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밤의 가족소풍 ‘빗물영화제’ 풍경

시민기자 조성희

발행일 2018.07.30. 15:02

수정일 2018.07.30. 15:02

조회 939

빗물영화제, 서울광장에 놓인 빈 백에 기대 애니메이션 ‘플로이’를 감상하는 시민들

빗물영화제, 서울광장에 놓인 빈 백에 기대 애니메이션 ‘플로이’를 감상하는 시민들

생활 속 지나치기 쉬운 빗물의 소중함은 요즘 같은 날씨에 더 절실하게 느껴진다. 이 빗물의 소중함을 시민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멋지게 만들어낸 빗물축제 ‘2018 물순환 시민문화제가 7월 26일부터 28일까지 서울광장 및 서울시청 본관 다목적홀에서 열렸다.

‘물순환 시민문화제’에선 빗물영화제를 비롯해 빗물놀이터, 빗물체험, 기상청 체험존, 풍수해 안전체험, 빗물학교, 물순환 박람회, 물환경 심포지엄, 빗물콘서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그 중에서 한여름밤에 서울광장 잔디밭에서 가족과 함께 최신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빗물영화제에 다녀왔다. 8월 15일 개봉 예정인 애니메이션 '플로이'를 만날 수 있었다.

지난 물순환 시민문화제에선 빗물을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제공됐다.

물순환 시민문화제에선 빗물을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제공됐다.

본격적인 영화 상영 전, 사회자가 빗물의 소중함과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하고 관련 퀴즈를 내기도 하면서 아이들을 비롯한 참가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넓은 서울광장에 놓인 편안한 빈 백 좌석에서 영화를 감상할 수 있었다. 98×118×75cm 사이즈의 빈 백 좌석은 사전예약을 받았는데, 순식간에 자리가 예약될 정도로 인기였다. 빈 백 좌석을 예약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돗자리를 들고 와 자유롭게 영화를 감상할 수 있어서 서울광장 잔디밭은 가족과 연인들로 가득 찼다.

아이들도 자유롭게 영화를 감상할 수 있어 더 좋은 빗물영화제

아이들도 자유롭게 영화를 감상할 수 있어 더 좋은 빗물영화제

"혼자 해내야 해!"라는 귀여운 물떼새의 외침에 푹~ 빠진 아이들은 주인공 아기 새에 이미 몰입되어 있었다. 일반 영화관에서처럼 무조건 정해진 좌석에 앉아서 조용하게만 봐야 하는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보다 자유롭게 자신만의 자세를 취하고 맘껏 까르르 웃으며 즐길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라니!

아마 어린 자녀들과 극장에 가본 부모라면 극장에서 가만있지 못하는 아이 때문에 무척 신경이 쓰인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편안하게 영화를 감상할 수 있으니 아이를 단속할 일이 없어 부모들도 더 좋았다. 돗자리에서 커다란 물총을 손에 쥐고 영화에 심취한 어린이의 모습도 새로웠다.

빈 백 좌석 외 돗자리를 깔고 가족이 소풍 나온 듯 영화를 감상할 수도 있다

빈 백 좌석 외 돗자리를 깔고 가족이 소풍 나온 듯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영화 음악소리에 맞춰 엄마와 손잡고 엉덩이 춤을 추는 아가와 그 순간을 카메라에 남기려는 할머니의 모습이 정겨웠다. 삼대가 함께 즐기는 이런 한여름밤의 꿈과 같은 추억은 영원히 아이의 인생에 사랑으로 깊이 자리 잡을 것 같다. 아이스팩에 맛있는 야식까지 챙겨온 가족들은 여름휴가를 나온 듯하다.

빗물영화제를 함께 즐기는 외국인 관광객

빗물영화제를 함께 즐기는 외국인 관광객

이 날은 내국인들만의 축제가 아니라, 곳곳에 외국인들도 많이 보였다. 자유로운 분위기로 영화를 즐기는 모습에 서울광장이 매우 글로벌한 도심 속 가족축제를 열어준 느낌이었다.

영상으로 만든 물고기를 잡기 위해 집중하고 있는 아이들

영상으로 만든 물고기를 잡기 위해 집중하고 있는 아이들

‘플로이’ 영화에서 떠다니는 별빛을 보다가 갑자기 일어서서 하늘을 올려다보며 별을 찾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아빠 허벅지에 누워 엄마의 부채질을 받으며 추억을 쌓는 가족의 모습은 너무나 흔했을 정도였다.

먼 곳을 가지 않아도, 큰돈을 들이지 않아도 무료로 도심 한가운데서 가족과 함께 보낸 이 추억은 오래도록 아이들의 가슴에 남아서 이들을 더욱 든든하게 지켜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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