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염 속 타이어 점검은 이렇게!

시민기자 한우진

발행일 2018.08.07. 09:54

수정일 2020.12.28. 16:47

조회 1,519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타이어 점검이 필요하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타이어 점검이 필요하다


알아두면 도움되는 교통상식 (117) 안전과 직결되는 타이어 점검


벌써 입추이건만 폭염은 끝없이 계속되고 있다. 내연기관을 쓰는 자동차들도 무더위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특히 또 하나 걱정되는 것은 타이어이다. 고무로 만들어져 있으면서 뜨거운 땅에 닿기 때문이다.

승용차 운행 시 타이어가 신경 쓰이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우선 타이어는 가격이 비싸다. 자동차 운행 중 여러 가지 소모품을 갈게 되는데, 타이어는 엔진의 타이밍벨트와 함께 가장 비싼 소모품 중 하나다.

일반 소모품과 달리 타이어는 종류가 다양한 것도 선택을 어렵게 한다. 또한 타이어는 한번 교체하면 최소한 몇 년 동안은 계속 써야 한다. 쓰던 타이어를 중고로 파는 것은 번거롭기도 하고, 가격도 제대로 받기 힘들기 때문에 애초에 신중하게 타이어를 선택해야 한다.

타이어는 보통 5년 이상 사용했을 때, 타이어 표면이 닳아서 안쪽으로 들어간 홈(트레드)이 얕아졌을 때, 타이어(특히 옆면)가 손상을 입었을 때 교체를 해야 한다.

그렇다면 타이어를 교체할 때 고려해야할 점들을 알아보자.

첫째는 타이어를 구입하는 방법이다. 예전에는 가까운 자동차 정비소에 방문하여 교체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타이어회사들도 전문 유통점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타이어만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업체들을 찾아가도 된다.

특히 이들 업체들은 인터넷쇼핑몰을 통해서도 타이어를 팔고 있다. 인터넷에서 타이어를 주문한 후 타이어 장착만을 전문으로 하는 가까운 업체로 타이어를 배송시켜, 타이어가 도착하면 그곳에 가서 공임만을 주고 타이어를 교체하는 방법도 있다. 이렇게 구입과 장착을 각기 다른 업체에서 하는 방법이 요즘 유행하고 있다. 타이어는 정찰제가 아닌 만큼,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교체하고 싶다면 여러 판매점을 알아보는 게 중요하다.

둘째로 타이어 교체 시 부수비용을 생각해야 한다. 일단 인터넷에서 구입하고 다른 곳에서 장착할 경우, 배송비와 장착비가 드는 데 이를 고려해야 한다. 또한 타이어를 교체할 때는 몇 가지 추가 작업이 필요하다.

일단 타이어를 포함한 바퀴의 무게중심을 맞추는 휠 밸런스(wheel balance) 작업이 꼭 필요하다. 새 타이어를 휠에 끼워 테스트기에 넣고 돌려본 뒤 필요한 만큼 납 추를 부착하여 무게중심을 맞추는 것이다.

이밖에도 다양한 방향으로 차륜의 정렬을 맞추는 휠 얼라인먼트(wheel alignment) 작업도 필요하다. 이 작업은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 바쁜 타이어 장착점에서 하는 것보다 다른 전문점에서 여유 있게 하는 것도 좋을 수 있다.

이 밖에도 노후된 타이어 공기밸브는 타이어 교체 시 함께 교체하는 게 보통인데 새 밸브 값을 추가로 받는지, 폐타이어 처리 비용을 받는지, 새 차량에서 쓰이는 TPMS(타이어 공기압 경보 장치) 사용 시 비용을 추가로 받는지, 타이어를 교체하면서 앞뒤 타이어 위치 이동을 함께 할 때 추가 비용을 받는지 등에 대해서도 꼼꼼히 알아볼 필요가 있다. 최저가만 믿고 찾아갔다가 이런 비용을 더 내면 의미가 없어진다.

셋째로 어떤 타이어를 구입할 것인지 알아봐야 한다. 국내에는 3개의 타이어 회사가 있으며, 외국 회사들도 영업을 하고 있다. 모두들 홈페이지에서 모델을 공개하고 있으므로 이를 토대로 결정할 수 있다. 스포츠카 수준이 아니라면 대체로 고급형, 기본형, 경제형으로 구분된다고 할 수 있다. 당연하겠지만 값이 비쌀수록 성능이 좋은 편이다. 다만 무조건 비싸다고 좋은 것은 아니고 용도에 맞게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

좋은 승차감, 낮은 소음, 긴 마일리지(타이어가 잘 닳지 않고 오랫동안 탈 수 있는 것), 연비 개선 등 운전자 개인마다 원하는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이런 점에 초점을 맞추어 타이어를 선택해야 한다. 타이어 회사 홈페이지에서는 각 모델의 상대적인 특성치를 통해 자사 타이어들을 비교해서 공지하고 있다.

