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롯이 음악을 누리고 싶을 때 찾는 서울 이곳

서울사랑

발행일 2018.09.14. 18:11

수정일 2018.09.14. 18:54

조회 2,975

도프 레코드는 음반 정보를 부담 없이 확인하고 고를 수 있도록 자유로운 공간으로 구성했다.

도프 레코드는 음반 정보를 부담 없이 확인하고 고를 수 있도록 자유로운 공간으로 구성했다.

음악의 쓰임새에는 깊이가 느껴진다. 단순히 ‘듣는 것’ 이상의 가치를 지니기 때문이다. 때로는 감정을 어루만져 기분을 바꿔주고, 때로는 의지나 결단 같은 행동의 원천이 되기도 한다. 삶, 그리고 사람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놓인 음악은 그래서 시대와 세대를 불문하고 모두에게 특별히 다가온다. 음악을 오롯이 누리고 싶은 이라면 지금부터 소개하는 장소에 솔깃한 마음이 들 것이다.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음악 가치

음악의 사전적 정의는 “인간이 들을 수 있는 영역의 음과 소음을 일정한 형식으로 종합해 나타내는 예술”이다. 하지만 이 말이 음악을 완벽하게 정의한다고는 할 수 없다. 음악 감상이 취미를 넘어 삶을 환기하는 특별한 가치가 있다고 여기는 사람에게 이 설명 한 줄은 당연히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소리 크기나 속도 등 미세한 변화마다 다른 파장을 일으키는 음악의 울림은 마치 화학작용이 일어나는 것처럼 사람 마음을 불현듯 관통한다. 이러한 마성의 매력 때문일까. 과거부터 지금까지 살펴보면 음악 감상을 전문으로 할 수 있는 전용 공간을 종종 볼 수 있는데, 과거 대중문화의 상징으로 불린 무교동 음악다방 쎄시봉이나 포크 음악을 감상하던 명동 쉘부르, 심지다방 같은 공간에선 음악을 직업으로 삼은 가수가 다수 배출되기도 했다. 음악의 선율에 슬픔을 위로받고, 가사 한 소절에 설레는 표정을 감출 수 없었던 그때 그 시절 음악 감상실 풍경. 이러한 공간이 현재 서울에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리홀뮤직갤러리의 웨스턴 일렉트릭 스피커

리홀뮤직갤러리의 웨스턴 일렉트릭 스피커

유행은 돌고 돈다, 옛 방식으로 듣는 음악

음악깨나 즐길 줄 아는 사람이라면 찾는다는 음악 감상실의 열기는 1960~1970년대를 지나 8090 세대에도 어김없이 번져갔다. 그리고 그 흐름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유행은 돌고 돈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듯, 음악을 듣는 방식에 복고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포크 음악부터 클래식 등을 레코드판이나 CD 등으로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 등장한 것. 이뿐 아니다. 레코드판의 부활은 생산 공장 재등장이라는 변화까지 불러왔다.

지난해 여름, 음반 제작 기업 마장뮤직앤픽처스는 LP 생산 공장인 바이닐팩토리를 설립하고, 기존의 해외 공장을 통해 제작 의뢰부터 공수까지 평균 6개월이 소요되던 시장을 한 달 안에 완제품 생산이 가능한 환경으로 구축했다. 여기에 복고 열풍을 타고 인기 가수의 앨범을 카세트테이프로 한정 발매하는 사례도 있다.

클래식, 힙합, 레게 등 장르별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부터 음악 청취 장비를 판매하는 전문점까지, 음악을 사유하는 공간이 늘어나고 있다. 이는 분명 음악의 힘이 위대하고 아름답다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이 힘이 아주 오랫동안 지속될 거란 방증이 아닐까.

인디 뮤지션과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함께 만드는 음악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마련한 공연장

인디 뮤지션과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함께 만드는 음악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마련한 공연장

바이닐&플라스틱 1층 내부

바이닐&플라스틱 1층 내부

음악을 만들고, 즐기고, 추억하는 공간

음악정거장

은평구청과 국민대학교 산학협력단이 협약해 설립한 종합예술 문화센터로, 지난해 가을 개관했다. 음악이라는 공통 주제 아래 모인 사람들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지향한다. 음악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그 경험을 통해 새롭고 즐거운 삶의 동기를 발견할 수 있도록 돕는 곳. 자발적인 문화 활동을 도모하기 위해 공연장, 녹음실, 미디실, 합주실, 커뮤니티실 등을 대관·운영하고 있다. 또 예비 음악인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다양한 창작물을 만들어나갈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데 집중한다.

