 미션이 끝나고 마지막으로 워라벨 미션을 마주했다.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는 미션을 마치고 최종 공룡알 부화하는 곳에 이르렀다. 기자는 최종 스무 개의 보석을 얻었는데, 그걸로는 공룡 한 마리를 겨우 부화시킬 수 있었다. 부화된 공룡이 예상보다 적어 아쉬웠다.

게임에 참여하는 동안 자연스럽게 청년문제에 공감하게 된다

게임에 참여하는 동안 자연스럽게 청년문제에 공감하게 된다

그런데 일련의 과정들이 왠지 지금 청년들이 처한 현실과 일치하는 듯했다. 오늘날 청년들이 처한 사회는 ‘알 이즈 웰’ 게임처럼 사회는 ‘모든 것이 잘 될 거다’라고 말하지만 딱히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란 걸 통감하게 된다.

체험을 즐기던 허예령(충북 음성·14) 양은 “집을 짓는 미션이 가장 재미있었어요. 게임을 즐기면서 여러 사회문제를 함께 생각해볼 수 있어서 의미 있는 시간이었어요”라고 소감을 말했다.

공룡알 부화라는 목표를 위해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게 되는 ‘알 이즈 웰’ 게임

공룡알 부화라는 목표를 위해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게 되는 ‘알 이즈 웰’ 게임

빅게임 ‘알 이즈 웰?’을 기획한 ‘통감’은 사회문제에 대해 행동형 프로젝트를 제안하는 청년 비영리단체이다. 2017년부터 서울시 성평등기금 지원 사업으로 선정 돼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2016년에 시작해 청년 84명 정도가 소속돼 있으며, 이번 빅게임 ‘알 이즈 웰?’에는 47명 정도가 참여했다.

통감 홍보팀장인 윤혜민 씨는 “오늘 미션을 통해 게임이 주는 의미를 떠올려 보면 좋겠어요.  교육, 취업, 주거 등 청년문제를 한 번 더 생각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면들까지 헤아려 주셨으면 합니다”라고 밝혔다.

어떤 게임일까 궁금증을 가지고 시작했던 ‘알 이즈 웰’ 게임. 그러나 미션 수행 과정은 답답했고, 끝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단 하나의 알만 부화시킬 수 있었다. 이번 게임에 참여한 많은 참여자들도 함께 느꼈을 듯하다 ‘저출생 현상은 과연 누구의 문제일까?’ 다시 한번 곰곰이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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