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이 '움직이는 영화관'으로 변신

시민기자 김진흥

발행일 2018.09.12. 15:57

수정일 2018.09.12. 18:13

조회 1,270

지하철역 모니터에 초단편 영화가 나오고 있다

지하철역 모니터에 초단편 영화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24일, 제9회 국제지하철영화제가 개막했다. 국제지하철영화제는 서울교통공사와 (사)서울국제초단편영상제가 공동 주최하고 서울교통공사와 스페인 바르셀로나 TMB사의 지하철에서 동시 상영되는 아시아 최초 지하철 영화제다. 본선작은 14일까지 서울지하철 1~8호선에서 감상할 수 있다.

국제지하철영화제 출품작은 90초를 넘지 않은 초단편 영화들이다. 지하철영화제인 만큼 대부분 지하철과 관련된 주제들이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13편이 증가한 총 41개국 1,067편이 출품됐다. 국제지하철영화제 사상 역대 최다 편수 기록을 경신함으로써 국제지하철영화제의 위상을 한껏 높였다. 출품작들 중 영화 전문가 6인의 심사를 거쳐 출품작들 중 11개국 26개 작품이 본선작으로 선정됐다.

국제지하철영화제 온라인 상영관

국제지하철영화제 온라인 상영관

높은 경쟁률을 뚫고 올라온 본선작들은 서울지하철 1~8호선 전동차와 승강장의 행선안내 게시기, 온라인 상영관에서 영화제가 종료되는 14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올해 국제지하철영화제 시상식과 폐막식이 열리는 영등포 CGV

올해 국제지하철영화제 시상식과 폐막식이 열리는 영등포 CGV

특히 마지막 날인 14일에는 ‘진짜’ 영화관에서 제9회 서울교통공사 국제지하철영화제 본선작들이 상영된다. 오후 1시 30분부터 CGV 영등포에서 본선작들이 순서대로 상영된다. 이후, 폐막식과 시상식이 열린다.

직접 지하철을 타보니 국제지하철영화제가 함께 한창 진행 중이었다. 곳곳에서 영화제 포스터들이 붙여 있었고 전동차와 승강장 행선안내 게시기에서 영화제 본선작이 상영되고 있었다. 시민은 물론 관광 중인 외국인도 지하철을 기다리며 영화를 관람하기도 했다.

한 시민은 “우연히 화면을 봤는데 국제지하철영화제라고 떠서 한참을 바라봤다"며, "나중에 검색해 영화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는데 의미 있는 영화제 같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시민은 “보통 영화제 하면 지방도시나 영화관을 생각하는데 우리에게 익숙한 지하철에서 영화제를 한다는 게 신기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지하철 게시판에 국제지하철영화제 포스터가 붙여있다

지하철 게시판에 국제지하철영화제 포스터가 붙여있다

그러나 시민들은 영화제를 하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영화가 상영되는 행선안내 게시기를 보기보단 휴대폰을 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또한 무수한 광고들도 한 몫 하는 듯했다. 영화가 한 번 나온 이후, 대략 5~6개 광고들이 지나고 나서 또 다른 영화가 상영됐다. 이외 영화가 상영되지 않는 게시기도 꽤 있었다.

상영되는 출품작들은 소리가 없이 화면만 보더라도 이야기와 메시지를 이해할 수 있었다. 휴대폰만 보지 말고 고개를 들어 영화제 영화들을 관람하는 건 어떨까. 잠깐의 시간 동안 수준 높은 초단편 영화를 열차에서 감상하는 즐거움을 만끽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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