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리 옛집부터 정릉천까지 ‘정릉동 토지길’ 탐방

시민기자 김미선 시민기자 김미선

Visit884 Date2018.07.09 16:37

‘성북동아름다운사람들’과 함께 ‘정릉동 토지길’ 탐방에 나셨다

‘성북동아름다운사람들’과 함께 ‘정릉동 토지길’ 탐방에 나셨다

주말이면 성북구 동네 골목에서는 해설사의 목소리와 함께 산책을 하는 한 무리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가족, 친구, 연인들과 함께 산책을 하면서 성북의 역사를 배울 수 있는 시간이다.

문화재가 많은 성북구에서는 전문가의 해설을 들으며 동네 곳곳을 탐방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주말, ‘정릉동 토지길’을 탐방하는 코스에 동참했다. 맑은 하늘과 바람을 느끼면서 기분 좋은 산책을 즐길 수 있었다.

명원민속관의 정자 ‘녹야정’

명원민속관의 정자 ‘녹야정’

첫 탐방지로 국민대학교 부속기관인 ‘명원민속관(한규설가옥)’을 찾았다. 중구 장교동 청계천 부근에 있던 가옥을 이전하였다. 조선 후기의 양반집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귀중한 민속자료로 현재는 다례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일반인들은 주말엔 탐방을 할 수 없고, 사랑채 안으로도 들어갈 수 없지만, ‘정릉동 토지길’ 탐방단에게는 솟을대문이 열리고, 사랑채에도 올라가볼 수 있었다.

억새나 짚으로 지붕을 만든 작은 집채 ‘초당’은 전통 차문화 보급과 휴식을 위한 장소이다. ‘녹야정’ 정자에선 자연 그대로의 풍류와 운치를 즐길 수 있다.

서울시 지정 민속문화재 제7호인 명원민속관에서는 문화행사로 9월부터 경기민요, 피리정악, 판소리 공연 등도 볼 수 있다고 한다.

물이 많을 때는 계곡 부럽지 않은 정릉천, 물길을 따라 걷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었다

물이 많을 때는 깊은 산 속 계곡 부럽지 않은 정릉천, 물길을 따라 걷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었다

첫 탐방지를 나와 시원한 바람과 함께 ‘정릉천’을 따라 걸어 본다. 북한산에서 발원하여 동남쪽으로 흘러내려오는 정릉천은 월곡천과 만나 남쪽으로 흘러가서 동대문구 용두동에서 청계천과 합류하는 하천이다. 성동구 용답동에서 중랑천과 합류하어 한강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대중교통으로도 편리하게 찾아갈 수 있는 경국사

대중교통으로도 편리하게 찾아갈 수 있는 경국사

다음 코스로는 정릉동 삼각산 동쪽에 있는 절인 ‘경국사’로 향했다. 경국사는 고려말에 창건된 고찰로 처음에는 절이 청봉 아래에 있어 청암사라 하였고, 조선 현종 때부터 태조의 왕비인 신덕왕후의 정릉에 법식대로 제사를 올리게 되면서 경국사로 이름을 바꾸었다.

주변 경관도 좋고,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편하게 찾아갈 수 있어 참배객들이 끊이지 않는 사찰이다. 입구에서 만나는 범종각에는 범종, 법고, 운판, 목어 사물이 걸려있다. 목어의 유래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경국사 경내로 올라가 전각을 둘러보았다.

박경리 옛집을 알리는 벽화

박경리 옛집을 알리는 벽화

아름다운 정릉천을 다시 걸어 소설가 박경리 선생이 1969년부터 26여 년간 집필했다는 <토지>를 쓰기 시작한 옛집으로 향해간다. 대하소설 <토지>는 한국 근·현대사의 역사 속에서 최씨 가문 4대에 걸친 애환과 민족의 삶을 다룬 작품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박경리 옛집은 주변만 볼 수 있고 안으로 들어갈 순 없어서 아쉬움이 남았으나, 하동 평사리 최참판 댁을 연상시켰다.

북한산탐방안내소

북한산탐방안내소

마지막 탐방지인 북한산탐방안내소는 1910년대에 일본인의 별장으로 이용했고, 한국전쟁 이후 숙박시설과 요정으로 쓰인 곳이다. 2001년부터는 외형만 보존하여 북한산 국립공원 탐방안내소로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지금도 이 지역은 ‘청수장’이라 불리고 있다. 근거리에 있는 주민들이 가족단위로 물놀이 겸 산책을 나오는 곳이기도 하고, 북한산을 오르내리는 등산객들의 길목이 되고 있다.

2시간 동안 정릉천을 따라 걸어온 탐방객들은 힘든 내색 없이 탐방을 마무리 하였다. 성인들 코스였지만, 어린이들도 힘들지 않게 함께 걸을 수 있었다.

2012년 성북구마을만들기 사업에 선정된 ‘성북동아름다운사람들’은 지금까지 성북동이 품고 있는 문화예술 이야기를 들려주고 다양한 교육 체험활동을 함께하고 있다. 오랜 기간 동안 계속 이어온 성북역사문화 탐방은 정릉동 토지길뿐만 아니라 해마다 성북구의 숨은 보물들을 계속해서 발굴해 가고 있다.

7월 14일에는 어린이를 위한 ‘생생 어린이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참여해 보자. 성북역사문화 탐방은 매월 다양한 코스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성북구 주민이 아니어도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문의 : 성북동 아름다운 사람들(02-6249-0101, http://www.성아들.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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