또 하나 알아둘 것은 여름용 타이어와 사계절용 타이어, 겨울용 타이어의 구분이다. 여름용 타이어는 타이어 표면에 주름이 적어서 승차감이나 주행능력이 좋은 편이다. 다만 겨울이 되면 이런 특성이 불리해진다.

겨울용 타이어에는 미세한 잔주름이 많아서 눈길에서 달리기 좋다. 보통 스노우 타이어라고 불리는데 그렇다고 눈이 올 때만 쓰는 것은 아니다. 겨울에는 도로가 차가워진다. 이때 여름용 타이어는 딱딱해져서 제 성능을 발휘하기 힘들지만, 겨울용 타이어는 추워도 딱딱해지지 않기 때문에 성능이 유지되는 것이다. 보통 타이어 회사에서는 이 경계선을 영상 7도로 보고 있다. 따라서 가장 좋은 것은 봄, 여름, 가을에는 여름용 타이어를 장착하고, 겨울에는 겨울용 타이어를 장착하는 것이다. 하지만 차고가 없는 우리나라 특성상 타이어를 여럿 갖고 있기는 힘든 일이다. 그래서 요즘에는 겨울용 타이어 구입 시 기존 타이어를 보관해주는 서비스도 나와 있다. 또는 여름용과 겨울용 사이의 중간 특성을 갖는 사계절용 타이어를 끼우는 것도 한 방법이다.


타이어에 적힌 숫자에는 중요한 규격 정보 등을 담고 있다

타이어에 적힌 숫자에는 중요한 규격 정보 등을 담고 있다


넷째로 타이어에 쓰인 수치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타이어 크기는 195 65 15처럼 세 가지 숫자로 표시된다. 쉽게 설명하자면 첫 번째 숫자는 타이어를 앞에서 봤을 때의 좌우폭, 두 번째 숫자는 바퀴를 옆에서 봤을 때 고무 부분이 두꺼운 정도(편평비), 마지막 숫자는 타이어의 안쪽 지름이다. 자기 차에는 고유의 규격이 있으므로 이 숫자를 알아야 타이어 가격이나 재고 유무를 물어볼 수 있다.

그 뒤에 붙는 91H 같은 숫자는 순서대로 타이어가 견딜 수 있는 최대 하중과 최대 속도이다. 자세한 하중과 속도는 조건표를 봐야 알 수 있으며, 참고로 91H는 615kg과 210km/h를 의미한다.

또 하나 중요한 숫자는 DOT번호라는 것이다. DOT는 미국교통부를 말하는데, 타이어 측면에 DOT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고, 그 다음에 네 자리 숫자가 있다. 이것은 그 타이어가 만들어진 주(週)번호(01~52)와 년도 뒷자리(올해라면 18)를 말하는 것이다. 만든 지 6개월 정도까지는 괜찮다고 하는데 너무 오래된 것은 곤란하다. 따라서 현장에서 장착 전에 반드시 확인해봐야 한다.

타이어는 차에게 여러모로 중요한 소모품이다. 충분한 지식 없이 덜컥 타이어를 바꾸면 오랫동안 불편함과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하지만 타이어에 대해 여러 가지로 알아보고 공부한다면 돈도 절약하고 자신과 가족의 안전도 좀 더 지킬 수 있을 것이다.

한우진 시민기자어린 시절부터 철도를 좋아했다는 한우진 시민기자. 자연스럽게 공공교통 전반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고, 시민의 발이 되는 공공교통이야말로 나라 발전의 핵심 요소임을 깨달았다. 굵직한 이슈부터 깨알 같은 정보에 이르기까지 시민의 입장에서 교통 관련 소식을 꾸준히 전하고 있는 그는 교통 ‘업계’에서는 이미 꽤나 알려진 ‘교통평론가’로 통한다. 그동안 몰라서 이용하지 못한, 알면서도 어려웠던 교통정보가 있다면 그의 칼럼을 통해 편안하게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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