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장보기 ‘서울장터’가 단연 인기인 이유

시민기자 김윤경, 최창임 시민기자 김윤경, 최창임

Visit804 Date2018.09.17 16:14

사과가 탐스럽게 팔리고 있다

추석을 맞아 18일까지 서울광장에서 전국 직거래장터 ‘서울장터’가 열리고 있다

명절이 다가오면 설렘도 커진다. 어린 시절, 엄마 따라서 장을 가면 평소보다 볼거리 즐길 거리 풍성한 명절 장터는 언제나 즐거웠다.

한 주 뒤면 민족의 대명절인 한가위가 시작된다. 추석 제수용품과 친지들과 오순도순 나눠 먹을 명절 먹거리 준비를 위해 서울광장을 찾았다. 9월 15일부터 18일까지 서울광장에는 전국 최대 규모의 직거래장터 ‘서울장터’가 열리고 있다.

커다란 박을 타는 것을 시작으로 서울광장에 서울장터가 열렸다

커다란 박을 타는 것을 시작으로 서울장터가 열렸다

“이 박 속에는 취업 고민을 해결하는 보물이 들어있으면 좋겠구나~”
개막식은 커다란 대박을 선보이며 시민들을 무대로 이끌었다. 커다란 대박이 슬금슬금 톱질 속에 열리자, 안에는 사과와 인삼세트 등 많은 추석선물이 들어있다. 무대에서는 인심 좋게 사과와 선물을 나눠줬다. “진짜 대박!”이라고 말하던 학생은 “서울도서관에 왔다가 들렸는데, 생각지도 않게 사과를 두 개나 받았다”며 기뻐했다.

역시 장터의 흥을 돋우는 데는 풍물놀이만한 것이 없다. 구로 풍물패의 풍물놀이가 떠들썩한 장터 분위기를 더욱 흥겹게 만든다. 줄타기와 마당극도 시민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위태로운 외줄 위를 걷고 뛰고 구르고 앉았다 일어났다 하면서 다양한 재주를 보여주는 어름사니와 악사, 그리고 재담을 전하는 영감이 한데 만드는 공연은 전통문화에 대한 매력을 새삼 느끼게 한다. 곧이어 강강술래가 이어지자 장터 분위기는 더욱 흥겨워졌다.

개막식 행사에서 줄타기(좌)와 강강술래가 시장의 흥을 더했다

개막식 행사에서 줄타기와 강강술래가 시장의 흥을 더했다

“디스이즈 진생(인삼), 코리안 넘버원. 이렇게 말하면 되나(웃음)” 서울광장은 외국인들도 간간이 눈에 띄었다. 상인은 손발짓을 동원해 열심히 외국인 손님에게 설명을 덧붙였다. 고춧가루를 궁금해 하던 외국인이 냄새를 맡고는 맵다는 몸짓을 하자 주변에는 웃음이 터졌다.

서울광장에서 18일까지 4일간 열리는 서울장터는 전국 120시군이 함께 했다. 물건을 사는 것만이 아니라, 송편이나 김치 등을 만드는 체험도 즐길 수 있었다.

열띤 호응만큼 체험 프로그램의 인터넷 예약은 일치감치 마감되었다. 현장에는 취소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줄을 섰다. 대기하다 운 좋게 한 자리가 나서 송편을 만들어 볼 수 있었다.

송편 만들기에 참여해 보았다

송편 만들기에 참여해 보았다

“만두는 소를 먹지만, 송편은 떡을 드시면 좋아요.” 담당자의 말에 따라, 소를 조금 넣었다. 30분 가량 만든 후, 20분 간 쪄서 참기름을 발랐더니 따끈따끈한 송편이 만들어졌다.

“지방별로 다양한 송편을 먹듯, 반죽에 여러 가지를 섞거나 소에 잡곡을 넣으면 영양도 좋고 예쁘기도 하지요.” 담당자가 알려준 대로 올 추석 송편은 반죽에 잡곡을 섞어 다양하게 만들어 보기로 마음 먹었다.

전시프로그램도 돋보였다. 도시농업 홍보관과 미래먹거리 체험, 대한민국 추석김치전 등을 운영했다. 서울 도시농업 홍보관에서는 생강, 쪽파를 심어보는 체험을 할 수 있었다. 기자도 하나 심어 봤는데, 집에 가서 바로 물을 주고 파가 올라오면 계속 잘라 먹으면 좋다고 했다. 곤충으로 만든 식용푸드 미래먹거리 체험관과 햇고추와 고춧가루를 파는 청년농부 부스도 함께 했다.

전국 가지의 농수특산물을 최대 30%까지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서울장터

전국 각지의 농수특산물을 최대 30%까지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서울장터

시도별 농수특산물품은 지역별로 나눠 있었는데 제주도 부스에서는 역시 귤 관련 제품들이 많았다. 풋귤을 시민들은 박스로 샀다. 풋귤은 구연산 함량이 완숙귤에 비해 더 높고 피부미용과 염증 억제에 탁월하다고 한다. 기자도 한 봉지 구입했다.

경상남도 특산물인 도토리로 만든 떡국 떡도 특이했다. 신기하다고 하자 맛을 보라는 상인, 시민은 도토리 맛이 들어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기자도 하나 먹어보니 알싸한 도토리 맛이 어울리고 영양도 좋을 듯 해 아이에게 끓여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장터를 둘러보는 많은 시민들

서울장터를 둘러보는 많은 시민들

장터는 많은 시민들로 북적였다. 과일을 고르고 젓갈을 맛보고 미역을 보며 눈을 반짝거렸다. 배낭을 메고 양손에 가득 든 채 돌아가는 시민도 보였다. 상자를 몇 개 구입한 시민에게 많이 사셨다고 묻자, 오늘은 선물할 걸 샀다며 내일은 먹을 걸 구매하러 올 거라며 웃었다.

물건은 많이 구입해도 무거울 걱정은 덜 수 있다. 택배 서비스도 함께 있어 전국으로 편하게 보낼 수 있다. 이번 장터에서는 환경을 위해 못 쓰는 장바구니를 가져오면 추첨을 통해 상품을 나눠주는 이벤트도 함께했다.

서울장터는 이미 추석이 온 느낌이었다. 장이 끝나는 18일까지 공연이 계속되고 추석 음식 이색 레시피로 잡채피자나 나물국 등의 체험과 더불어 농부의 비법을 전수 받을 수 있다. 아직 추석 음식을 장만하지 않았다면 장바구니 들고 서울장터로 나가보는 건 어떨까.

■ 서울장터 안내
○교통 : 지하철 1호선 시청역 5,6번 출구 앞, 2호선 을지로입구역 1,8번 출구
○운영시간 : 오전 10시~ 오후6시
○홈페이지 : www.chuseokseoulmarket.com
○문의 : 서울장터 운영사무국(02-3443-26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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