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해…‘한강몽땅’ 개막!

시민기자 김진흥

Visit770 Date2018.07.23 15:10

7월 20일부터 8월 19일까지 ‘2018 한강몽땅 여름축제’가 시작되었다

7월 20일부터 8월 19일까지 ‘2018 한강몽땅 여름축제’가 시작되었다

한강몽땅의 계절이 돌아왔다.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반가운 소식이다. 지긋지긋한 서울의 폭염을 녹여 줄 여름축제가 찾아온 것이다. 지난 20일, 서울시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2018 한강몽땅 여름축제’의 서막이 올랐다. 30도가 넘는 초열대야 속에서도 한강으로 향하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던 그 현장을 찾았다.

서울의 대표 여름축제 이름이 ‘한강몽땅’인 이유는?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시민들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시민들

한강몽땅 여름축제는 2013년에 시작됐다. ‘한강몽땅’은 한여름 한강이 줄 수 있는 행복을 시민들에게 ‘몽땅’ 선사한다는 의미를 담아 이름을 붙였다. 한강몽땅 여름축제는 물놀이, 영화, 공연, 생태체험, 먹거리 등 여름 한강에서 누릴 수 있는 모든 프로그램들을 만날 수 있다. 또한, 시민과 예술가, 민간기업, 지자체가 함께 어우러져 만들어가는 플랫폼형 도시문화축제이기도 하다.

서울의 대표 축제인 한강몽땅 여름축제는 국내 도시축제 중 최장 축제기간을 자랑한다. 올해는 7월 20일부터 8월 19일까지 31일간 진행된다. 11개 한강공원과 한강 수상 전체를 축제장으로 사용해 시민들이 한강에서 여름을 즐겁게 보낼 수 있게 한다.

특히, 올해는 ‘시원한강’, ‘감동한강’, ‘함께한강’ 등 3가지 테마로 나눠 80여 개 프로그램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시원한강’은 한강을 횡단하는 수영대회와 한강수상놀이터 등 수상레포츠들을, ‘감동한강’은 버스킹 페스티벌, 영화를 감상하는 시네마 퐁당 등 새로운 예술체험 프로그램들을, ‘함께한강’은 한강의 자연을 만끽하는 한강몽땅 여름생태학교 등 자연 속에서의 휴식과 캠핑, 여유로운 한강투어 프로그램들을 말한다.

2018 한강몽땅 프로그램들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한강몽땅 여름축제 공식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서울의 달이 한강에 상륙했다!

흥겨운 정선아리랑에 맞춰 춤추는 시민

흥겨운 정선아리랑에 맞춰 춤추는 시민

“오늘 밤 바라본 저 달이 너무 처량해 너도 나처럼 외로운 텅 빈 가슴 안고 사는구나”
가수 김건모의 노래로 유명한 ‘서울의 달’. 가사처럼 우리의 마음을 대변했던 서울의 달이 서로의 외로움을 달래주는 듯 여의도 한강공원을 밝게 비추었다.

지난 20일, 여의도 한공공원 이벤트광장에서는 2018 한강몽땅 한강빌리지가 개최됐다. ‘한강에 달이 뜨면’이라는 주제로 열린 한강빌리지는 이틀 간 진행됐다. 이 프로그램은 한강의 발원지 태백부터 정선, 영월, 원주, 하남, 강동, 성동, 동작, 영등포, 마포 등 한강변 지자체들이 모여 2018년도의 다양한 한강변 문화들을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강몽땅 한강빌리지 스탬프 투어

한강몽땅 한강빌리지 스탬프 투어

한강빌리지는 여러 프로그램들을 통해 한강변 지자체들의 문화와 특산물 등을 알렸다. 한강 OX 퀴즈, 노을 콘서트, 정선아리랑, 한강수월래, 한강 달 띄우기, 내 인생의 한강샷 등 시민들과 함께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들로 꾸몄다. 스마트폰으로 달을 찍을 수 있는 꿀팁 설명까지 실속적인 프로그램들도 선보였다. 더구나 한강빌리지 스탬프 투어를 만들어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했다. 각 부스의 프로그램들을 참여해 총 11곳의 스탬프를 모으면 사은품을 받을 수 있다.

스탬프 투어에 참여했던 오준석 씨는 “친구들과 여기저기 둘러보며 이벤트도 참여하고 즐겁게 놀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밤도깨비 야시장, 한강몽땅과 손 잡다!

축제에서 빠질 수 없는 먹거리. 밤도깨비 야시장이 한강몽땅 축제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축제에서 빠질 수 없는 먹거리. 밤도깨비 야시장이 한강몽땅 축제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축제에 ‘먹거리’가 빠진다면 ‘앙꼬 없는 찐빵’ 아닐까? 한강몽땅 여름축제 개막일에는 수많은 푸드트럭들의 행렬이 쭉 이어졌다. 서울의 야식을 책임지는 밤도깨비 야시장이 축제 한마당에 참여했다.

