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史)심 가득한 도심 산책! '중구 12경' 답사기

시민기자 박찬홍

발행일 2018.09.13. 16:31

수정일 2018.09.13. 17:36

조회 1,547

중구 12경 답사 참가자들과 함께 광희문에서 기념촬영

중구 12경 답사 참가자들과 함께 광희문에서 기념촬영

서울의 역사와 이야기가 담겨 있는 서울의 명소 중구는 소공동, 명동, 회현동, 필동, 장충동, 황학동, 신당동 등 15개의 동으로 이루어져 있다.

남쪽으로는 남산이 둘러싸고 있고, 북쪽으로는 청계천이 흐르며 종로구와 인접해 있다. 지역적 위치만으로도 서울을 대표하는 지역이라 말 할 수 있는 곳이다. 또한 중구는 이순신 장군이 태어난 지역이며 유년시절을 보낸 역사 깊은 곳이기도 하다.

이렇게 서울의 역사와 우리나라의 역사를 그 중심에 담고 있는 중구에는 숨겨진 보물이 있다. 바로 ‘중구 12경’이라 불리는 숭례문과 남대문 시장, 남산, 청계천, 덕수궁과 정동, 약현성당, 문화역서울284, 명동,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충무아트홀, 광희문, 장충단 공원, 남산골 한옥마을이 바로 그곳이다.

이렇게 의미 있는 중구 12경을 전문해설사와 함께 구경하고 체험할 수 있는 ‘다 같이 돌자 중구 12경’ 답사 프로그램에 참여해봤다. 관련 프로그램은 서울시 중구문화원에서 주관하는 프로그램으로, 중구 구민, 중구에 위치한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 및 그 가족을 대상으로 1차 9월 8일, 2차 9월 15일에 걸쳐 진행됐다.

중구 12경 답사 코스는 충무아트홀에서 출발해 광희문-DDP-청계천-시청-덕수궁-정동길-약현성당-서울역-숭례문-남대문시장-명동-한옥마을-장충단-남산을 최종 종착지로 마무리했다.

답사에 참여한 어린이들이 덕수궁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답사에 참여한 어린이들이 덕수궁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중구 12경 중 주요 코스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광희문은 서울을 둘러싸고 있는 한양도성의 남동쪽 방향에 나 있는 성문이다. 태조 5년(1396)도성을 건설할 때 도성 사소문 중 하나로 세워졌다고 한다. ‘수구문’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이유는 청계천의 수구에 가깝고 남산 북동쪽 일대의 물이 이 문 부근을 통해 빠져 나갔기 때문에 그렇게 불렸다고 한다.

공사 중 매몰된 유물과 서울성곽의 형태가 고스란히 드러나면서 공원화가 추진되었던 동대문역역사문화공원을 거쳐 서울의 중심인 시청과 덕수궁을 답사했다.

덕수궁 대한문 앞

덕수궁 대한문 앞

덕수궁은 성종의 형인 월산대군의 사저였고, 임진왜란(1592) 직후 선조가 머물면서 정릉동 행궁이라 불렸다.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경향신문사까지 이어지는 정동길 주변의 옛 러시아공사관, 중명전, 정동교회 등 개화기에서 근대 초에 이르는 유서 깊은 건물들을 접할 수 있어서 의미 있었다.

약현성당 전경

약현성당 전경

다음으로 이어지는 코스는 중림동에 위치한 약현성당이였다. 약현성당은 한국 최초의 서양식 교회 건축물로 1891년에 착공하여 1892년에 준공되었다. 약현성당은 순수 고딕양식은 아니지만 벽돌을 직접 만들어 세운 최초의 서양식 교회 건축물로 이후 한국 교회 건축의 모델이 되었다는 점에서 큰 가치가 있다고 한다.

약현성당 입구에서 본당까지 이어지는 숲길에 조성된 성지순례길은 짧지만 의미 있는 코스로 약현성당 방문시 꼭 한번 걸어보길 추천하고 싶다.

숭례문 수문장 교대식의 모습

숭례문 수문장 교대식의 모습

우리나라 국보 제1호인 숭례문의 웅장함은 우리나라의 역사와 민족의 정신을 느낄 수 있는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2008년 2월 10일 숭례문 방화 화재로 누각 2층 지붕이 붕괴되고 1층 지붕도 일부 소실되는 등 큰 아픔을 겪었지만 5년여의 복구공사 끝에 2013년 5월 4일에 준공됐다. 마침 우리 답사팀이 방문했을 때 수문장 교대식이 있어서 짧았지만 강한 인상의 추억의 얻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또한 인근에 위치한 한국 최고의 전통시장인 남대문시장은 토산물, 일용품, 식료품 등을 전국에 공급하는 최대 유통구조를 자랑하는 우리나라 최고의 전통시장이며, 외국 관광객들에게도 인기 있는 곳이기도 하다.

대한제국 시절 쌓은 제단, 장충단

대한제국 시절 쌓은 제단, 장충단

이어서 남산의 다리라 할 수 있는 장충단을 찾았다. 장충단은 을미사변과 임오군란으로 목숨을 잃은 충신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대한제국 시절 쌓은 제단이라고 한다.

하지만 일제의 민족말살 정책에 따라 장충단공원이라는 명칭으로 바뀌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그만큼 우리 민족의 정신이 깊이 깃든 장소라는 것을 누구보다 일제가 더 잘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참고로 일제강점기에 맥이 끊어진 장충단 제향을 1988년부터 중구청에서 매년 10월 8일 추모제향을 올리다가 현재는 중구문화원 주최로 장충단 추모제 제례위원회를 구성해 지역주민과 함께 올리고 있다고 한다.

가을이 다가오는 남산 N서울타워

가을이 다가오는 남산 N서울타워

마지막으로 서울시내 어디에서도 볼 수 있는 남산으로 향했다. 하루 평균 2만 3,000명이 찾는 서울의 대표 공원으로 코스도 다양하고 지역마다 색깔이 달라 즐거움을 더한다고 한다.

남산 공원은 크게 다섯 구역으로 나뉜다. 팔각정과 봉수대, N서울타워가 있는 팔각정 주변, 남산도서관과 안중근 의사 기념관이 있는 회현지구, 야외 식물원과 야생화 공원이 있는 한남 지구, 국립극장과 장충단이 있는 장충지구, 마지막으로 한옥마을이 있는 예장지구다.

해설사분의 열정과 정성이 담긴 설명과 해설을 지면 위에 다 담지 못할 정도로 재미있었고, 우리가 알지 못했던 우리의 역사 이야기도 있었다.

이번 코스 외에도 중구에서는 해설사와 함께하는 다양한 도보관광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보다 자세한 안내와 신청방법은 중구청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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