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중 이용할 만한 돌봄 서비스 총정리

시민기자 이현정

발행일 2018.07.17. 14:54

수정일 2018.10.01. 13:46

조회 4,982

여름방학을 맞은 초등학생들이 방학계획표를 흔들며 웃고 있다

여름방학을 맞은 초등학생들이 방학계획표를 흔들며 웃고 있다

함께 서울 착한 경제 (104) 방학 중 이용할 만한 돌봄 기관 & 돌봄 서비스 모음

​아이들 방학이 다가오면, 학부모 특히 워킹맘의 고민은 깊어진다. 자녀가 어린 경우는 돌봐줄 사람을 구하느라, 아이가 크면 부족한 학과 공부에, 방학 숙제, 체험활동까지 챙기느라 정신없다. 중고등학교 자녀가 있다면, 방학 특강에, 진학 준비, 자원봉사 활동까지 챙겨야 해 골머리를 앓는다. 엄마여서 더 괴로운 방학, 어떻게 해결할 방법은 없을까?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초등 자녀를 둔 맞벌이 부부들에게 가장 절실한 건 '돌봄 서비스'다. 조부모 찬스라도 쓸 수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방학 중 괜찮은 돌봄 기관이나 서비스 찾기는 해마다 반복되는 숙제다. 유치원이나 초등학교라면 몰라도, 어린이집 방학이야 며칠 되지도 않는데 뭔 걱정이냐 싶겠지만, 한 달도 아니고 단 며칠 돌봐줄 베이비시터 구하는 게 오히려 더 어렵다. 그렇다면 방학 동안 집에 혼자 있을 아이를 보살펴 줄 믿음직한 기관이나 서비스는 어디 없을까?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운영하는 종일반을 이용할 수 있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운영하는 종일반을 이용할 수 있다

1 어린이집·유치원 종일반 혹은 초등 돌봄교실

부모 입장에서 가장 맘 편한 곳은 다니던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의 종일반, 초등 돌봄교실이다. 문제는 방학 중 운영 여부이다. 최근 몇 년 사이 방학 없이 종일반이나 초등 돌봄교실을 운영하는 곳이 늘었다지만, 여전히 방학 중 운영하지 않거나 시설물 공사로 인해 쉬는 사례도 있다. 운영한다 해도 통합반으로 연령 구별 없이 모아 하거나, 며칠 정도 쉬는 경우도 있다. 반나절 정도만 운영하거나, 도시락을 싸 오도록 하는 초등 돌봄교실도 있다.

이럴 경우 맘 놓고 있다 뒤늦게 부랴부랴 돌봄 서비스를 알아보지만, 쉽게 구할 수 없어 발만 동동 구르게 된다. 종일반이나 초등 돌봄교실을 이용해왔더라도, 반드시 미리미리 이번 방학 중에도 정상적으로 운영되는지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방학 중 종일반 초등 돌봄교실 신청 방법이나 운영 방법은 해당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로 직접 문의해야 한다.

6개월에서 만 5세 이하 영유아의 경우, 근처 ‘365열린어린이집’을 이용해도 되는데, 1회 최소 3시간에서 최대 24시간 아이를 돌봐준다. 이용일 1일 전까지 서울시 보육 포털 서비스에서 온라인 신청하거나 긴급 시 당일 방문 접수도 가능하다.

2 여성가족부의 '아이돌봄 서비스'

정부는 만 12세 이하 아동을 둔 가정에 아이 돌보미가 직접 방문하여 부모가 올 때까지 안전하게 돌봐주는 육아 지원 서비스를 하고 있다. 만 3개월에서 만 12세 이하 아동을 대상으로 한 '시간제 돌봄 서비스', 만 3개월부터 만 36개월 이하 아동을 대상으로 한 '종일제 돌봄 서비스', ‘기관 파견 돌봄 서비스’, ‘질병 감염 아동 특별지원 돌봄 서비스’ 등을 운영하고 있다.

시간제 돌봄 서비스의 이용요금은 일반형은 시간당 7,800원, 돌봄 아동 관련 가사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종합형은 1만140원인데, 소득 수준에 따라 정부지원금이 차등 적용된다. 단, 이용요금은 국민행복카드로 결제되므로 사전에 해당 카드를 준비해야 한다.

해당 서비스는 아이돌봄서비스 사이트에서 회원 가입한 후 신청하면 이용할 수 있다. 자치구별로 돌봄센터를 운영하거나, 두 자녀 이상 양육가정 등에 구비 지원을 하는 경우도 있으니 보다 자세한 내용은 가까운 건강가정지원센터(1577-9337)로 문의하는 것이 좋다.

