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골목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한 인사동길

시민기자 김수정

Visit1,000 Date2018.08.22 15:28

고서적, 고미술 상가 등이 많은 인사동 문화예술 거리

고서적, 고미술 상가 등이 많은 인사동 문화예술 거리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 그 말 속에는 여러 의미가 숨어 있겠지만, 외국인들이 한국을 방문하면 가장 한국적인 것에 이끌린다는 의미도 담겨있지 않나 싶다. 그렇다면, 서울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가장 먼저 찾는 곳은 어디일까? 골동품, 화랑, 고가구점 등 전통예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문화예술 거리 인사동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고미술전문점(좌), 전통공예품(우)

고미술전문점(좌), 전통공예품(우)

‘인사동’은 조선시대 행정구역인 한성부의 관인방과 대사동에서 유래한 말이다. 조선시대에 그림 그리는 일을 담당하는 관청인 도화서가 인사동 주변에 있었다. 그로 인해 인사동은 미술 활동의 중심지가 되었고, 1930년대에는 고서적과 고미술 상가가 들어서면서 골동품 거리로 유명해졌다. 당시 사람들은 집안 대대로 내려온 가보나 신기한 유물이 발견되면 인사동에 찾아가 감정을 받거나 골동품을 사고팔았다. 지금도 여전히 화방, 탈방, 필방 등 구경만 해도 재미난 상점들이 줄을 잇고 있다.

근대 개량 한옥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경운동 민경옥 가옥

근대 개량 한옥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경운동 민경옥 가옥

인사동은 전통물건뿐만 아니라 전통찻집, 전통음식점들도 가득하다. 전통의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는 한옥에서 운영하는 곳이 많은데 그중에서도 눈여겨볼 만한 가옥이 있다. 민가다헌이라는 퓨전 한식 레스토랑은 경운동 민경옥 가옥이다. 일제 강점기 은행가 민대식이 두 아들 민병옥과 민병완을 위해 같은 모양으로 나란히 지은 두 채의 주택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건축가인 박길룡이 설계하였는데 전통한옥과는 달리 대청마루는 작게 하고 별도의 방에 응접실을 설치한 개량 한옥의 전형을 보여준다.

공예품 전문 쇼핑길 쌈지길 입구

공예품 전문 쇼핑길 쌈지길 입구

인사동에 가면 사람들이 꼭 들르는 곳이 있다. 공예품 전문 쇼핑몰 쌈지길이다. 쌈지란 주머니를 뜻하는 순우리말로 쌈지길은 인사동 골목에 여러 문화적 재미 요소를 더한다는 의미로 만들어졌다. 1층부터 4층까지 길의 형태로 연결된 이색적인 공간에서 우리나라 전통의 손맛을 느낄 수 있는 전통공예가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되어 독특한 디자인 상품을 만날 수 있다.

인사동은 골목골목을 돌아보는 재미가 쏠쏠한 곳이다. 여러 상점을 둘러보며 아이쇼핑을 즐기면 반나절이 금세 지나가 버린다. 그렇지만 인사동 주변에도 둘러볼 곳이 워낙 많기에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함께 즐기면 더욱 좋다. 북으로는 북촌한옥마을, 남으로는 청계천이 흐른다. 가장 가까이에는 큰 대로변만 건너면 흥선대원군이 살았던 운현궁이 있다.

인사동 근처, 흥선대원군의 사저 운현궁도 들러보자

인사동 근처, 흥선대원군의 사저 운현궁도 들러보자

유독 무더웠던 여름 동안 에어컨이 빵빵하게 가동되는 실내에서 지냈다면, 가을 냄새가 풍기기 시작한 지금 전통의 멋과 맛이 살아 있는 인사동 나들이를 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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