○ 주소 : 은평구 연서로29길 11-10 , 문의 : 02-353-1219

음악정거장은 정기 공연 외에도 연신내 로데오 차 없는 거리와 물빛공원 등에서 거리 공연을 펼친다.

음악정거장은 정기 공연 외에도 연신내 로데오 차 없는 거리와 물빛공원 등에서 거리 공연을 펼친다.

도프 레코드

15년간 음반 라이선스 발매와 내한 공연을 추진해온 도프 엔터테인먼트가 운영하는 공간.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행복해질 만한 요소가 가득하다. 인기 가요나 팝보다는 개개인의 취향을 충족해주는 음반을 다량 보유하고 있다.

또 음반 정보를 부담 없이 확인하고 고를 수 있도록 자유로운 공간으로 구성한 것이 특징. 약 2만 장의 카세트테이프를 비롯해 3만여 장의 CD, 1만여 장의 레코드판 등이 매장을 가득 채운다. 그뿐 아니라 폐간되어 쉽게 구할 수 없는 음악 전문지와 관련 장비, 소품 등도 판매한다.

○ 주소 : 마포구 도화2안길 12 , 문의 : 02-716-7977

도프 레코드에서는 절판된 희귀 음반을 비롯해 음악 애호가가 개인적으로 소장하던 음반을 매입해 판매하기도 한다.

도프 레코드에서는 절판된 희귀 음반을 비롯해 음악 애호가가 개인적으로 소장하던 음반을 매입해 판매하기도 한다.

리홀뮤직갤러리

2014년 봄에 개관한 리홀뮤직갤러리에는 7만여 장의 레코드판과 다섯 세트의 스피커가 마 련되어 있다. 신청곡이 들어오면 여러 대의 스피커 중 그 곡을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는 곳에 서 선율이 흘러나온다. 가요를 제외한 팝, 재즈, 클래식 등을 신청받는다고.

1930년대에 제작해 오디오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웨스턴 일렉트릭부터 아텍, 탄노이, 클랑필름 등 만나기 쉽지 않은 스피커가 전하는 음색은 음악 감상실이라는 공간과 어우러져 묵직한 울림을 전 한다. 입장료를 내면 차 한 잔을 제공하며 원하는 자리에 앉아 마음껏 음악을 즐길 수 있다.

○ 주소 : 성북구 성북로31길 9 , 문의 : 02-745-0202

음악을 감상할 때는 앞쪽 중앙 좌석에 앉을 것. 이곳이 스피커 음색을 보다 생생히 느낄 수 있는 명당중 명당이라는 귀띔

음악을 감상할 때는 앞쪽 중앙 좌석에 앉을 것. 이곳이 스피커 음색을 보다 생생히 느낄 수 있는 명당중 명당이라는 귀띔

웨스트브릿지 라이브홀

‘음악으로 세상을 연결한다’는 의미가 담긴 웨스트브릿지. 이곳의 라이브홀은 다목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일반 객석의 경우 약 150명을 수용하고, 스탠딩 공연은 400명까지도 입장 가능하다. 기획 공연 외에 유명 가수나 인디 밴드 등의 대관 공연도 열리는데, 특히 조명 연출에 공을 들인 무대는 눈으로 즐기는 음악의 묘미를 극대화한다. 음악이라는 공통 분모 아래 모인 사람들과 함께 공공의 이익을 음악으로 창출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홍대 인근이라는 특성을 살린 신선하고 독특한 무대를 접할 수 있다.

○ 주소 : 마포구 와우산로25길 6 , 문의 : 02-325-9660

웨스트브릿지 라이브홀은 7.1채널 서라운드 음향 시스템과 대형 화면 등으로 최고 수준의 공연을 선사하는 데 주력한다.

웨스트브릿지 라이브홀은 7.1채널 서라운드 음향 시스템과 대형 화면 등으로 최고 수준의 공연을 선사하는 데 주력한다.

글 제민주 촬영 홍하얀 사진 각 장소 제공
출처 서울사랑 (☞원문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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