밤도깨비 야시장은 서울 여러 곳에서 열린다. 그중 여의도 밤도깨비 야시장은 방문하는 시민들도 많고 음식을 만드는 푸드트럭 숫자도 상당하다. 한식은 물론, 중식, 양식, 디저트 등 다양한 메뉴들이 가득했다. 다양한 메뉴에 맛까지 시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매년 많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한 손에 음식을 들고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야시장 한 켠에서 펼쳐지는 인디밴드 공연

야시장 한 켠에서 펼쳐지는 인디밴드 공연

최근 밤도깨비 야시장을 찾는 연령층이 다양해지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밤도깨비 야시장은 주로 젊은 세대들이 많았다. 그러나 야시장이 좀 더 보편화되고 메뉴들이 더 다양해지면서 야시장을 찾는 고령층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날에도 야시장을 찾은 고연령층 시민들을 볼 수 있었다.

열대야를 날리기 위해 한강을 찾았다는 노부부는 “우리처럼 야시장을 찾는 나이 많은 사람들이 더 늘어나는 것 같다. 이제는 야시장이 젊은이들만의 장소가 아니다”라고 전했다.

손녀와 놀아주던 한금숙 씨는 “여름 축제도 있고 야시장도 있으니 완전 좋아요. 모든 세대가 어우러져 즐기는 느낌이에요”라고 말했다.

한강에서 즐기는 버스킹 음악!

한강을 배경으로 벌이는 버스킹 공연

한강을 배경으로 벌이는 버스킹 공연

축제에 또 빠질 수 없는 것이 음악이다. 한강몽땅 여름축제가 시작된 첫 날부터 여름 한강을 수놓은 음악 공연들이 펼쳐졌다. 여의도 물빛무대에서 ‘무궁화시니어윈드오케스트라’가 뉘엿뉘엿 떨어져가는 햇빛 아래 공연을 벌였다. 노을 속 오케스트라 공연에 귀를 기울인 시민들은 열띤 박수로 호응했다.

축제 한 켠에는 인디밴드가 버스킹 공연을 벌였다. 지나가는 시민들이 노래 소리에 홀려 앉아 귀를 기울이는 모습, 외국인들도 음악 소리에 흥겨워하며 고개를 흔드는 모습, 박수치며 같이 어울리는 모습 등 한강의 아름다운 날씨와 함께 감동적인 공연의 장이 펼쳐졌다. 한강을 등지며 벌이는 버스킹 공연은 평소 버스킹이 자주 벌어지는 홍대, 신촌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마치 예능 프로그램인 ‘비긴어게인’을 연상시켰다. (‘비긴 어게인’은 한국 유명 가수들이 외국에서 버스킹 공연을 펼치는 음악 예능 프로그램이다.) 백발의 노인들부터 물장구치며 놀던 아이들까지 인디밴드 버스킹 공연에 흠뻑 취했다. 한강몽땅 여름축제에서만이 누릴 수 있는 기회가 아니겠는가.

여의도 한강공원 물빛무대

간이 식탁과 의자들이 비치된 여의도 한강공원 물빛무대, 시민들이 편히 공연을 즐기기 좋다.

한강몽땅 여름축제에는 기존 한강공원 벤치들뿐만 아니라 간이 식탁과 의자들을 배치했다. 야시장 음식들과 함께 음악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눕콘, 열대야 페스티벌 등 음악 콘서트와 영화 상영이 펼쳐지는 물빛무대를 중심으로 곳곳에 마련했다.

여의도 한강공원 캠핑장

여의도 한강공원 캠핑장

이밖에 한강 캠핑을 즐기는 시민들도 많았다. 늦은 밤에도 가족들 또는 친구들과 모여 이야기꽃을 피워나가는 풍경을 볼 수 있었다. 한강 캠핑장이라고 하면 난지도 캠핑장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지만 난지도가 아닌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캠핑하는 또 다른 즐거움을 이번 여름 축제에서 선사한다. 이 캠핑장은 지난 13일부터 8월 26일까지 운영된다. 예약 및 이용 안내는 한강여름캠핑장 홈페이지 또는 현장 예약이 가능하다.

30도가 넘는 초열대야였다. 그렇지만 한강몽땅 여름축제 첫 날의 열기가 더욱 뜨거웠다. 땀은 줄줄 흘렀지만 축제를 즐기는 시민들의 입가에는 미소가 만연했다. 하지만 얼굴 찌푸린 광경도 있었다. 길거리에 쓰레기들이 너부러져 있던 것. 여름 축제를 즐기는 것도 좋지만 쓰레기를 담아 쓰레기통에 버리는 기본적이고 높은 시민의식을 보여주는 여름 축제가 되면 더욱 좋지 않을까.

폭염에 갇힌 서울을 식혀줄 친구, 한강몽땅 여름축제를 통해 더위를 날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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