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호성 가득! 자동차 해체쇼로 배우는 새활용 마법

시민기자 조시승 시민기자 조시승

Visit1,507 Date2018.09.10 14:47

자동차 해체쇼. 해체된 각종 부품들이 세척 후 관람객들 앞에 놓였다

자동차 해체쇼. 해체된 각종 부품들이 세척 후 관람객들 앞에 놓였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이름을 남긴다는데 자동차는 폐차하면 고철만 남길까? 아니다. 남기는 게 참 많다. 친환경부품 재활용과 새활용소재 등 경제적 이익은 물론 환경 개선 같은 유·무형의 사회적 가치를 낳는다. 관점을 바꾸면 폐차는 자동차의 또 다른 부활이자 소중한 자원으로 새활용할 수 있는 기회이다.

9월 8일 오후, 서울새활용플라자에서 개관 1주년을 맞아 ‘자동차 해체쇼’를 개최했다. 자동차를 해체하는 장면을 직접 볼 수 있다니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기회에 행사장은 관람객들로 가득 찼다.

해체하기 직전의 15년 된 자동차

해체하기 직전의 15년 된 자동차

자동차 해체쇼의 주인공은 15년 된 아반떼XD였다. 외형은 양호해 보였으나, 이미 수명을 다해 폐차 직전의 승용차이다. 수명을 다한 자동차는 폐차장에서 분해된 후 고철로 폐기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번 ‘자동차 해체쇼’에서는 폐차장에서 분해된 후 ‘친환경 중고부품’과 ‘새활용 소재’로 재탄생하는 과정을 눈앞에서 상세하게 보여주었다.

자동차 문들을 해체하고 있다

자동차 문들을 해체하고 있다

이 날 행사에서는 해체과정에서의 안전과 한정된 시간을 고려해 자동차를 들어 올리고 뒤집는 등의 특수과정은 제외되었다. 비교적 큰 결합제품 31개를 해체하는 과정을 선보였다.

자동차 해체쇼가 펼쳐진 서울새활용플라자 지하 1층 ‘소재은행’에는 이날 가족 단위 인파 300명 가량이 모여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미처 입장하지 못한 100여 명의 관람객은 2층에서 TV로 관람하기도 했다.

초등학생 아이 둘과 이날 현장을 찾은 한선희(42)씨는 “자동차를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폐자동차가 분해되어 다시 업사이클되는 과정을 보여주고 싶어 오게 됐다”면서 “아이들에게 자원의 새활용에 대해 직접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퀴즈에 참여하는 어린이들

퀴즈에 참여하는 어린이들

오후 3시부터 1시간 40분 동안 해체작업이 진행됐는데 행사진행은 오신원 리사이클파크 대표가 담당했다. 실제 자동차 완전해체에는 해체전문가 4명이 8시간 정도의 작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해체는 자동차 제작을 위한 조립의 반대순서로 진행되었다. 우선 4개 타이어를 자동차에서 분리하는 과정부터 시작됐다. 이어 보닛, 라이트, 범퍼, 앞문 등의 순서로 해체가 진행됐다. 부품이 하나씩 해체돼 따로 분리될 때마다 아이들이 탄성을 자아냈다. 행사 중간 중간에 아이들의 환경교육을 위한 퀴즈문제도 진행했다. 해체되는 부품을 재활용하면 얻을 수 있는 환경과 경제적 효과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차안의 라디에이터, 스피커, 계기판 등을 전문가들이 헤체하고 있다

차안의 라디에이터, 스피커, 계기판 등을 전문가들이 헤체하고 있다

서울새활용플라자의 홍성희 선임과 최소영 콘텐츠기획팀 책임은 “선진국의 경우 폐차된 차를 완전 해체하면 99% 이상 재활용이 가능한데 우리나라는 중고용품 인식이 너무 낮아 재활용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현재 95% 이상의 재활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입구 전시장에서 해체된 자동차 부품들이 상품이나 작품으로 변신한 모습도 볼 수 있다”며 “오는 18일, 정식 오픈하는 ‘소재은행’을 통해 새활용 소재 및 부품을 안정적으로 공급,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이들이 신기한 듯 해체된 부품을 만져보고 있다

아이들이 신기한 듯 해체된 부품을 만져보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폐차된 차량은 88만여 대로 하루 평균 2,421대가 폐차 처리된 셈이다. 낡은 자재와 오일 등이 섞여 오염도가 심한 자동차 부품은 폐차됐을 경우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심각하다. 이날 해체 행사에 이용된 자동차는 추가 해체와 세척, 보정 등의 과정을 거쳐 소재로 분류해 기업 등에 판매된다.

자동차 부속과 고철 못 등으로 업사이클 한 드래곤 작품

자동차 부속과 고철 못 등으로 업사이클 한 드래곤 작품

내년에는 직접 아이들이 드라이버와 드릴, 망치 등으로 자동차 해체에 참여하는 행사를 준비해보겠다고 하니 더욱 기대가 크다. 단순히 자동차 해체를 볼 수 있는 신기한 기회로 그치지 말고, 이런 행사를 통해 환경을 지키고 자원순환을 실천하는 데 더 많은 시민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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