공동육아 어린이집 학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뛰어놀고 있다

공동육아 어린이집 학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뛰어놀고 있다

3 소셜벤처, 사회적경제 기업의 돌봄 서비스

아동 돌봄 문제에 관심을 갖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회적경제기업, 소셜벤처들도 있다. 대표적으로 친환경 먹거리와 상품을 공급하는 ‘한살림 생활협동조합’이 있다. 한살림서울에서는 '한살림 아이방문돌봄' 사업도 하고 있는데, 한살림에서 일정 교육을 받고 선발된 가까운 이웃 조합원들이 가정으로 방문해 자녀를 돌봐주는 방식이다. 한살림 조합원이라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아쉽지만, 대신 돌봄 선생님도 같은 이웃 조합원이라 더 믿음이 간다. (한살림 아이방문돌봄 문의 02-3498-3706)

공동육아 초등과정도 인기다. 부모가 협동조합 방식으로 십시일반 자금을 모아 설립 운영하는 터라, 출자금이나 교육비 부담이 적지 않다. 하지만 부모들이 직접 운영에 참여하는 만큼 주입식 교육보다는 놀이와 체험으로 아이답게 키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렇듯 사회적경제 조직들은 이윤보다는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한다. 이윤 추구가 목적인 영리기업에 비해 보다 믿음이 가는 것 또한 사실이다. 육아 문제에 관심을 갖고 아이돌봄 사업을 펼치는 사회적경제기업, 소셜벤처로는 째깍악어, 자란다, 우리동네 돌봄히어로, 놀담 등이 있다. 놀이 위주 돌봄을 하는 곳도 있고, 학습 관리까지 가능한 곳도 있으니, 잘 살펴보고 고르도록 하자.

4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 지역아동센터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는 초등 4학년부터 중학 3학년까지 청소년 대상 전문 체험 및 학습 프로그램, 생활 관리 등 종합서비스를 지원하는 국가 정책지원 사업이다. 방과후 돌봄이 필요한 맞벌이, 한부모, 취약계층 가정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청소년 수련관, 청소년 문화의집 등 공공시설에서 운영하고 있다. 운영기관에 따라 방학 프로그램이 별도도 준비된 곳도 있으니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 홈페이지에서 찾아보도록 하자.

지역아동센터도 이용할 수 있다. 중위소득 100% 이하 10세 미만의 아동을 우선 선발하나, 맞벌이 가정 자녀 등 방과후 돌봄이 필요한 경우도 신청할 수 있다. 센터에 따라 다양한 체험학습 프로그램이 탄탄하게 짜여 있는 곳이 있어, 잘 선택하면 웬만한 학원보다 낫다는 평이다.

그밖에 마을에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례도 있다. 마을공동체나 마을기업에서 마을식당을 운영하며 혼자 끼니를 해결해야 하는 동네 아이들까지 챙기는 사례도 있고, 방학 돌봄교실을 운영하기도 한다. 하지만, 일시적으로 주에 몇 번 진행하거나, 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한 경우가 많다.

이렇듯 다양한 돌봄기관, 돌봄 서비스가 있지만, 맞벌이 부부의 수요를 맞추기엔 턱없이 부족해 보인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어쩔 수 없이 학원 뺑뺑이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재정 부담도 부담이지만, 방학이 방학 같지 않는, 놀이를 잃어버린 아이들이 걱정이다. 부모들이 안심하고 직장에 다니고, 급한 용무를 볼 수 있도록 돌봄 기관, 돌봄 서비스, 돌봄 시스템이 보다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부모들의 형편에 맞게, 교육 철학에 맞게 골라 보낼 수 있도록 돌봄 기관, 돌봄 서비스가 더욱 다양해지길 기대해 본다.

이현정 시민기자이현정 시민기자는 ‘협동조합에서 협동조합을 배우다’라는 기사를 묶어 <지금 여기 협동조합>이라는 책을 출판했다. 협동조합이 서민들의 작은 경제를 지속가능하게 하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그녀는 끊임없이 협동조합을 찾아다니며 기사를 써왔다. 올해부터는 우리 생활 가까이에 자리 잡은 협동조합부터 마을기업, 사회적기업, 자활기업에 이르기까지 공익성을 가진 단체들의 사회적 경제 활동을 소개하고 이들에게서 배운 유용한 생활정보를 함께 공유하고자 한다. 그녀가 정리한 알짜 정보를 통해 ‘이익’보다는 ‘사람’이 우선이 되는 대안 경제의 모습들을 살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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