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의 초등학교는 어디?

시민기자 이승철

Visit5,899 Date2018.07.18 11:50

서울교동초등학교

서울교동초등학교

“우리나라 최초의 초등학교요? 글쎄, 잘 모르겠는데요. 아무래도 서울에 있겠죠?”
종로 거리를 지나는 시민들에게 우리나라 최초의 초등학교가 어느 학교인지 물어보았다. 20여 명에게 물어보았는데 딱 한 사람이 “종로구에 있는 교동초등학교”라고 대답했다.

직접 현장을 찾아 나섰다. 종로3가에서 낙원상가를 지나 조금 걷자 오른편에 정문이 나타났다.

교동초등학교 정문을 마주보고 서자 왼편에 “관립교동소학교, 이 학교는 1894년(고종31년) 9월 18일 개교한 한국 최초의 초등학교임”이라고 새겨진 표지석이 보인다.  오른편 기둥 옆에는 “이곳은 우리나라 초등교육이 처음으로 시작된 유서 깊은 배움의 전당인 교동초등학교이다”라고 쓴 안내문이 붙어 있다.

정문 옆에는 초등교육의 발상지임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정문 옆에는 초등교육의 발상지임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왼편으로 길게 이어진 담벼락에는 교표, 교화, 교목, 교가를 소개하는 화보와 함께 학교의 시대별 변천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시물이 게시돼 있다. 동창회 모임을 알리는 신문 스크랩도 사진으로 부착돼 있어 눈길을 끈다.

교문 안으로 들어섰다. 평일 점심시간이 지난 학교 교정은 조용하다. 화단에는 개교 1백주년 기념 표지석과 함께 이 학교가 배출한 문인들의 노래비가 세워져 있다. ‘그날이 오면’의 심훈(5회),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엔~ ‘반달’의 윤극영(7회), ‘어린이 날 노래’를 비롯해 ‘낮에 나온 반달’, ‘퐁당퐁당’의 윤석중(17회), ‘파란마음 하얀 마음’ 어효선(28회) 등의 노래비를 따라 읊조려본다. 

개교 일백주년 기념 표지석

개교  1백주년 기념 표지석

교동초등학교는 1894년 9월 18일 당시 조선황실의 자녀들에게 신교육을 실시하기 위해 근대식 초등교육기관인 ‘관립 교동소학교’로 개교했다. 이듬해인 1895년 4월 한성사범학교가 설립되면서 ‘한성사범학교부속소학교’로 개편되고, 종로구 경운동 현재의 위치로 교사를 이전했다. 우리나라 근대교육의 발상지로서의 역사적 가치가 높은 곳이다.

졸업생 작가인 심훈의 `그날이 오면` 시비

졸업생 심훈 작가의 `그날이 오면` 시비

개교 초기의 학생들 연령층은 8~15세로 대부분 서당에서 옮겨왔다고 한다. 당시의 재학생 수는 130~150명 정도였으며 초대 교장은 박재상이었다. 교과목은 수신(도덕), 습자(글씨연습), 독서, 작문, 산술, 본국지리, 본국역사, 외국지리, 외국역사, 자연, 실과, 도화(미술), 체조, 재봉 등이었다. 교동소학교로 명칭을 바꾼 건 1906년 9월, 설립 당시에는 한옥 3동으로 되어 있었으나 교사를 2층 목조건물로 신축하면서다.

올해로 개교 124주년을 맞은 교동초등학교는 그 오랜 역사만큼이나 걸출한 인물들도 많이 배출했다. 윤보선(전 대통령), 김상협(전 국무총리), 윤치영(전 내무부장관), 그리고 시비로 세워져 있는 동시와 동요 작가 등 수많은 역사적 인물들을 배출했다.

동창회모임을 알리는 신문 스크랩 (좌), 초등교육의 시작임을 알리는 조형물 (우)

동창회 모임을 알리는 신문 스크랩 (좌), 초등교육의 시작임을 알리는 조형물 (우)

그러나 1970년대 학생 수가 5,000여 명이었던 이 학교도 출산율 감소 등의 이유로 학생수가 많이 줄었다. 학교 행정실 근무자의 말에 의하면 현재 학급 수는 총 10학급에 학생 수는 142명이라고 했다.

“네. 우리 학교는 역사와 전통이 아주 깊고 아름다운, 우리나라 최초의 초등학교입니다”
학교를 둘러보고 나오다가 운동장에서 만난 어린이가 밝은 표정으로 대답한다.
우리나라 근대교육의 발상지이며 최초의 초등학교인 서울교동초등학교. 이렇게 역사 깊은 초등학교가 줄어드는 학생들과 함께 우리들 관심에서 점차 사라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 

■ 교동초등학교
○위치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일대로 446
○교통 : 5호선 종로3가역 5번 출구 낙원상가방향 270m,  3호선 안국역 4번 출구 낙원상가방향 25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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